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조정?
모간스탠리의 수석 미국 주식 스트래티지스트 Mike Wilson은 S&P 500의 기록적 랠리가 극소수의 종목에 의존하고 있어 시장이 금리 상승과 같은 충격에 취약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금요일 S&P 500과 나스닥 100이 오른 것은 거의 순전히 애플 주가가 5% 급등한 덕분으로, 시장이 얼마나 폭이 좁아졌는지를 보여준다. 지난주 S&P 500 지수는 0.7%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동일 가중치로는 1.5% 하락했다. 보통의 주식은 대형주만큼 랠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시장의 쏠림 현상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애플을 비롯한 5대 대표종목은 시가총액이 올해 49% 늘어난 반면 나머지 종목은 4% 감소했다. Wilson은 채권 금리가 사상 최저 부근에 머문 덕분에 증시 랠리가 힘을 얻었다며, 학교 수업 재개 일정 차질과 경제지표 실망 등이 이어질 경우 미 의회가 예상보다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시도할 수 있어 채권 금리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성장 공포에 이어 향후 몇주 또는 몇달에 걸쳐 금리 공포가 나타나 마침내 미국 주요 주가지수에서 처음으로 거래가능한 조정이 나올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美금리변동성, 바이든 승리 과소평가
골드만삭스는 미국 금리 변동성 시장이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권 교체는 역사적으로 향후 몇달간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곤 했다며, 선거 프리미엄은 이벤트 자체만 반영할 뿐 약 1주일 후 선거전 수준으로 회귀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권 교체에 따른 보다 지속적인 변동성 확대 리스크가 다소 과소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연준의 정책이 상황을 보다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금리가 5년물까지 상대저긍로 고정된 상황에서 2020년 정권 교체는 과거와 달리 미국채 5년~10년 구간의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휩쓸 경우 선거후 변동성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베팅
재정 부양과 통화 완화 물결 속에 인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다시 주목 받으면서 월가 스트래티지스트들이 베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보다 관대한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할 수 있다고 씨티그룹은 8월 21일자 투자자노트에서 지적했다. 씨티는 투자자들에게 지난 목요일 입찰에서 30년 BEI 매수를 추천했다. BofA에 따르면 지난 3개월에 걸쳐 110억 달러에 달하는 기록적 자금이 미국 물가채 펀드에 유입됐다. 옵션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은 미국 스왑커브 스티프닝에 포지션하는 헤지계약을 사들이고 있다. 유럽의 경우 5년후 5년 인플레이션 스왑레이트가 3월 저점에서 50bp 넘게 뛰어올랐다. 소위 포워드 인플레이션 스왑레이트는 월요일 1.2%에 도달해 연고점에 다가섰지만, NatWest Group은 글로벌 완화가 당장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정책 입안자들은 현재 너무 일찍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 너무 늦게 움직이는 것보다 더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 역시 “리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하면서, 금리 스왑커브 스티프너를 선호했다. 반면 JP모간은 노동시장의 약세를 감안할 때 미국과 유로 지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크게 오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선진국 채권·금 비싸다
JP모간은 선진국 채권과 금이 장기적 기준에서 볼 때 비싼 반면 원유와 농산물은 상대적으로 싸다고 주장했다. 1년 포워드 PER(주가수익비율)과 선진국/신흥시장(EM) 크레딧 스프레드 등의 분석틀로 판단해 볼 때 일부 통화와 EM 채권을 포함해 일부 자산만 현재 가격이 매력적이라고 John Normand 크로스에셋 펀더멘털 전략 책임자는 지난주 투자자노트에서 지적했다. 코로나19발 붕괴에서 시장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등한 가운데 멀티에셋 포트폴리오는 성장과 양적완화를 모두 감안할 경우 적정 가치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던 시기와 비교해 본다면 밸류에이션이 적정하거나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많은 시장에서 리스크 프리미엄 메트릭스가 수년에 걸쳐 평균치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술적 투자자보단 전략적 투자자에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기술주와 S&P 500 지수의 경우 통화정책 환경과 부분적으로만 관련된 구조적 재평가를 거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랙록, 글로벌 크레딧 ‘중립’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글로벌 크레딧에 대한 장기 의견을 전략적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등급 리스크 프리미엄이 역사상 최고의 크레딧 랠리 속에 타이트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채권 랠리로 디폴트 리스크 상승시 투자자들의 보상이 줄어들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7.3조 달러를 운용하는 블랙록은 크레딧 자산 배분을 재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량등급 크레딧 리스크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진척에 힘입어 약 2주만에 잠시 최저치를 터치했다. 밸류에이션이 크게 반등하면서 전략적 기회가 대체로 사라져 이제는 글로벌 투자등급 크레딧에 대해 “약간 비중축소” 상태라고 BlackRock Investment Institute의 Jean Boivin은 보고서에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