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먹구름 증시, G-2 회의취소?

월요일 휴장했던 미증시 역시 글로벌 성장과 무역 전망에 드리운 먹구름을 피하지 못했다. 다음주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이번주 차관급 예비 회담을 갖자는 중국측 제안을 트럼프 행정부가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S&P 500 지수는 최대 2% 밀렸다. 커들로 백악관 경제자문이 해당 보도를 부인했지만 얼어버린 투심을 녹이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미국채 금리는 전구간에 걸쳐 하락했고, 국제유가(WTI)는 한때 3.7%나 급락했다.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되며 엔화는 달러 대비 0.3% 가량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1분기 경제 성장률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에 대해 ‘굴복은 없다’며 29일 연두교서 역시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상원은 셧다운을 끝내기 위해 관련 법안의 표결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과연 트럼프와 민주당의 대치를 풀 수 있을지 의문이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의회가 주도권을 장악하며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가 파운드를 이틀째 강세로 이끌었다. 오늘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전망을 또다시 낮출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중국 제스처에도 완강한 트럼프

중국이 미국과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적재산권, 기술이전 강요, 구조개혁 등 보다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며 시진핑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화웨이 CFO 신병인도까지 추진하고 있어 1월말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대타협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커들로는 중국의 약속 이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국가 비축용으로 미국산 밀을 최대 700만 톤 구매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작년 3230억 달러를 기록했던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측과 협상을 벌이면서 대두와 옥수수 등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제안했다. 한편,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 부위원장은 중국이 미국채 보유를 크게 줄일 가능성이 낮다며, 오히려 저축이 쌓이고 있어 세계 최대 국채시장에 자금을 넣어두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1.1조 달러 이상의 미국채를 보유한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다.

파운드 이틀째 강세…블랙록 ‘지나치게 낙관적’

노딜 브렉시트는 피할 것이라는 낙관론 속에 견조한 영국 고용지표마저 투심을 견인하면서 파운드는 0.5% 가량 올라 1.29달러선을 다시 가뿐히 넘어섰다. 영국 임금상승률(보너스 제외)이 11월까지 3개월간 연율 3.3%로 금융위기래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실업률은 1975년래 최저 수준인 4%로 재차 내려왔다. 월요일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과정에서 영국 의회의 발언권을 확대하겠다고 말하면서 파운드는 힘을 받았다. 코빈노동당 대표는 2차 국민투표 지지를 시사했다.
블랙록은 투자자들이 노딜 브렉시트 리스크에 대해 지나치게 안이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의회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한 후 향후 전망이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파운드는 1월 3일 저점 1.2441달러에서 거의 4% 반등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결국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Hildebrand 블랙록 부회장은 현재로선 하드 브렉시트나 노딜 브렉시트만이 가능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美기존주택매매 3년여래 최저…BofA ‘주택시장 붕괴설 믿지마라’

미국 12월 기존주택매매가 전월비 6.4% 하락한 499만채로 3년여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예상치 524만채를 크게 하회하면서 미국 주택시장이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택 매매 가격은 중앙값 기준 25만 3600달러로 전년비 2.9% 올라 2012년 2월래 최소폭 증가세를 보였고, 재고는 증가했다.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주택가격 상승률이 임금 상승을 앞서고 있어 많은 미국인들이 집을 사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택시장에 대한 경고가 넘쳐나고 있지만 BofA는 투자자들에게 최악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주택시장이 붕괴할 것이란 얘기는 믿지 말라”며, 주택시장이 난관에 직면해 있지만 이는 성장에 사소한 영향을 미칠 뿐 모기지 금리의 최근 하락세 역시 봄철 시즌을 앞두고 시기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미국 주택건설 업체들의 심리는 3개월만에 처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BOJ, 또 인플레 전망 하향하나

인플레이션이 가라앉고 부작용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올해 첫 정책회의에서 구로다 총재가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50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수요일 BOJ가 정책을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은 또한 BOJ가 인플레이션 전망을 다시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목요일 유럽중앙은행(ECB)과 다음주 연준의 정책 회의를 앞두고 구로다 총재의 인플레이션 및 리스크 진단에 관심이 몰려 있다. 구로다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올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일부 전망에도 불구하고 왜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은지 이유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고 있는 유가 하락이나 휴대전화 및 교육비 인하 등이 일시적 요인이라며, 기저 물가 모멘텀은 BOJ의 2% 목표를 여전히 향하고 있다고 말할 것으로 보인다.

UBS, 추가 역풍 경고…골드만, 미국 경기둔화에 유로 상승 전망

UBS 그룹은 2018년 말 시장 붕괴에 고객들이 자산에서 130억 달러의 자금을 빼내갔지만, 최악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UBS는 변동성 확대와 보호주의 고조, 지정학적 긴장 등이 여전히 투심을 짓누르고 있어 1분기 자산 운용 사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유로존과 미국 모두 경기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하락세가 속도를 내면서 유로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 환율이 3개월 안에 1.17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자들에게 유로화 비중이 60%에 약간 못미치는 DXY를 통해 달러를 매도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