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美CPI 예상하회..유가 100불?

(블룸버그) — 미증시는 간밤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 연준이 긴축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며 주요주가지수가 1% 가량 올랐다. S&P500 지수는 3월 중순래 고점을 경신했다. 달러지수는 한때 0.5% 넘게 밀려 3월 21일래 가장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유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에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며 “세계 평화를 위한 매우 특별한 순간을 만들기 위해 둘다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핵화를 비롯한 주요 갈등 사안에 있어서 양국간 이견이 얼마나 좁혀질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아직은 안심…연준 서두를 필요 없다

미국 4월 근원 인플레이션이 전기치와 동일한 2.1%로 예상치 2.2%를 하회했다. 항공료가 4년래 최대폭 하락한 덕분이다. 주택비용을 제외할 경우 물가는 더욱 안정적으로 보인다.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에 부합한 2.5%를 기록했다.
최근의 물가 오름세가 안정되는 조짐이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가속화 될 위험은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연준 인사들은 “대칭적” 물가 목표를 언급하며 2%를 약간 상회하더라도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
이에 따라 시장이 우려했던 올해 4차례 금리인상보다는 연준의 전망치인 3번 또는 그 이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두번째인 6월 금리인상은 거의 기정사실화 된 분위기다. BMO Capital Markets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Sal Guatieri는 이번 지표가 “연준이 긴축 속도를 높여야 하는 부담을 약간 줄여줬다”며 “인플레이션 상승 징후가 일부 나타나 연준이 약간 불안을 느꼈을 수도 있다. 만약 그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연준은 정상화 속도를 바짝 당겨야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채 불 플래트닝…역전 위험?

미국채 5년-30년 금리 스프레드가 27.7bp까지 축소되며 일드커브가 2007년 중반 이후 가장 평탄해졌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을 하회하고 사상최대 규모의 채권 입찰에 견조한 수요가 몰리면서 장기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강해진 모습이다. 전일 3%를 상회했던 10년물 금리는 2.96%로 내려왔다. Guggenheim Partners의 최고투자책임자인 Scott Minerd는 “불 플래트닝은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아님을 시사한다”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추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BMO Capital Markets는 5년-30년 금리 스프레드가 20-25bp까지 더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와 연준 관료들은 일드커브 플래트닝을 경계하고 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과거에 경기침체로 이어지곤 했기 때문이다.

이란-이스라엘 군사 충돌…유가 100불?

이스라엘은 이란이 골란 고원에 있는 이스라엘군 초소를 미사일로 공격해 “레드라인을 넘어섰다”며, 시리아내 이란 시설 수십 곳을 향해 적어도 30년래 최대 규모의 공습을 퍼부었다. 트럼프의 이란 핵합의 탈퇴에 더해 중동내 두 강대국이 군사행동에 나서면서 중동지역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모습이다.
WTI는 72달러 부근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UBS는 브렌트유가 6개월내 배럴 당 8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내년 100달러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브렌트유는 현재 77달러 수준이다.
이란 석유장관은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로 인해 원유 수출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국영 TV에서 말했다. 또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국의 셰일 산업을 위해 고유가를 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가 감산을 유지하고 유가를 올리기 위해 일부 OPEC 회원국과 비밀리에 딜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사태로 인한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산유국들과 공동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영란은행 카니의 변명…브렉시트 총알 마련 실패할수도

영란은행(BOE)이 7:2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 자신감에 찼던 카니 총재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변명에 급급했다. 그는 금리 인상 여지를 남기려 애썼지만 투자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단기 자금시장은 8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50% 정도로 보고 있다. 지난 2월만해도 최대 2차례 연내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기대했으나, 최근 경제지표 악화에 이제는 아예 올해 금리가 인상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내년 3월 시행될 브렉시트를 앞두고 미리 금리를 인상해 총알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BOE가 이번 11월 인상을 포함해 향후 3년간 3차례 인상을 가정한 커브를 보고 있다며, 올해 금리를 인상할 준비는 되어 있는 듯 하다고 진단했다. 파운드는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0.2% 가량 약세로 돌아섰다.

파퓰리즘 정권교체…아르헨티나 페소 ‘무질서’ 경고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마하티르 전 총리가 정권교체에 성공하면서, 재정 지출 확대와 재화용역세(GST) 폐지가 예상되어 재정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오안다의 애널리스트가 지적했다. 무디스는 일부 선거공약이 그대로 이행될 경우 말레이시아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말레이시아 링깃은 정치적 불확실에 단기적으로 약세가 예상된다고 MUFG는 진단했다. ING Groep NV은 연말 USD-MYR 환율 전망을 3.84링깃에서 4.05링깃으로 바꿨다. 마하티르는 선거 공약대로 6%의 재화용역세(GST)를 폐지하고 투자 등 중국과의 정책을 포함해 이전 정권의 모든 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역시 유럽연합에 회의적인 극우 파퓰리즘 연립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지수는 1% 가량 하락했다.
한편, IMF는 아르헨티나와 구제금융 협상을 빠르게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으로부터 20억 달러의 긴급 자금을 수혈받았다. JP모간은 다음주 만기도래하는 약 300억 달러 규모의 단기채권 롤오버가 쉽지 않아 아르헨티나 페소가 다음주 “무질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