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中반도체 죽이기, 美대선토론

(블룸버그) — 현지시간 화요일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마침내 첫 대선토론에 나선다. 그동안 트럼프가 바이든의 무능함을 무자비하게 몰아세웠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바이든에 대한 기대가 낮아져 그가 크게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토론에서 승자가 될 수도 있다. RealClearPolitics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바이든은 현재 트럼프를 약 7%p 앞서고 있다. 트럼프는 대법원이나 의회가 대선 결과를 판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가지 않기를 원한다면서도 “만약 의회로 간다면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토요일 말했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누구도 유효 득표수를 얻지 못할 경우 헌법에 따라 하원이 당선자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 경우 각 주당 한 표 씩을 행사해 과반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하원 의석은 민주당이 더 많지만, 주로 따지면 공화당과 민주당 분포가 대략 26대 22 정도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해와 임기 첫 해에 연방소득세를 단 750달러 내는 등 수년간 적자를 이유로 세금을 거의 내지 않았다는 뉴욕타임즈 보도에 트럼프는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한편 펠로시 하원의장은 므누신 재무장관과 추가 재정부양책에 합의할 가능성이 아직 있다고 CNN에서 말했다. 합의가 어렵다면 민주당은 하원이 따로 항공사와 식당, 급여 보호 프로그램(PPP) 지원 등을 포함한 코로나19 구제책을 마련해 표결할 수도 있다며 행정부를 압박했다. 뉴욕증시는 금요일 기술주 저가매수세에 반등을 이어가 S&P 500 지수가 1.6%, 나스닥 100 지수는 2.3% 상승했다. 그러나 주간기준으로 S&P 500 지수는 4주 연속 후퇴해 2019년 8월래 최장기 약세를 연출했다.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일요일 원유시장 회복이 점진적으로 오래 걸릴 전망이라며,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전년비 최대 1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반도체 숨통 조이기

미국이 화웨이에 이어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SMIC에도 제재를 가하면서 양국간 테크 전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가 검토한 9월 25일자 서한에서 미 상무부는 자국 기업들에게 SMIC에 특정 제품 수출시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SMIC와 그 자회사가 “군사적 목적 활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허용불가한 위험”을 가한다는 명목이다. SMIC는 아직 공식 통지를 받지 못했으며, 중국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다 군사적 목적으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SMIC의 고객 중에는 퀄컴과 브로드컴 등이 포함되어 있다. SMIC는 아직까지 소위 블랙리스트에 지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재조치가 화웨이만큼 심각하진 않을 수도 있다. 트럼프의 틱톡 사용 금지 행정명령과 관련해 법적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법원의 판결이 주목된다.

보수로 기우는 美연방대법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토요일 긴즈버그 연방대법관 후임으로 보수성향의 에이미 배럿 판사를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낙태와 총기규제를 반대하는 보수 신인이 진보 아이콘을 대체하면서 연방대법원은 우익쪽으로 기울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11월 3일 대선 전까지 상원 인준을 신속하게 처리할 방침이다. 상원법사위는 10월 12일 인준 청문회를 시작할 예정이며, 상원 전체 표결은 선거 직전 주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과거 유사 사례를 들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인준을 저지하긴 어려워 보인다. 트럼프는 연방대법원이 대선의 최종 승자를 판가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9명 전원을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편투표가 광범위한 사기에 취약하다며 이를 반대해왔다.

브렉시트

유럽연합(EU)은 영국측에 10월 시한까지 협상의 진전을 원한다면 미래 관계에 대한 EU의 주요 요구사항을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감한 국가 보조금 이슈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확실하고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분쟁 해결 메커니즘에 영국이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이 마침내 개방적인 자세를 보여 스탠스에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양측은 그동안 기업의 공정한 경쟁 보장, 분쟁해결절차, 법집행 협력 등 다양한 이슈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이제 남은 협상에서 확실히 이견을 좁혀야만 연말 무역합의와 더불어 원만한 브렉시트가 진행될 수 있다. 한편 JP모간에 이어골드만삭스도 100명이 넘는 직원들을 런던에서 유럽내 도시로 이전시켜 브렉시트에 대비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美선거일 거래 급증 대비

월가에서는 선거 당일에 밤을 새며 사무실에서 주문을 내고 거래를 체결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져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훨씬 더 거친 경험을 많은 이들이 집에서 겪게 될 전망이다. 이미 초박빙 대결인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라이벌인 조 바이든을 이기지 못할 경우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어 11월 3일 거래량이 평소보다 최대 8배 늘어날 수 있다고 ITRS Group은 예측했다. 설상가상 상당수의 직원들이 여전히 재택근무 중이기 때문에 월가 은행들은 거래 폭증에 대비해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유권자들이 우편투표를 선호하고 미국 우편국이 이미 배달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 결과는 며칠 넘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씨티그룹은 “고객들에게 예상보다 선거 결과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우편투표 특성상 변동성이 더 오래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과 영국 금융감독청 등 규제당국은 금융기관들이 그 어떤 거래 차질에도 적응하고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ITRS의 최고경영자인 Guy Warren은 더 많은 인프라를 배치하고 처리능력을 확보하려 애쓰고 있지만 대부분 어디서 붕괴가 일어날지 찾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대부분의 은행에서 11월 선거일까지 인력의 절반 조차도 사무실 복귀가 어려워 보인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은 심지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영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런던 사무실의 정상화 계획을 중단해야만 했다.

초조한 신흥시장

3분기 말이 다가오면서 신흥시장(EM)에 대한 견해는 낙관론보다 신중론이 우세한 분위기다. EM 주식, 통화 과 채권 모두 지난주에 팬데믹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3월래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EM과 G-7 통화간 내재변동성 스프레드가 봉쇄 재개와 미국 추가 재정 부양책 지연 우려 속에 6월래 최대폭으로 확대되었다. 중국 등 이번주 나올 제조업 관련 지표는 위험자산에 대한 글로벌 심리만큼 투자자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시장은 미 대선이 치뤄지는 11월 경에 가격 변동성이 튀어오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도이치은행은 미 대선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위험자산 매도세를 부추길 수 있다며 EM 크레딧에 대해 “보다 방어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중앙은행 부양책과 투자자들의 수익률 추구로 지속되었던 5개월간의 EM 달러채권 랠리는 이제 잊어야 한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멕시코 페소, 남아공 란드, 러시아 루블과 같은 하이일드 통화를 추천하고 있지만, 단 “먼지가 가라앉은 후”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달러 대비 이들 통화의 예상변동성은 지난주 크게 상승했다. 골드만은 전반적으로 달러가 여전히 불안해 새로운 매수 포지션에 진입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