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中 부양책, RBA 비둘기?

중국의 주요 정책 목표가 공표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오늘 베이징에서 개막된다. 중국 당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 범위를 6%-6.5%로 작년 6.6%보다 소폭 낮게 제시하는 한편, ‘적극적’ 재정 정책과 ‘신중한’ 중립적 통화 정책의 조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중국은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업 분야의 부가세 인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오늘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노무라는 성장둔화와 하방리스크를 지적하며 7월부터 RBA가 2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미-중 무역합의 임박 기대에 상승 출발한 뉴욕 증시는 기술주가 크게 빠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S&P 500 지수는 한때 1.3% 가량 후퇴해 2월초 이래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달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친 달러 강세에 경고하고 나섰지만 대부분의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중국이 지적재산권 보호와 수입 확대 등 약속을 지킬 경우 미국의 대중관세를 대부분 혹은 전면 철폐한다는 내용의 대타협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는 소식을 소화하며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은 아시아장에서 0.4% 가량 빠졌으나 이후 낙폭을 거의 되돌렸다.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했다. 러시아 감산 약속에 국제유가(WTI)는 1% 넘게 올랐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중국, 부가세 인하

중국은 경기 둔화에 대응해 제조업 부문의 부가가치세(VAT)율을 3%p 인하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3개 VAT 구간 중 최고 구간의 세율을 낮추는 방안은 이르면 이번주 연례 전인대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이며, 리커창 총리는 화요일 경제 정책에 대한 연례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성장률 목표치를 비롯해 재정 및 통화 정책 목표를 밝힌다. VAT 3%p 인하는 6000억 위안(900억 달러) 혹은 GDP의 0.6% 가량 부양효과가 있다고 모간스탠리는 추정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의 무역 긴장 및 국내 디레버리징 압력 속에 놓인 기업의 이윤에 도움이 된다. 부채를 통한 지출과 통화정책이 점차 제약을 받자 중국 당국은 더욱더 조세 정책에 의존해 성장을 지지하려 애쓰고 있다. 감세는 보다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재정 지원에 속한다. 재정 적자 목표는 2018년 GDP의 2.6%에서 2.8%로 확대되며, 특별 채권 쿼터는 2.15조 위안으로, 2018년 1.35조 위안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 트럼프의 경고 무시하고 강세 유지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가치를 낮추고 싶어한다면 단순히 말 한마디로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트럼프의 불평에도 미국채가 수익률을 쫓는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인데다 미국 외 다른 지역의 성장이 부진하다며, 달러가 올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Grant Samuel은 “트럼프는 그같은 발언만으로 달러를 절하시키는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유럽과 같은 주요 경제가 부진한데 어디에 돈을 넣겠는가? 주변에 투자처가 별로 없기 때문에 달러 수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견조한 경제 성장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꾸준히 올리면서 달러는 지난 3분기 동안 랠리를 펼쳤다. 현재 연준 정책 범위의 상단은 2.50%인 반면 ECB 예금 금리는 -0.4%, 일본 기준금리는 -0.1%다.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일시 중지했지만, 미국 자산에 대한 수요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다른 선진국의 부진한 성장으로 인해 여전하다고 QIC는 주장했다.

JP모간, 연초 극적 랠리에도 증시 추가 상승 가능

JP모간은 연초 증시 랠리가 끝을 향하고 있다는 경고신호에도 주식을 계속 사라고 조언했다. “많은 고객들이 이미 주가가 저점에서 16~17% 상승했다며 올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며, “일부 전술적 지표가 과열 신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펀더멘털한 투자자 포지션은 가격 움직임만으로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가볍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년에 비해 시장 상황이 크게 개선되었다며, 글로벌 경제 모멘텀과 비둘기파적 연준이 주식에 대한 전망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 실적이 하반기에 상당히 좋아질 것으로 보여, 주가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지적했다. 전세계 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도달하고 중앙은행들이 통화 긴축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힘입어 12월 저점에서 극적인 반등을 연출했다. 동시에 많은 트레이더들이 아직도 에상치 못한 고통스런 4분기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 포지셔닝이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골드만은 기업 이익 성장률이 완만해 향후 몇달간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연준 인플레 타겟팅 변경? 물가채 사라

연준이 인플레이션 타겟팅을 평균 2%로 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채권시장의 미국 물가 압력에 대한 전망이 높아졌다. 물가연동채권(TIPS)으로 측정되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난 두 달 동안 상승했고, 10년 만기 미국채와 TIPS 스프레드가 지난주 1.97%p로 12월 4일 이후 고점을 경신했다. 연준이 정책틀을 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 몇몇 관료들은 평균 2%를 추구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이는 의도적인 오버슈팅을 허용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아래로 떨어질 경우 보충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 올해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고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가 올해말 종료될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BEI를 지지했다. JP모간은 “연준이 공식적으로 평균 인플레이션 타겟팅으로 바뀐다면, 이 접근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일 것”이라며, “단기적 리스크 균형은 BEI 강세를 지지한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은 지난 주 투자자들에게 TIPS 매수를 추천했고, 블랙록 역시 월요일 같은 조언을 내놨다.

중국 둔화시 유로 1.05달러까지 추락

중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된다면 유로화는 올해 후반에 1.05달러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헤지펀드 Eurizon SLJ Capital의 최고경영자인 Stephen Jen이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달리 중국의 시름이 깊어져 유럽 경제를 추가 압박해 ECB의 정책 정상화를 가로막는다면 유로가 2017년 초반 수준까지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정 부양책과 구조개혁 만으로 올해 상반기 중국 경기의 V자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럽의 제조업과 교역부문이 중국발 충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유럽과 ECB는 계속 압력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에 대한 그의 전망은 상당히 비관적이다. 블룸버그 설문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4분기에 1.19달러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낮은 전망치는 1.10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