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무역청신호, 연말자금수요

(블룸버그) — 중국이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를 약속하면서 미-중 무역협상에 청신호가 켜지며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재차 신기록을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1단계 무역합의가 매우 가까이 와 있다고 선언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중국도 무역합의를 원한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홍콩 사태를 둘러싼 양국간 긴장 등 치워야할 걸림돌이 여전히 남아 있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분위기다. 24일 실시된 홍콩 구의회 선거 결과 사상최고의 투표율과 범민주 진영의 승리는 마비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중국 외교부는 미 의회의 홍콩인권법안 통과에 강하게 항의하며 Branstad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했다.
달러지수(BBDXY)는 무역긴장 완화 기대에 5거래일 연속 상승해 거의 6주래 고점으로 올라섰고, 파운드는 집권 보수당이 12월 총선에서 승리해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낮출 것으로 기대되며 최대 0.6% 반등했다. 차량호출서비스 업체인 우버가 영국 런던에서 앱 결함으로 인해 영업면허 갱신에 실패해 주가가 장초 4% 가까이 급락했다. 찰스슈왑이 경쟁사인 TD 아메리트레이드를 약 26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두 회사 주가가 급등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말 자금 수요

현지시간 월요일 뉴욕연은이 제공한 기간물 레포 입찰에 수요가 몰리며 연말 자금 조달에 대한 욕구를 시사했다. 2020년 1월 6일 만기인 42일물 레포 운영에서 시장참여자들은 490.5억 달러를 응찰해, 입찰 한도 250억 달러의 거의 2배를 기록했다. 이에 당초 150억 달러로 정했던 12월 2일 42일물 입찰 한도를 250억 달러로 높였다. 연준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계속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규제에 따른 은행권의 연말 대차대조표 관리 때문이다. 제프리스는 “이번 입찰은 11월말과 12월말을 겨냥한 유동성 공급”으로, “42일간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딜”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단기적으로 자금 수요가 절박하진 않지만, 연말은 다소 불투명해 “매우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Curvature Securities에 따르면 시장에서 연말 레포금리는 월요일 3.40%에 거래됐다. ICAP 데이터에 따르면, 익일물 레포금리는 약 1.60%다. 연준은 또한 월요일 익일물 레포 운영으로 685억 달러의 유동성을 투입했다. 이는 최근 공개시장운영과 마찬가지로 입찰 한도 1200억 달러를 하회했다.

터키 긴장

터키가 새로 확보한 러시아 지대공 미사일의 성능 실험에 나서면서 터키 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터키간의 관계가 더욱 경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터키는 2020년에 해당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혀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키 리라와 주가는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보르사 이스탄불 국가 100 지수는 장초반 1.2% 가량 올랐으나 1.1% 하락으로 마감했다. 터키-리라 환율은 0.4% 올랐다. TD 증권은 미국과 NATO에게 모두 레드라인을 넘은 셈이라며, S-400 미사일 시스템은 이론적으로 터키에 주둔 중이거나 운송 중인 NATO의 군용 하드웨어에 대한 정보를 빼내갈 수 있어 미국으로부터의 제재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시장은 아직 치명적인 제재 시나리오를 가격에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어,해당 시나리오가 가시화될 경우 달러-터키리라 환율이 크게 올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Rabobank는 트럼프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감싸고 있다는 사실이 리라의 급락을 막는 유일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요한 FX시장

환율 변동성이 붕괴되었지만 당분간 이같은 고요한 상태가 유지될 듯 보인다고 JP모간은 추세 추종 모델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전망했다. 해당 분석모델은 올해 초 트레이더들에게 환율 변동성 하락에 베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이 퀀트모델은 변동성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해당 모델이 의존하고 있는 경고 지수나 인풋은 단기적으로 현재 어떤 종류의 충격이나 더 높은 리프라이싱을 예고하지 않는다”고 JP모간의 통화 파생상품 스트래티지스트 Ravagli는 말했다. 달러가 올해 비교적 정체된 움직임을 보이면서 달러 지수는 40여년래 가장 좁은 연간 거래 레인지가 예상된다. 유로-달러 환율의 경우 변동성이 적어도 금융위기래 최저 수준이며, JP모간의 글로벌 통화 변동성 지수는 연초에 비해 3분의 1 정도 낮다. JP모간의 트레이딩 모델은 2019년 9% 가량 수익률을 냈지만, 미-중 무역 긴장과 경기 침체 우려, 정책 불확실성에 순조롭지는 않았다. 그러나 변동성 스파이크는 대체로 일시적이었고, 주식과 원자재 상품 등 다른 자산군에서도 낮은 변동성 추세가 나타났다. Ravagli는 통화 변동성이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다소 높아진다 하더라도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대규모 손실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총선과 미국 대통령 탄핵 조사는 물론 글로벌 무역 긴장 고조 등 시장을 요동시킬 수 있는 리스크 요인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블랙록의 고민

BlackRock Investment Institute는 위기 이후 통화정책 완화 덕분에 국채가 랠리를 펼치면서 주식과 채권을 60대 40으로 나눠 운용한 포트폴리오 역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이제 채권 금리가 너무 낮아 앞으로 그같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올해 재개된 통화정책 완화와 초저금리 현상에 “포트폴리오 밸러스트”라는 국채의 역할이 흔들리고 있다며, 일부 국채는 주가 급락시 멀티에셋 포트폴리오의 충격을 덜어줄 수 있는 능력이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통화 정책은 이제 성장을 부추기는데 한계에 도달했을 수도 있고, 일부 선진국은 하한선에 와있다. 유로존 정책 금리는 “실효하한”에 근접한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2019년 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하고, 한때 글로벌 채권의 약 3분의 1이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한 상황에서 전략적 자산 배분 측면에서 국채의 역할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됐다며, 채권 가격은 보다 광범위한 시장 이벤트나 충격에 대응해 크게 상승하기 보다는 크게 하락할 여지가 더 크다고 진단했다.

미국채 전망

TD는 2020년에 소비지출이 둔화되면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2차례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채권 금리가 낮아지고 일드커브가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내년 1분기 1.45%까지 내려간 후 내년말 1.6%로 반등할 수 있다며, 1월 21일 만기 연방기금 선물 매수, 미국채 10년물 매수, 5s30 스티프너 등을 추천했다. 연준의 매입으로 미국채가 지지를 받고, 또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실현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BMO는 미국채 10년물이 2%를 상회하더라도 단기 시도에 그칠 것이라며, 2s10 역시 상단이 굳어져 지속적인 플래트닝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씨티는 연말로 가면서 증시가 멜트업을 보일 경우 과거 패턴을 고려할 때 미국채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주식 매도세가 나올 경우에만 채권금리과 주식 투자수익률간에 선형관계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UBS는 지난 몇 주간 10bp나 플래트닝을 보인 2s7s의 스티프너를 추천했고, 도이치은행은 연말까지 커브 플래트닝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