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차이나리스크, 美실질금리 사상최저

(블룸버그) — 중국 당국이 인터넷 공룡기업에 이어 사교육 시장까지 강력 단속에 나서면서 중국 주식으로부터의 대탈출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기업 98곳을 추적하는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인덱스는 지난 금요일 8.5% 급락한데 이어 간밤 7% 하락해 2거래일 동안 15% 밀리며 2008년래 최대폭 후퇴를 기록했다. 한편 본격적 어닝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뉴욕 증시는 연준 FOMC 결정을 앞두고 대형테크주 랠리에 신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테슬라는 강한 전기차 수요에 힘입어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이 1.45달러로 시장 예상 평균치 97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비트코인은 한때 4만달러를 돌파했다가 3만7000달러대로 후퇴했다. 디지털화폐 담당 임원 채용 공고 소식에 아마존이 연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계획이라는 추측이 일었지만 아마존은 이를 부인했다. 미국 법무부가 암호화폐 은행 사기 혐의와 관련해 테더 임원들을 조사하고 있다는 악재도 전해졌다. 한편 한국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비 0.7%, 전년동기비 5.9% 성장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차이나 리스크

중국이 급성장하는 사교육 산업에 제동을 걸면서 시진핑이 이끄는 공산당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경제를 앞으로 얼마나 더 옥죄려고 할지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알리바바 등 IT 대표주자에 이어 사실상 사교육의 숨통을 끊는 초강력 규제책이 나오자 다음 타자는 누가 될지 시장은 불안해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세일즈 데스크는 “차이나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했다 해도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IT와 교육 관련 종목의 시가총액은 2월 이후 1조 달러 넘게 증발했다. Capital Economics는 중국 당국이 보다 광범위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며, 주식의 하방리스크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일부 대형 투자자들은 이미 중국 주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캐시 우드의 Ark Innovation ETF는 중국 주식 비중을 2월 8%에서 0.32%로 줄였고, BNP파리바자산운용 역시 일부 익스포저 축소에 나섰다고 밝혔다. LA Banque Postale Asset Management는 미디어나 헬스케어 등 다른 민감하고 전략적인 분야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은 불확실성 때문에 중국 증시가 디레이팅(de-rating)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美실질금리 사상최저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깊어짐에 따라 10년 만기 미국채의 실질 금리가 한때 6bp 하락한 -1.132%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거래가 한산한데다 독일 기업들의 경기 신뢰가 예상을 깨고 후퇴한 영향이다. 독일 IFO 기업환경지수는 7월 100.8로 이전치와 예상치를 모두 하회했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시장 기대치인 미국채 10년 BEI는 2.34%에 머물렀다. 델터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에 경제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Mizuho International은 “미국 경제의 경우 회복이 성숙 단계에 들어서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성장 둔화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트레이더들은 이번주 연준 FOMC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유로달러 선물 숏포지션을 통한 긴축 베팅을 크게 줄였다. Jupiter Investment Management는 인플레이션 감안시 연준이 비둘기파적 기조로 돌아서기 어려워 보이지만,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늘어날 경우 올 가을 테이퍼링 논의 수위를 낮출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대화 살얼음

미국과 중국은 수개월 만에 재개된 고위급 회담에서 깊은 입장 차이를 확인했다. 점점 고조되고 있는 양국간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분명한 길을 아직 찾지 못한 모습이다.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6일 톈진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양국간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졌으며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셰펑은 “미국이 멈춰야 할 잘못된 행동”과 “중국이 우려하는 주요 개별 사안들”을 담은 2개의 요구조건 리스트를 제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고위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셔먼의 이번 방중 목표는 특정 사안을 협상하기 보다는 관계 정립을 위한 가드레일 설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거친 대화”가 오가기도 했지만 오늘 회담은 솔직하고 프로페셔널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서에서 “셔먼은 미국이 국가간 경쟁을 환영하고 우리의 경쟁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생각이지만 중국과 충돌을 원하진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비둘기 BOE

영란은행(BOE)은 아직 통화정책을 긴축하기엔 너무 이르며, 적어도 정부의 지원책이 종료되었을 때 노동시장이 어떻게 이겨낼지 보다 확실한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다음 주 회의에서 내놓을 전망이다. Gertjan Vlieghe BOE 정책위원은 월요일 통화 부양책의 조기 축소를 반대한다는 생각을 비쳤다. 이에 따라 다수의 위원들이 현재의 초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는데 찬성하는 분위기다. 오직 David Ramsden과 Michael Saunders 위원만이 BOE의 채권 매입 축소를 지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Vlieghe는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최신 지표를 보면 아직 완전 고용과 거리가 먼 평균적 침체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률 상승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통화 부양책을 적어도 여러 분기 동안, 어쩌면 더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HSBC 이코노미스트 Liz Martins는 Vlieghe의 발언이 사실상 BOE 정책위원회가 비둘기파로 기울었음을 확인시켜주었다고 평가했다.

리보 퇴출 카운트다운

미국 규제 당국은 월가에서 조작 스캔들로 얼룩진 리보금리를 영원히 퇴출하기 위해 수조 달러 규모의 금리 스왑 시장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려 하고 있다. 현지시간 7월 26일부터 스왑 데스크는 대부분의 딜러간 거래에서 리보 대신 SOFR를 적용하게 된다. 사실상 JP모간과 골드만삭스 등 금융기관의 금리 리스크 헤지 방식이 바뀌는 셈이다. 이같은 벤치마크 금리의 전환을 통해 SOFR과 연계된 파생상품의 거래를 크게 늘려 선도금리 구조를 형성하는데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당국은 새로운 거래의 경우 연말까지 시장에서 리보 금리를 퇴출시킬 방침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