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中관계심각, OPEC+증산채비

(블룸버그) — 미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7만명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마침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는 현지시간 11일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국립 군의료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황금색 대통령 직인이 새겨진 남색 마스크를 쓴채 병원 복도를 걷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다. 미 행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가을학기에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뉴욕증시는 금요일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는 렘데시비르가 중증환자의 사망위험을 62% 낮추었다는 길리어드 사이언스 발표에 다우와 S&P 500 지수가 모처럼 나스닥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월요일 아시아장 역시 강세론자들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주 중국 2분기 GDP가 발표되고 JP모간 등을 선두로 미국 기업 어닝 시즌이 본격 출발하는 만큼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한편 페이스북은 11월 미국 대선 전에 정치광고를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물건너간 미-중 무역협상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2단계 무역합의가 현재 고려 대상이 아니라며, 미-중 관계가 너무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시간 금요일 중국과의 2단계 무역 협정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심각하게 손상되었다”고 답했다. 그의 발언은 코로나19 팬데믹, 무역 갈등과 남중국해 군사 우위 경쟁 등 첨예한 이슈로 양국간 관계가 계속해서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국이 1월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을 때 트럼프는 2단계 무역협상이 바로 시작될 수 있으며 다만 11월 3일 미국 대선 전까지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 후 양국은 1단계 합의 이행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2단계 협상은 1단계 약속의 성실한 준수를 조건으로 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에도 뉴욕 증시가 대부분의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은 이미 당분간 양국간 무역 관계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을 반영한 모습이다. 나바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트럼프가 미국을 상대로 “정보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계 SNS인 틱톡과 위쳇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을 미국에서 금지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고 현지시간 일요일 폭스뉴스에서 말했다.

석유시장 긴축발작 우려

사우디를 비롯한 OPEC+ 에너지 장관들은 7월 15일 공동감시위원회(JMMC) 화상회의에서 그동안의 감산 합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시장 균형을 고려해야만 한다. JMMC는 일일 감산 규모를 960만 배럴로 한달 더 연장할지, 아니면 당초 계획대로 770만 배럴로 축소할지 판단할 예정이다.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산유국들은 수요 회복 조짐에 감산 축소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미 8월 선적 스케쥴이 정해지고 있는 분위기라 감산 축소는 거의 확정적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러시아의 경우 주요 에너지 업체가 당국의 다른 지침이 없어 다음달 생산을 늘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2명의 업계 관계자가 말했다.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7월 2일 아직까지 연장 여부에 대해 입장을 정하진 않았지만 OPEC+가 기존 결정을 고수하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재확산이 다시 석유 소비 침체를 위협할 수 있는데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 동안 쌓인 수십억 배럴의 재고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에서, OPEC+가 공급을 다시 늘릴 경우 유가가 또 붕괴할 수 있다. 한편 리비아에선 내전의 핵심 인물인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이 유전과 원유 수출 항구를 계속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금요일 2.4% 급등했던 국제유가(WTI)는 월요일 0.5% 가량 하락 중이다.

증시버블 경고

월가의 유명 투자자이자 암호화폐 전문 투자운용사인 갤럭시 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CEO는 증시가 “현실과 동떨어져있다”며, 소규모 투자자들에게 붕괴 전에 빠져 나가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비이성적 과열 상태로, 이것은 버블”이라며, “경제는 계속 둔화되고 코로나19로 사람들은 움추리고 있는데 기술주는 매일 신고가를 경신한다. 이는 전형적인 투기 거품”이라고 현지시간 금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스탠 드러켄밀러 과 데이비드 테퍼 등 일부 월가 거물들이 수개월에 걸쳐 증시에 대해 경고음을 보냈지만, S&P 500 지수는 코로나19에 따른 급락을 되돌리고 1998년래 최고의 분기 성적을 거두었다. 기술주가 몰려있는 나스닥 100 지수는 보다 극적인 반등을 연출했다. 노보그라츠는 특히 기술주의 경우 2017년 비트코인 랠리를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당시 개인 투자자들의 베팅에 비트코인 가격은 단 두달만에 8000달러에서 거의 2만 달러까지 치솟은 뒤 붕괴를 경험했다. 그는 이번 기술주 랠리를 거의 놓쳤다며, 대신 금과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밸류에이션이 정말로 위험한 수준”이라며, “줌이나 테슬라, 비욘드미트 등 뭔가 있는 종목은 모두가 다 뛰어들고 있다”면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렘데시비르 효과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현지시간 10일 자사의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SIMPLE-Severe 연구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코로나19 중환자의 경우 실험에 참여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14일 내에 사망할 확률이 6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전세계 규제당국으로부터 유일하게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의 효과에 대해 어느 정도 기대를 제공할 수 있다. 길리어드 주가는 금요일 2% 넘게 올라 올해 상승폭을 17%로 확대했다. 그러나 Raymond James의 애널리스트 Steven Seedhouse는 임상실험에서 추가 증명이 필요하다며, 길리어드가 적절하고 확정적인 새로운 실험에서 이같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역시 이번 분석은 한계가 있다며 렘데시비르가 생존율을 높여준다는 증거로 잘못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GDP 서프라이즈?

중국이 16일 2분기 GDP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경제성장률이 전년비 기준 1분기 -6.8%에서 2분기 3.4로 급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중앙값은 2.2%으로 나타났다. 1분기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민간과 대외 수요가 여전히 부진해 성장률은 역사적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늘었지만 경제활동은 6월에도 회복을 이어간듯 보인다. 한편, 새로운 보안법 우려에도 홍콩 의회 선거에 출마할 야권 단일 후보를 정하는 예비 선거에 58만명 이상의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섰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