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매파, 美 분기 리펀딩 축소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클라리다 연준부의장의 금리 인상 발언과 경제지표 혼조에 대체로 하락했다. 7월 ADP 민간부문 고용 증가가 33만 건으로 예상치 69만 건을 크게 하회하며 노동시장의 완전한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여전함을 시사했다. 반면 ISM 서비스 지수는 7월 64.1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상장 첫날 8% 넘게 급락하며 체면을 구겼던 무료 증권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마켓츠는 개인투자자들의 폭발적 관심 속에 한때 82% 가까이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만에 대한 첫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M109 중형 자주포 40대 등 7억5000만 달러 규모로 의회 검토 및 대만과 BAE Systems간 협상을 거쳐야 한다. 판매 규모나 무기 종류 상 공격적이진 않지만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브라질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고삐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하고 9월 추가 100bp 인상을 예고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매파

클라리다 연준부의장은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흘러갈 경우 연준은 연내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2023년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는 경로에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현지시간 수요일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웨비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인상하는 데 필요한 조건은 2022년 말이면 충족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발표된 연준 경제 전망에 따르면 2023년 말까지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내다본 연준위원들이 우세했다. 클라리다는 자신의 인플레이션 전망에 있어서 상방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은 올해 실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강력한 경제활동 확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면서, 다만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점은 하방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고용이 7월과 8월 계속해서 진전을 보일 경우 조만간 채권 매입 축소를 시작하는 편이 낫다며,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논의는 분리해야 한다고 로이터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를 강조하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인플레이션이 2.5%~3% 사이가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감안할 때 채권 매입을 더이상 지속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美분기 리펀딩 축소

미 재무부는 이르면 11월에 분기 리펀딩 축소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음주 진행될 분기 리펀딩용 장기물 입찰은 총 1260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유지했다. 3년물(8월 10일) 580억 달러, 10년물(8월 11일) 410억 달러, 30년물(8월 12일) 270억 달러로 지난 5월과 변함이 없다. “현재의 발행 규모와 패턴을 지속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차입 수요보다 차입 여력이 커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견조한 수요” 속에 물가채 발행은 더 늘릴 예정이다. 한편 연방정부 부채한도가 8월 1일을 기점으로 다시 효력이 발생함에 따라 특별 조치를 통해 얼마나 오랫동안 디폴트를 막을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는 옐런 재무장관의 최근 경고를 재확인했다. 미 의회가 부채한도를 당장 높이거나 유예하지 않을 경우 단기국채시장에 차질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한 재무부 관료는 우려했다.

ECB 인내심

오는 9월 팬데믹 채권매입 프로그램(PEPP)에 대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투자자들은 어쩌면 실망할 수도 있다. Martins Kazaks ECB 정책위원 겸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인터뷰에서 PEPP가 6000억 유로(7130억 달러) 정도 남아 있는데다 적어도 내년 3월말까지 지속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를 연장하거나 축소할지 결정을 내리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유로존 대부분 지역에서 다시 증가하고 있어 경기 회복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방역 조치가 재개될 위험도 있다. “불확실성과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음을 감안할 때 이에 대해 결정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논의를 하겠지만 현재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인내심을 가지라고 촉구했다. 이탈리아 국채 2년물 금리는 한때 사상 처음으로 ECB 단기수신금리 수준인 -0.5%를 하회했고, 유로화는 반락해 최대 0.2% 가량 밀리기도 했다.

美증시 투자의견 하향

씨티그룹은 경기 회복과 통화 긴축 가능성에 미국채 금리가 급등해 테크주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Robert Buckland 등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최근의 채권 랠리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며 경제 성장이 미국채 10년물 금리를 2022년에 2%로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테크 비중이 큰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대신 일본과 영국 주식은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성장주 비중이 높아 실질금리 상승에 훨씬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더라도 경기 회복기의 견조한 기업 실적 성장세가 위험심리를 뒷받침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치명적”이진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두 재료가 향후 12개월에 걸쳐 서로를 상쇄하면서 MSCI 월드 지수는 2022년 중반까지 수익률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S&P ‘한은 금리인상 여력 제한적’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Global Ratings는 한국은행이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인해 금리 인상시 3차례 넘게 올리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위기에 빠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인 0.5%로 동결해 왔지만 이제는 자산 버블 차단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비슈루트 라나 S&P 아태지역 이코노미스트는 수요일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한은이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팬데믹 발발 이전 수준인 1.25%로 되돌리겠지만, 더 높게 올리거나 성급하게 긴축에 나설 경우 이미 인구 고령화로 압박 받고 있는 민간 수요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은이 정책을 긴축할 수 있는 여력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이미 낮은 수준인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두려움에 너무 빠른 긴축 위험을 감수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