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화웨이 양보? 버림받는 달러

(블룸버그) — 토요일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양자회담을 앞두고 화웨이 규제가 뜨거운 감자로 대두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무역긴장 완화는 커녕 확전만 막더라도 그나마 다행이라며 기대를 낮추고 있다. 기껏해야 ‘악수와 대화 지속 약속’ 정도로 끝나 시장에 실망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SCMP는 양국이 잠정적으로 휴전에 합의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은 해당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추가 관세도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뉴욕 증시는 기술주와 금융주 랠리에 힘입어 S&P 500 지수가 5거래일만에 반등했지만,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60달러 앞에서 머뭇거리자 에너지업종 주가가 하락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02%선을 다시 하회했다. JP모간에 이어 골드만삭스 역시 올해말 10년물 금리 전망을 1.75%로 제시했다. 이번주 고공행진을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결국 한때 19%나 밀리며 1만 달러대로 후퇴했다. 한국 5월 광공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 0.2% 감소해 예상만큼 나쁘지는 않았지만 부진한 모습이 이어져 한은의 금리 인하 압박을 더할 수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뜨거운 감자 화웨이

무역휴전 조건으로 중국은 미국에게 화웨이에 대한 기술 판매 금지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고 WSJ가 중국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에게 양 정상간 회담을 위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화웨이 금지 조치를 즉시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는 미행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해 미국이 화웨이 규제 철회에 동의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0년간 화웨이 직원들이 인공지능에서 무선통신에 이르는 최소 10가지의 연구 프로젝트에서 중국군 관계자와 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화웨이측은 이를 부인했다.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양 정상간 회담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이루어진다며, 합의가 나오지 않을 경우 대중관세를 강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핌코는 양측이 담판을 앞두고 상대편을 겁주기 위해 일부러 강하게 말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동시에 양국간 입장 차이가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면서, 트럼프의 그간 행태를 볼 때 돌발 행동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달러 약세 이제 시작

4년래 최장리 랠리가 거의 끝나면서 달러는 일부 유럽 대표 펀드들에게 버림받고 있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는 연준의 비둘기파적 정책 선회로 달러 조정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달러가 최근의 강세를 다소 반납하고 더 악화될 것”이라며, “시장은 심리와 포지션닝 측면에서 매우 일방적으로 달러에 치우쳐 있었다. 달러 강세 사이클은 지속 기간과 규모 측면에서 이제 상당히 성숙해 보이며, 포지션이 달러 매수에 몰려 있어 추가 조정이 가능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Aberdeen은 미국의 높은 채권 금리와 성장률 등 달러를 밀어올렸던 “순풍”이 이제 사라지고 있다며, 달러가 수주간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BS는 이번주 G-20에서 글로벌 무역긴장이 완화되지 못할 경우 달러 하락세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 인하 9월과 12월

6월 20일-24일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9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각각 25bp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점쳤다. 응답자 36명 중 3명만이 한번에 50bp 인하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지난 주 FOMC에 앞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경우 이코노미스트들은 단지 1차례 25bp 인하만을 예측했었다. 투자자들의 경우 연준의 완화주기가 7월 시작해 연말까지 75bp 인하될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 설문 중앙값 기준 미국과 중국이 이번주 G-20에서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할 확률은 50%로 보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의장직을 박탈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만약 트럼프가 그같은 조치를 취한다면 금융 시장이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지, 또 그 인하 폭이 25bp 또는 50bp가 적당할지에 대해 판단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포드 유럽 구조조정

포드 자동차가 유럽 지역내 인력을 약 20%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유럽내 공장수는 24개에서 내년말까지 18개로 줄인다. 독일과 영국, 러시아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되며, 총 1만 2000명의 정규직과 합작사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포드는 수년 동안 경쟁이 치열하고 성숙한 유럽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아왔으나, 특히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영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줄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유럽 자동차협회는 목요일 유럽 자동차 판매가 올해 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1% 성장을 내다봤던 이전 전망에서 비관적으로 돌아선 것이다. 포드의 유럽 자동차 판매는 올해들어 5월까지 8.3% 감소했다.

스위스주식, EU 거래 중단

스위스 주식이 다음 월요일부터 유럽연합(EU)에서 거래가 금지될 예정이다. 양측간 관계를 결정짓는 정치적 협상이 결렬된 영향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스위스 증권거래소 인정을 이달말 이후로 연장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스위스 재무장관은 7월 1일부터 EU의 결정으로 인한 거래 유동성 충격을 막기 위한 대응조치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스위스와 EU는 수년간 양측간 관계를 규정짓는 여러 개의 조약을 하나로 묶는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애써왔으나, 스위스 내부에서 반대에 직면했다. EU는 스위스를 더욱 압박하기 위해 2017년 스위스 증권 거래소에 대한 규제 승인을 협상 진행 정도와 연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EU 소재 트레이더들은 스위스 주식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스위스 정부는 다시 자국으로 거래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왔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