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규 실업수당청구 443만명
4월 18일 마감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42만7000명으로 예상치 450만명을 하회했다. 이전치는 523만7000명으로 하향수정되었다. 4월 11일 마감 주간 기준 실업보험 연속 수급자수는 410만명 증가한 1600만명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해고 폭풍이 최악은 지났을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진단이 나오기도 하지만, 5주간 총 2650만명이 실업수당을 청구했고 이처럼 대규모 실업 사태는 앞으로도 몇주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실업률은 이미 20% 부근까지 치솟은 듯 보인다. 웰스파고는 소매업 등의 분야에서 이미 대부분이 일시해고된 상태지만 매출이 부진한 기업들이 계속 직원을 내보내면서 “부수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당분간 정점을 지난듯 하지만 “너무 일찍 경제를 개방하면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해 이같은 숫자를 다시 보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월말 약 690만명에서 3주 연속 줄어들어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내고 있지만 대규모 실업수당 청구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신규주택매매가 3월에 15.4% 감소해 2013년래 최대폭 줄었고, 마킷 미국 종합 PMI는 4월 27.4로 적어도 2009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지수는 -30으로 급락했다.
EU 부양책
현지시간 목요일 열린 화상회의에서 유럽연합(EU) 정상들이 경제재건 계획에 한발 더 다가섰지만 메르켈 독일 총리의 부양책 지지만으로 극적인 합의를 도출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메르켈은 2주전 재무장관들이 마련한 EU 구제안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팬데믹 충격에도 각국 정부가 제대로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 유로존 경제가 최악의 경우 올해 -15% 역성장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보다 더 심각한 생산 위축이 예상된다며 대공황과 유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마다 재정여력에 편차가 심해 경기 위축의 깊이와 회복 속도가 매우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유로존 단일시장의 공평한 경쟁구도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가 5400억 유로(580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코로나19 지원책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경제재건 프로그램의 경우 고통 분담을 놓고 회원국간 이견을 크게 좁히는데는 실패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5월 6일까지 타협안을 마련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유가 지지
주초 대폭락을 겪으며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WTI)가 장중 한떄 33% 급등하며 배럴당 18달러를 시도했다. 유가 붕괴에 미국 원유 생산이 빠른 속도로 줄어 7월래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고 일부는 오래된 유정을 닫고 신규 시추를 중단하기 시작해 산유량이 20% 정도 감소할 수 있다. 신규 유정수는 연말이면 거의 90% 급감할 것으로 IHS마킷은 추정했다. 이라크 석유장관은 5월부터 OPEC+의 감산 합의가 시행되면 유가가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쿠웨이트는 이미 산유량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밝혔고, 알제리 역시 OPEC에 감산을 당장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WTI는 코로나19로 주요국 경제가 셧다운에 들어가며 올해 들어 70% 넘게 무너졌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원자재 상품시장이 팬데믹으로 계속 고통받을 수 있다며, 에너지 가격이 올해 4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이란은 걸프연안에서 이란 선박을 위협하려는 미군 함정을 공격 타겟으로 하겠다며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영국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에 상업활동이 사실상 멈추면서 영국 경제가 적어도 20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위축되었다. IHS 마킷 영국 종합 PMI가 4월 12.9로 전월치 36, 예상치 29.5를 크게 하회했다.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지난주 2분기 경제성장률이 -35%로 악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BOE 전현직 정책위원들은 현지시간 목요일 고용 전망이 “참혹하다”며 경기위축이 수세기래 최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체 일자리 중 4분의 1이 이미 사라진 상태로,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실제 실업률은 20%로 치솟을 전망이다. 정부의 구제 프로그램으로 공공부채 급증은 피할 수 없다. Investec은 “이번 지표가 진행중인 경기위축의 깊이를 보여주었다”며, “향후 반등의 강도는 아직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4월 PMI 수치가 2분기 경제 충격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며, 경제성장률이 1분기 -2.6%에 이어 2분기 -1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정부는 재정 지원을 위해 5월과 7월 사이에 1800억 파운드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JP모간, 한국 올해 제로성장JP모간의 박석길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 0.8%에서 0%로 하향조정하고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금리를 인하할 위험은 있지만 연내 동결쪽에 무게를 둔다고 23일 보고서에서 밝혔다. 한국 1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로 환산시 -5.5%로 2008년 4분기 이래 가장 악화되었지만, 코로나19 정점 관점에서 볼때 중국 1분기 지표나 다른 나라의 2분기 지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강력한 봉쇄조치를 취한 나라들과 달리 팬데믹 방역조치가 비교적 유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로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코로나19에 따른 GDP 충격은 올해 1분기가 최악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서비스와 소비가 올해 남은 기간동안 전체 GDP 성장률에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과 제조업의 경우 선진국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충격이 본격화될 수 있다며, 제조업은 2분기와 3분기에 더욱 위축을 보여 제조업 GDP가 올 4분기에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약 6~7%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재정부양책 덕분에 민간소비는 2분기에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