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소비심리 점프, 中시장방어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소비자심리 등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자 비록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도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며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기술주에 다시 매수세가 몰리면서 나스닥 100 지수는 1.8% 점프했고, 스노우플레이크 등 인공지능 관련주가 랠리를 이끈 가운데 전일 6% 넘게 빠진 테슬라는 3.8% 올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무장반란을 도모한 용병 바그너 그룹의 수장과 극적 타협을 통해 ‘내전’을 막았다고 화요일 말했다. 이번 반란이 비록 ‘1일 천하’로 끝났지만 러시아내 균열로 우크라이나의 반격 및 경제 재건 노력이 탄력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우크라이나 채권이 인기를 끌면서 모간스탠리투자운용은 보유 GDP 워런트에서 상당한 투자수익을 거두고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소비자심리 작년초 이래 최고

미국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심리지수가 6월 109.7로 2022년 1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사전설문에 응답한 이코노미스트들의 모든 전망치를 상회한 수치로, 이전 수정치 102.5에서 크게 상승했다. 현재 상황 지수는 거의 2년 만에 최고 수준인 155.3으로 뛰어올랐고, 소비자의 6개월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 지수 역시 79.3으로 상승했다. 컨퍼런스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Dana Peterson는 5월에 비해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소비자가 상당히 줄었다고 전했다.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답한 소비자의 비중도 늘었다. 12개월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2020년 12월래 최저 수준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주 발표될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비 3.8%로 이전치 4.4%에서 둔화가 예상된다. 한편 미국의 5월 신규 주택매매가 전월비 12.2% 급증해 1년여래 최고치인 연율 76만3000건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 방어

중국 당국이 투자자들의 비관론에 맞서 위안화와 증시 방어에 나섰다. 중국인민은행(PBOC)는 화요일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훨씬 위안화 강세로 고시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유명 금융 작가인 Wu Xiaobo와 그의 동료 2명에 대해 중국의 실업률과 주식 시장에 대해 “부정적이고 해로운 정보”를 퍼트린 혐의로 중국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에 글을 쓰지 못하도록 금지시켰다. 경제전망이 어두워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자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 달러-위안화 환율이 7개월래 고점으로 치솟았다. MSCI 중국 증시 지수는 1월 연고점 대비 거의 20% 하락한 상태다. 정부의 시장 개입은 일부 투자자들에겐 손실을 줄여준다는 차원에서 희소식이 될 수 있지만 그 효과가 종종 단기에 그치고 심지어 역풍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개인이나 민간 기관의 자유로운 발언을 규제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자칫 중국 경제 및 기업에 대한 독립적 정보의 접근성 제한으로 비춰질 수 있다. OCBC 스트래티지스트 Christopher Wong은 PBOC가 고시환율을 통해 최근 외환시장 움직임이 과도하다는 경고를 보냈지만, 정부 개입이 위안화 절하 속도를 늦출 뿐이라며 달러당 7.25위안선을 주목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이 위험을 낮추기 위해 중국으로부터 공급망을 분리하는 ‘디리스크(derisk)’를 추구하자 리창 중국 총리는 이처럼 경제를 정치화하려는 시도가 세계의 분절화와 충돌을 촉발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누군가 세운 보이지 않는 장벽이 확산되면서 세계를 분할과 심지어 충돌로 밀어넣고 있다”며, “우리는 경제 이슈의 정치화를 반대하고 글로벌 산업 및 공급 체인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고 안전하게 유지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CB 금리 정점 아직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아마도 단시일 안에 ECB의 역사적인 통화 긴축 주기의 종료를 선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7월에 9번째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할 생각임을 재차 강조하면서, ECB 정책위원들이 향후 몇개월 안에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긴축 쪽으로 기울어져 있을 전망임을 시사했다. “가까운 장래에 ECB가 최종 금리에 도달했다고 완전히 확신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며, “전망에 중대한 변화가 없다면 7월에도 금리를 계속 인상할 방침”이라고 현지시간 화요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회의 모두 발언에서 말했다.

유로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후퇴하고 있지만 기저 물가 압력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ECB의 긴축 행진이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다음달 단기 수신금리를 3.75%로 25bp 인상한 뒤 쉬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머니마켓은 올해말 4% 정도까지 가격에 반영 중이다. 모간스탠리의 Seth Carpenter는 ECB가 조만간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할 기회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골드만 ‘주식 랠리, 금리와 밸류에이션에 제한적’

피터 오펜하이머 등 골드만삭스 스트래티지스트들은 금리가 보다 높이 오래 지속되고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주식 투자 수익률이 향후 1년간 대부분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목격된 주가 랠리는 2022년 말에 시작된 경기확장 후반부의 “낙관주의” 단계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통화정책 긴축에도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이 상승했고, 기술주는 인공지능 열풍에 탄력을 얻었다. “이같은 개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식시장의 절대적 상단이 높은 밸류에이션과 더불어 시장이 가격에 반영한 것보다 금리가 더 높게 오래 유지될 가능성으로 인해 제한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주기에서 성장 단계는 폭넓은 거래 범위 속에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수익률의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S&P 500 지수가 20년 평균치 대비 약 20% 위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이 정책 금리 및 채권 금리 상승과 동떨어져 움직여 왔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신속한 금리 인하를 바라거나 그들의 장기적 성장 기대가 높아졌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경기침체가 나타나지 않는 한 중앙은행들이 서둘러 금리를 내리려 하지 않으면서 수익 성장률은 올해 거의 제자리고 내년엔 한자릿수 중반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CS 대규모 감원 칼바람

UBS 그룹이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CS)를 긴급 인수함에 따라 4만5000명에 달하는 CS의 인력을 절반 이상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과 뉴욕, 아시아 일부 지역에 있는 CS 투자은행의 뱅커, 트레이더, 지원팀 직원들이 주요 감원 대상이며, 거의 모든 업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직원들은 올해 3차례에 걸친 감원을 예상하라는 얘기를 들었으며, 1차는 7월 말까지, 이어 9월과 10월에도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UBS가 스위스 정부 중재로 CS 구제를 위해 인수하기로 합의한지 3개월이 지나면서 이제 감원 칼바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습이다. 인수 합의 당시 양사를 합친 직원 수가 대략 12만 명에 이른 가운데 UBS는 향후 몇년에 걸쳐 인건비를 60억 달러 정도 절감할 계획임을 밝혀왔다. UBS는 궁극적으로 전체 통합 인력의 약 30%인 3만5000명을 내보낼 생각이라고 2명의 소식통은 말했다. Redburn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UBS 관련 보고서에서 약 3만 명의 감원을 예견한 바 있다. UBS 주가는 미국 증시에서 한때 2% 넘게 올랐다. UBS 대변인은 감원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