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게임체인저? 테슬라 지분정리

(블룸버그) — 뉴욕 증시는 바이러스 관련 긍정적 소식이 전해지고 소비 심리와 기존주택 매매 등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오면서 이틀 연속 상승했다. S&P 500 지수는 올해 약 25% 급등하며 미국을 제외한 MSCI 글로벌 지수의 3% 상승과 비교해 1997년래 가장 큰 폭으로 앞섰다. 미국 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뉴욕 등 대도시가 전면 봉쇄는 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연말 소비 지출이 전년비 7.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막판 산타 랠리가 기대되는 분위기다. 국제유가(WTI)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한때 2.9% 급등해 배럴당 73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함에 따라 코로나19와의 기나긴 싸움에서 게임체인저가 될지 주목된다. 화이자 주가는 한때 2.8% 급등했다. 스코틀랜드와 남아공 연구 결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시 입원할 위험이 델타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월가 은행들의 경우 확진자가 크게 늘었지만 모두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캔터 피츠제럴드의 Pascal Bandelier가 전했다. 한편 영국은 사상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서면서 크리스마스 이후 새로운 방역 규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테슬라 머스크 ‘주식 충분히 팔았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보유 지분 10% 매각 약속을 달성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테슬라 주식을 처분했다고 풍자 웹사이트 바빌론 비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오버행 이슈가 해소되며 테슬라 주가가 한때 8% 넘게 급등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회복했다. 머스크는 11월에 트위터 팔로워들을 상대로 지분 매각을 투표로 결정한 이후 테슬라 주식을 꾸준히 매도해왔다. 스톡 옵션 행사시 예상되는 100억 달러 이상의 세금을 내기 위해서다. 억만장자들이 세금 납부를 회피하고 있다는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 등 진보진영의 공격에 그는 지난 일요일에 올해 세금을 110억 달러 이상 낼 예정이라고 트위터에서 밝히기도 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한달간 약 1350만주를 팔아 대략 141억 달러를 마련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번 인터뷰 발언은 이후 추가로 주식을 처분했음을 시사한다. 테슬라 주가는 트위터 설문투표 직전 11월 4일 고점에서 4분의 1 가량 하락했다. 머스크는 뒤이에 트위터에서 지분 정리가 아직 좀 남긴 했지만 “거의 다” 끝냈다고 설명했다.

견조한 미국 소비심리

미국 1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기대지수가 115.8로 예상치 111을 상회하며 전월비 큰 폭으로 개선되었다. 오미크론 변이와 물가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고용과 경제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경기 회복의 탄력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과 여러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새로운 변이에 적응하면서 재유행이 나타날 때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컨퍼런스보드 기대 지수는 5개월래 최고치인 96.9로 상승했고, 현재 상황 지수의 경우 144.1로 소폭 내려왔다. 소비자들이 내다본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13년래 고점에서 다소 후퇴했다.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답한 소비자의 비중은 55.1%을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에서 경제 지표를 담당하고 있는 Lynn Franco는 신뢰와 소비 지출이 계속해서 인플레이션과 겨울 팬데믹 악화라는 역풍에 직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 불균형

작년 1월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하며 양국간 긴장 완화와 무역 불균형 해소를 기대했다. 이후 23개월 동안 중국은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기록적 수준으로 확대했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 볼 때 여전히 약속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21년 말까지 미국산 제품과 농산품, 에너지를 추가 2000억 달러 구매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실제 수입액은 59%를 약간 상회하는데 그쳤다. 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은 팬데믹 영향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늘어 올해 들어 11월까지 대미 상품 무역 흑자가 3580억 달러에 달해 연간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양측은 무역합의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지난달 양국 정상간 대화 이후 별다른 언급이 없는 상태다. 새로운 합의가 체결되지 않은 간운데 내년 미-중 무역관계가 어떻게 바뀔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차이나텔레콤은 미국 규제 당국이 첩보 우려로 영업 정지를 명령한데 대해 반발하며 대부분의 미국내 사업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中부동산 리스크

중국 헤이룽장성 당국이 부동산 산업의 성장을 위해 “모든 최선의 노력”을 촉구한 성명서를 올렸다가 해당 자료가 화요일 트레이딩 데스크에 확산되자 이를 조용히 정부 웹사이트와 위쳇 계정에서 삭제하는 일이 발생했다. 규제 완화 기대에 상하이 증시의 부동산 주식 지수가 화요일 3.8% 올라 6월래 고점을 경신했지만 수요일엔 1%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부동산 투기 세력과 레버리지가 높은 개발업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단속 의지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Core Pacific-Yamaichi International Hong Kong은 이를 부동산 규제 완화 시그널로 해석하긴 어렵지만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중국 당국이 부동산 개발업체 위기가 그대로 폭발하도록 놔두진 않을 것이란 점이라고 주장했다.

여전히 불안한 터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리라화 방어를 위해 예금 보호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으면서 달러-리라화 환율이 3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지만, 국가 부채 리스크를 보여주는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는 약 600bp로 16개월래 고점 부근에 머물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이 여전한 모습이다. 터키 증시 벤치마크인 보르사 이스탄불 국가 1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후퇴 속에 21% 가량 급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에르도안이 환율 변동으로부터 투자자들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국가 재정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지속가능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터키 정부가 발행한 달러채의 경우 올해 7.8% 손실이 발생해 2013년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