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미-중 대화, 머스크 비트코인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버라이존과 코카콜라, 존슨앤드존슨 등 견조한 기업 실적에 힘입어 이틀째 반등을 이어갔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S&P 500 기업 중 약 7분의 1이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6%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델타 변이 확산에 소비가 다시 위축되고 이번 어닝 시즌의 낙관적 전망이 실망으로 바뀔 수도 있지만, 현재 신규 확진사례가 집중된 지역이 미국 경제에 크게 기여하지 않기 때문에 성장 궤도는 대체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채 시장은 20년물 입찰 부진 속에 10년물 금리가 한때 1.3%를 회복하기도 했다.

구겐하임의 스콧 마이너드 회장은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리스크를 지적하며 미국 주식이 10월 말까지 15% 이상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지시간 수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올해 9월과 10월은 매우 험난할 것”이라며, “아마도 15%나 약간 더 후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다저스가 월드 시리즈 개막전에 나서면 주식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WTI)는 미국 여름철 연료 수요 증가에 한때 4.6% 급등해 50일 이평선 위로 다시 올라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한국시간으로 22일밤 정책회의를 마치고 인플레이션 목표 조정에 따른 정책 가이던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주 ECB 정책위원들은 전략 리뷰 문구에 대해 만장일치로 합의하고 섣부른 긴축을 피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새로운 전략을 현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해서는 매파와 비둘기파 사이에 논쟁이 치열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중 대화 물꼬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오는 일요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가 수요일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셔먼은 7월 25일-26일 중국 톈진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을 만날 예정이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즈는 중국측이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의 면담을 제안했으나 미국측이 셔먼의 카운터파트가 아니라며 방중 계획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셔먼은 미국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는 분야와 더불어 양국간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에 대해서도 중국 측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밝혔다. 셔먼은 이번주 초 도쿄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갖고 대만해협 평화 유지 등을 논의해 중국측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머스크의 비트코인 사랑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창업한 스페이스X 역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화폐 콘퍼런스인 ‘The B Word’ 행사에서 개인적으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을 갖고 있으며, 채굴이 보다 친환경적으로 개선된다면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나는 비트코인이 성공하기를 원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난 돈을 잃는다. 비트코인을 버리기보다 더 투자할 수도 있다”고 머스크는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0% 가까이 급등하며 3만28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편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는 기업들이 디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자산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펀 구겐하임의 마이너드는 비트코인이 1만5000달러 언저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벼랑끝 中헝다그룹

HSBC 홀딩스와 중국은행의 홍콩 지점 등 최소 4개 은행에서 중국 헝다(Evergrande) 그룹이 홍콩에 짓고 있는 주거용 부동산을 매입한 사람들에게 모기지 대출을 중단했다. 항셍은행과 동아시아은행도 대출 리스크를 재평가한 이후 건설 중인 헝다그룹의 2개 프로젝트에 대해 신규 모기지 대출을 중지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자금난에 빠진 헝다 그룹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빠르게 무너지는 모습이다.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인 헝다그룹은 홍콩 프로젝트 계획엔 변함이 없다며 개별 은행의 결정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도자료에서 주장했다. 또한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모기지 대출 중단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거래 기한을 60일 연장해주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재임 가능성

백악관 고위 고문들이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재임에 광범위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다만 아직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식 보고되지 않았으며, 빨라야 9월 이후 결정이 날 전망이다.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 관료들은 연준의장을 포함한 인사권을 통해 미국 중앙은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열린 마음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파월 외에도 랜달 퀄스 감독 담당 부의장의 임기가 10월에 끝나며, 리차드 클라리다 부의장의 이사회 임기는 1월에 종료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의장에 임명한 파월에 대해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그의 리더십을 칭찬해왔다. 코멘트 요청에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바이든이 고위 경제팀과 의논해 시의적절하게 연준의장을 임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통화정책을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 후보들을 연준 이사직과 지도부에 선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재무장관은 파월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의 팬데믹 위기 극복 노력에 만족하고 있다고 측근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깨 무거운 옐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올 가을 두 개의 복잡한 협상을 이끌어야만 한다. 주요 20개국(G-20)은 10월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법인세 최저한도와 조세 제도 개편을 최종 확정지을 계획이다. 그 때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공약을 대부분 포함한 3.5조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이 미 의회에서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하나가 삐끗할 경우 다른 협상마저 위험해질 수 있다.

미 의회 의원들은 글로벌 조세 개편과 관련해 130개국 이상이 원칙적으로 협정에 따라 자국의 제도를 변경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있어야만 해당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너무 빨리 움직일 경우 오히려 미국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지적했다. 미국의 적극적 참여는 OECD가 주도한 글로벌 조세개혁안이 성공을 거두는데 필수적이다. 아직까지 바이든의 국내 법인세나 부유세 인상만큼 논란이 크진 않지만 재무부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조세개혁안의 의회 통과가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