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엇갈린 기업실적과 경제지표 악화를 지켜보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가 1% 미만 하락으로 돌아섰다. 나스닥 지수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재택근무 수혜주를 중심으로 0.5% 상승했다. 달러(BBDXY)는 한때 0.6% 가까이 오르는 등 4거래일째 랠리를 이어갔다. 미국채 시장은 장기물 금리가 올라 스티프닝을 나타냈다. 한편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코로나19의 우한연구소 유래설에 대해선 한발 물러섰지만 중국에 대한 비난은 멈추지 않았다. 오늘 발표 예정인 중국 4월 수출은 달러기준 전년비 11% 감소가 예상된다. 4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039.8억 달러로 전월말 대비 37.7억 달러 증가했고, 3월 경상수지는 62.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중국 성장률 목표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정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대신 이달 후반 예정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성장 목표에 대한 설명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적어도 20년래 처음 있는 일이다. 작년 중국 성장률 목표는 6%~6.5% 범위로 정해진 바 있다. 목표를 어떻게 기술할지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코로나19로 국내 경제가 셧다운된데다 팬데믹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며 글로벌 수요마저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중국 경제는 마오쩌둥 이후 최악의 성적을 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지도부는 불편할 정도로 낮은 성장 목표를 정하던가 비현실적으로 높은 목표를 고수해야 한다. 아니면 아예 목표를 정하지 않고 올해를 넘기는 방법도 있다. 성장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면 특정 수준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꺼내들 필요가 없어 정책 당국 입장에선 좀더 자유로울 수 있다. 중국은 지금까지 신용 완화와 세제 혜택, 추가 지출 계획 등을 발표했지만 다른 주요국에 비해 선별적이며 제한적인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눈처럼 불어난 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애써왔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예상치 중앙값 기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급격히 1.8%로 둔화될 전망이다. 한편 폼페이오는
미국채 리펀딩
미 재무부가 다음주로 예정된 분기 리펀딩 규모를 이전치 840억 달러에서 사상최대인 960억 달러로 확대했다. 또한 20년물을 다시 발행해 5월 20일 우선 200억 달러 규모로 입찰을 진행한다. 재무부는 장기물 발행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따라 정부의 차입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다음 분기에도 팬데믹 관련 자금 유출의 규모와 불확실성을 감안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재무부 현금잔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가 전례없는 규모의 채권 발행을 통해 경기 침체에 맞서려는 가운데 하셋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미국 경제가 2분기에 약 40% 위축된 후 3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4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 의회는 추가 경기부양책을 논의하고 있다. Seaport Global은 “장기물을 이렇게 많이 발행한다는 점은 상당히 놀랍다”며, “재무부가 매우 낮은 장기 금리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이 이에 반응해 장기물을 매도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0.74%까지 상승했다. 미국채 리펀딩 발표 이후 TD증권은 5s30s 현물 스티프너 거래를 150bp 스프레드를 목표로 권고했다. 바클레이즈는 20년물 매수 추천을 유지했다.
美 ADP 고용 사상최악
ADP에 따르면 미국 민간기업 고용이 4월 2023만6000개 감소했다. 블룸버그 설문 예상치는 -2055만개였다. 해당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2년 이래 최악으로 대공황 당시 사라졌던 일자리 수의 두 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3월치 역시 -2만7000개에서 -14만9000개로 하향조정되었다. 서비스 분야가 가장 타격이 심해 총 160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 금요일 발표될 미 노동부 고용 보고서가 얼마나 심각할지 미리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에선 4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사상최대인 2100만명 감소하고, 실업률은 16%로 치솟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5월 2일 마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예상치는 200만~450만명에 이른다. 이미 지난 6주간 총 3000만명이 실업수당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4월 15%로 급등하고, 2분기 평균치는 1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위태로운 유로존
EU집행위는 약 10년전 부채위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유로존이 이번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또다시 위험에 처했다며, 올해 유로존 성장률을 -7.7%로 전망했다. 특히 남부지역 경제가 크게 타격을 입으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스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9%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구제를 위한 지출이 이미 한계에 다다른 공공재정을 더욱 압박해 남부와 북부 지역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EU의 존재목적마저 흔들릴 수 있다. EU집행위는 역내 공동의 구제 플랜이 나오지 않을 경우 유로존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우려 속에 유로는 달러 대비 3거래일째 하락해, 올해 들어 3.5% 넘게 빠졌다. Francois Villeroy de Galhau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인플레이션을 높이기 위해 추가 통화부양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ECB가 물가안정 목표 달성을 위해 자산매입과 사상최저 금리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필요시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금리인하
피치가 정치 혼란과 팬데믹에 따른 경제 충격을 이유로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한 가운데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수준인 3%로 75bp 인하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37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8명만이 75bp 인하를 전망했고, 28명은 50bp 인하, 1명은 동결을 내다봤다. 정책 성명서는 “이번보다 폭이 크지 않은 마지막 조정”으로 현재의 통화완화 주기가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선 최근 불거진 정치 불안으로 적신호가 켜지면서 공격적인 통화완화를 위한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이미 이르면 12월 브라질 중앙은행이 금리를 다시 올려야만 할 것으로 베팅하는 중이다. 2주 전만 해도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은 이번 회의에서 75bp 인하를 점치면서 기껏해야 내년 3월에 가서야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러나 2주 사이에 시장의 내년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4.75%에서 5.75%로 높아졌다. 브라질 헤알은 연초 대비 30% 가까이 가치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