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中대응실망, 美금리 고공행진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중국 은행들이 대출우대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중국인민은행(PBOC)이 지방정부융자기구(LGFV)에게 은행권과 함께 비상 유동성 수단을 마련해 저리의 장기 자금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Caixin 보도가 전해지는 등 중국 당국이 부동산 침체발 부채 위기 우려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의 실망에 항셍 중국기업지수는 월요일 1.9% 하락해 작년 11월래 저점으로 밀렸고, 지난주 약세장에 진입한 항셍지수는 2021년 11월래 최장기인 7거래일 연속 후퇴를 기록했다. 자금조달 비용을 보여주는 역외위안화 1개월 스왑포인트는 2017년래 최대폭 급등했다.

뉴욕증시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007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채권 금리의 고공행진에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인공지능 열풍을 촉발했던 엔비디아 주가가 8% 넘게 급등하면서 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가 일주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현지시간 수요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는 매출이 전년비 65% 급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주변국의 강력한 비난 속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이르면 8월 24일 태평양에 방출하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NHK가 보도했다. 또한 북한이 일본에 8월 24일-31일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할 계획임을 통지했다고 NHK가 전했다. 한편 한국의 8월 소비자 심리지수(CCSI)가 103.1로 전월 103.2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주 한국은행의 5연속 금리 동결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증시 전망 또 하향

골드만삭스가 3개월만에 또다시 중국 증시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Kinger Lau 등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월요일자 투자자노트에서 중국 당국이 보다 강력한 정책으로 부동산 침체에 따른 전이 리스크에 적극 대응할 때까지 중국 주식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은 MSCI 중국지수에 대한 연간 주당순이익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에서 11%로 낮추고, 12개월 목표가를 70포인트에서 67로 내렸다. 해당 지수는 지난 금요일 59까지 후퇴했다.

월요일 중국 은행들이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3.45%로 10bp 인하하는데 그치면서 15bp 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을 실망시켰다. 심지어 5년물 LPR은 4.2%로 유지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 경제가 부채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공적자금 투입이나 보다 손쉬운 부채 상환 및 구조조정 제도 등 종합적 구제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벽계원(비구이위안, Country Garden)의 경우 일부 채권투자자들이 9월 초 만기가 돌아오는 위안화 채권에 대해 전액 상환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채 금리 고공행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10bp 가량 올라 4.35%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지난 4월만해도 1%에 불과했던 물가채 10년물 금리는 2009년래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투자자들은 연준이 긴축 행진을 마무리짓는다 하더라도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연방정부의 대규모 재정 적자로 인해 미국채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이처럼 장기물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미국 채권시장에서 금융위기 이후 그동안 누려왔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CreditSights의 선임 채권 스트래티지스트인 Zachary Griffiths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계속 좋게 나오면서 사람들이 금리가 어쩌면 꽤 오랫동안 꽤 높게 갈 수도 있다는 새로운 현실을 생각하기 시작하는 듯 보인다. 이는 실질금리를 이끄는 중요한 재료”라고 진단했다.

엇갈린 美증시 전망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있을지 논쟁이 격렬해지고 있는 가운데 3주 연속 하락한 미국 증시에 대해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약세론자로 유명한 마이클 윌슨 모간스탠리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이 “경제 회복탄력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면서 심리가 더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식 투자자들이 경기 연착륙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식고 소비 수요가 약해지면서 기업들이 압박받을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예상대로 펀더멘털이 악화될 경우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올해 가을과 겨울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 경로에 머물 경우 투자자들이 익스포저를 추가로 늘릴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포지셔닝 메트릭스를 토대로 한 골드만의 주식 심리 지수가 하락한데 대해 그는 단기적 현상이라며, “시장 환경이 계속 개선될 경우”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개인투자자들 모두 강세 베팅을 확대할 것으로 낙관했다.

중국과 EM간 ‘이혼’

과거 30년 동안 중국은 신흥시장(EM)의 경제와 기업 성장에 있어 지배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 그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주장했다. Caesar Maasry 등 골드만 스트래티지스트들은 현지시간 월요일 투자자노트에서 중국의 경기둔화가 다른 EM에 미치는 영향이 지난 3년에 걸쳐 가파르게 감소했다며 “지속적인 장기 이혼”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중국이 현재 겪고 있는 거시경제적 문제와 주식 매도세가 과거처럼 EM을 크게 끌어내리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골드만은 “중국의 경제성장 조정에 따른 파급력이 시간에 걸쳐 후퇴하고 있는 듯 보인다”며, “중국과 중국 제외 EM 간의 성장 차별화와 함께 주당순이익 자료는 이들 간의 이혼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현재의 우려를 감안할 때 위안을 얻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주요 주식 및 채권 EM 지수에서 약 3분의 1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남아공 등 많은 나라의 자산이 아직도 중국 경제지표와 정책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코로나 봉쇄와 이후 실망스런 경제 리오프닝의 영향이 내수와 서비스에 집중되면서 중국과 다른 EM 간의 연결고리가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 관련 신용 리스크

미국 에너지경제 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채권 투자자들이 신용등급만으로 기후 위험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며 향후 어려움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S&P, 피치 모두 이미 그같은 경고를 보냈지만 시장이 이를 대부분 간과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IEEFA의 채권시장 담당 에너지 금융 애널리스트인 Hazel Ilango는 지적했다. IEEFA는 S&P가 지난 6월 신용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동인으로 기후 변화를 직목했지만 실제로 2022년 초 이래 기후 관련 신용등급 조치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음을 주목했다.

피치의 경우 기업의 약 20%가 기후 변화로 인해 향후 10년에 걸쳐 신용등급 강등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무디스는 환경·사회·거버넌스 관련 신용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IEEFA는 기업 신용등급 평가에 있어서 기후 변화의 영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경우 발행사가 나중에 갑작스런 큰 손실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북미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여러 지역이 홍수와 가뭄, 산불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분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