보우먼 연준이사 ‘올해 동결 적절’…로건 ‘인하 시기상조’
미셸 보우먼 연준이사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치 않을 것으로 본다며, 연초부터 서너달 지속된 끈질긴 인플레이션을 지적했다. 그는 현지시간 금요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점도표에 “현재로선 (2024년) 금리 인하를 적지 않았다”며, “나는 우리가 현 수준에 더 오랫동안 머무를 것으로 예상해왔고, 이는 지금도 나의 기본 생각”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긍정적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경우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그는 텍사스 연설에서 연준위원들이 2%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해 나아감에 있어 “신중하고 주도면밀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총재는 금요일 뉴올리언스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지표가 실망스럽다며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우리가 가고 있는 경로에 대해 일부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야 하며, 정책에 매우 유연한 자세를 유지하고, 새로운 지표를 분석하고 금융 여건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3%에 정체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직은 많지 않다며, 통화정책이 “상대적으로 제약적”이라고 진단하면서도 금리 인하가 언제 적절할 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 역시 최근 기대했던 것보다 높게 나온 인플레이션 지표가 단순히 일시적 요철 현상인지 아니면 추세의 시작인지 판단하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정책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 상업용 부동산 대출 연체 증가에 주목
연준은 오피스 관련 대출 연체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은행들이 추가 손실에 대비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반기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일부 상업용 부동산(CRE) 대출의 연체율이 급증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며, 연준 관료들이 “적절하게 금융 감독의 속도와 강도, 민첩성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보우먼 연준이사 역시 금요일 텍사스은행협회 연설에서 팬데믹 여파로 원격근무가 활발해짐에 따라 오피스 건물을 중심으로 CRE 리스크가 촉발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고 임대료 수입 현금 흐름이 줄어드는 등 여러 여건으로 인해 일부 은행의 CRE 대출이나 포트폴리오가, 특히 그같은 대출이 만기가 돌아와 더 높은 금리에 리파이낸싱이 될 경우,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을 포함한 미국 은행 규제 당국은 CRE 시장에 경고를 보내왔다. 특히 올해 초 뉴욕의 임대료 규제 아파트를 중심으로 대출해 준 뉴욕커뮤니티 뱅코프(NYCB)가 어려움에 빠지면서 잠재적 리스크가 부각되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의장 등 규제 당국자들은 미국의 은행 시스템이 CRE 리스크에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재선 성공시 광범위한 감세 약속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광범위한 감세를 실시하겠다며, 기업과 최고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려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정책 차별화를 시도했다. 트럼프는 현지시간 토요일 뉴저지 유세에서 “바이든의 세금 인상 대신 나는 중산층과 상류층, 저소득층, 기업 등에 트럼프식 대규모 감세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간에 내년에 의회와 세제 개편을 놓고 협상을 벌여야만 한다. 2017년 트럼프 감세안에 포함된 한시적 개인 소득세 혜택은 물론 사업주 공제 및 유산세 제한 역시 내년 종료된다. 트럼프와의 재대결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은 연소득이 40만 달러가 넘는 가구의 경우 세제 혜택을 없애고 부유층과 대기업의 세율을 올리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트럼프 측근 경제 고문들은 정기적으로 그와 만나 단일세율을 비롯해 다양한 세금 부담 완화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초 트럼프는 법인세를 당초 주창한 대로 15%로 내리는 대신 21%로 유지하고 개인 세제 혜택을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측근에게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자신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백악관 입성 첫날 행정명령을 내려 해상 풍력 개발을 멈추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소형주, 연준 금리 인하 지연에 부채 부담 우려
미국 소형주는 지난 수십 년처럼 아직도 저렴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됨에 따라 향후 5년 동안 5000억 달러가 넘는 부채 쓰나미에 직면할 전망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러셀 2000 지수에 편입된 중소업체들이 총 8320억 달러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75%인 약 6200억 달러가 2029년까지 리파이낸싱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S&P 500 지수에 속한 대기업의 경우 5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는 그 비중이 50% 정도다. State Street Global Markets의 선임 멀티에셋 스트래티지스트인 Marija Veitmane는 중소형주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아직 매수할 계획이 없다며, 중소형주가 “경기 침체에 훨씬 더 민감하고 자금 조달 비용이 훨씬 높고 이익 마진이 더 많이 압박받을 가능성이 있어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만큼 규모가 크지 않아 일반적으로 대출 형태의 변동금리부 부채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는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마다 이자 비용이 종종 더 높게 재설정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고정 금리로 채권을 발행한 대기업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이 차입 비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때까지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다. 또한 중소기업의 성과는 일반적으로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의 유동적이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월가 전문가들은 아무리 저렴해 보인다 해도 가장 리스크가 높은 주식을 매수하는데 회의적이다.
중국 증권거래소, 실시간 외국인 주식 매매 자료 공개 중단한다
중국이 이르면 월요일부터 주식시장에서 역외 자금의 흐름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중단한다. 자칫 부정적일 수 있는 데이터를 비공개로 전환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제고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는 홍콩과의 증시 연계를 통해 역내 주식의 매수 또는 매도에 대한 실시간 정보 제공을 멈추고, 대신 일일 거래량 및 거래 기준 상위 10개 종목을 발표할 예정이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지난 토요일 공시에서 이같은 시장 데이터 조정이 월요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이번 조치가 국제적 관행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 정보가 시장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려는 시도로, 실제로 이같은 정보는 과거 여러 차례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투매를 촉발해 주가 폭락을 불러오기도 했다. Shanghai Jade Stone Investment Management의 펀드매니저인 Chen Shi는 일부 펀드들이 후구통 투자자들의 단기 자금 흐름을 투자 모델에 반영하고 있어 이번 조치로 거래 빈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가치 투자자들의 경우 실시간 거래 정보는 노이즈일 뿐이기 때문에 월 단위로 발표한다 해도 별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