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中투매 매수기회? 옐런 경고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월요일 중국 증시가 요동친데 이어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마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으며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가 장중 21% 넘는 폭락으로 사상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독주 체제가 반시장정책을 펼쳐 민간 기업과 경제의 숨통을 조일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투매를 부르는 모습이다. 알리바바그룹과 바이두 ADR 모두 한때 19% 이상 무너졌다. JP모간 수석 글로벌 시장 스트래티지스트 Marko Kolanovic는 중국 주가 급락이 펀더멘털과 동떨어졌다며 매수할 투자 기회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과 만날 예정으로 미 행정부가 양국 정상간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미국의 대중 정책 기조는 바뀌지 않는다고 미국 관료들은 밝혔다.

뉴욕증시는 메타와 알파벳 등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 속에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월가의 대표적 약세론자인 모간스탠리의 Michael Wilson은 미국 주식에 대해 단기적 강세 의견을 고수했다. Stifel Nicolaus 스트래티지스트들 역시 인플레이션이 식고 경기 침체가 내년 3분기 쯤으로 미뤄질 수 있다며, S&P 500 지수가 향후 6개월 안에 4300포인트까지 랠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기침체 리스크가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9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댐과 같은 대규모 시설 공격이나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깊어졌다. 미국 민주당 진보파들은 바이든에게 러시아와 담판을 지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외교적 해법을 찾자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빅스텝 금리 인상에도 10월 한국의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오히려 4.3%로 전월대비 0.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물가상승 압력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88.8로 전월 91.4에서 하락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주식·위안화 투매

달러-역내위안화 환율이 한때 0.6% 가까이 올라 7.2648을 찍으며 2008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인민은행(PBOC) 기준환율과의 거리를 1.99%나 벌리면서 ±2%로 정해진 일일 허용 거래범위 상단에 바짝 붙었다.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은 1.4% 급등해 7.3선을 넘어섰다. 중국이 성장에 부담이 되는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수한데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미-중간 금리 격차가 더욱 확대되면서 자본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 위안화 약세가 가팔라졌다. 심지어 PBOC는 최근 7.11위안 부근에서 설정하던 위안화 기준환율을 월요일 7.1230위안에 고시했다.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끝나면서 PBOC의 위안화 방어 의지도 다소 시들해질 수 있어 시장 일각에서는 달러당 7.4위안이나 7.5위안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진핑은 지난 주말 자신의 중국공산당 총서기직 3연임을 확정하고,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자신의 측근들로 모두 채웠다. 리커창 총리는 물론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협상에 나섰던 류허 경제부총리와 이강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 궈슈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 경제사령탑의 대대적 교체가 예상된다. HB Investments는 시진핑의 절대권력이 대내외적으로 강경노선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코로나 제로 정책이 지속되거나 중국 테크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적으로는 시장이 정치적 긴장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Edmond de Rothschild Asset Management는 “진정한 항복의 순간”으로 보이지만 중국 자산 매도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당대회가 시장에 “지금까지 경험한 것이 앞으로도 5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매우 나쁜 신호”를 주었다고 진단했다.

옐런의 경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글로벌 경제와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스트레스가 지금까지 잘 버텨온 미국 금융시스템을 혼란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에너지 가격 급등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세계 경제가 “위험하고 불안한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금융 안정 리스크가 미국에서도 현실화될 수 있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지적했다. 현재로서는 대출 기준이 까다롭고 은행 자본이 충분한데다 가계와 기업의 재정 상태가 “매우 양호해”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우려할만한 문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사이에 영국 국채시장에서 대규모 매도가 발생해 영란은행이 긴급 매입에 나서고 엔화 급락에 맞서 일본 당국이 시장 개입을 단행하기도 했다.

옐런은 지금까지 미국 금융시스템이 경제적 불안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리스크를 계속해서 주시하겠지만 미국 시스템이 견조하고 불확실성을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채 거래는 큰 문제가 없지만 과거 스트레스 사례를 언급하면서 그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 재무부가 이 이슈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채와 관련해 이번달 들어 벌써 두번째 발언이다. 대형 은행들의 시장조성 능력이나 의지가 최근 시장 규모 확대 속도를 쫓아가지 못해 유동성이 줄어들어 스트레스 상황에서 미국채가 취약해졌다.

기업 신용 여건 악화

글로벌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는 기업의 신용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자본 접근성과 부채 부담이 이미 “적색” 상태인데다 현금 흐름과 수익 전망마저 3분기 노란색에서 하향조정되어 적색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리파이낸싱 비용이 사상최고치로 치솟았다. 유럽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생활비 위기를 촉발하면서 소비와 기업 이익이 위축되어 결국 신용등급 하락과 디폴트 확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다만 위기가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경기 침체와 변동성 확대, 신용 여건 악화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포지션닝이 현명하다”면서, 우량등급의 비주기적 기업들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한편 UBS Group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자보상배율이 유로 레버리지론 대출자의 경우 향후 6개월-12개월 사이에 십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총리에 리시 수낵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집권 보수당 대표에 올라 현지시간 화요일 찰스 3세 국왕을 알현하고 영국 총리로 정식 취임한다. 리즈 트러스의 대규모 감세안을 “동화”같은 얘기라고 비판하며 재정건전성을 강조했던 수낵이 총리직에 오르면서 투자자들은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정책 결정과정에서의 신뢰 회복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9월말 감세안 발표에 4.7%까지 튀어올랐던 길트채 2년물 금리는 월요일 장중 41bp나 급락해 3.4% 부근으로 후퇴했다. 수낵은 월요일 안정과 단합을 강조하며 영국이 “심각한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ADM Investor Services Int의 Marc Ostwald는 “일대 혼란이 끝나서 안심”이라며, 수낵은 재무장관 시절부터 시장에서 믿을만한 인물로 인정받아왔고 워낙 세련된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어 트러스 정부처럼 엉뚱한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BlueBay Asset Management의 Russel Matthews는 “수낵은 분명 시장이 선호하는 인물”로, “오래가진 않을 수도 있지만 허니문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극단적인 신자유주의적 실험은 완전히 끝났다”고 진단했다.

BOJ 시장 모니터링

블룸버그가 입수한 일본의 경제대책 초안에 따르면 정부는 중앙은행과 정책 공조를 강조하면서 일본은행(BOJ)에게 금융 시장 모니터링을 맡길 계획이다. “우리는 BOJ가 물가안정 목표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달성을 향해 적절한 정책을 실행함에 따라 금융자본시장의 변동 영향을 충분히 모니터링 하기를 기대한다”고 초안은 명시했다. 구체적인 부양 패키지 규모는 나와있지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26조 엔 정도라고 전했다. 정부와 BOJ의 인식 공유와 물가안정 목표 추구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시장 변동을 주시해야 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는 점은 BOJ가 엔화 폭락에 따른 충격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Ichiyoshi Securities의 Nobuyasu Atago는 기시다 총리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정치권이 BOJ에 엔화 약세를 악화시키는 정책 지속에 대해 다소 신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BOJ가 이번주 기존 노선을 유지하겠지만 갑자기 정책을 조정할 테일리스크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5%가 BOJ의 초완화적 통화 정책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일본이 지난 금요일 환율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에서 370억 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