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中부양랠리, 연준 최종금리?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중국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에 지난 주말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주택 거래가 급증하면서 항셍중국기업지수가 7월말 이후 최대폭인 3.2%나 급반등 하는 등 중국 증시가 랠리를 펼친 덕분에 유럽 주식도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매수세가 시들해지면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노동절 휴일로 장이 열리지 않았다. UBS Global Wealth Management의 최고투자책임자인 Mark Haefele는 중국으로부터 보다 강력한 부동산 구제책을 기다려왔다며 이제 현실화되고 있는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연준을 비롯해 글로벌 긴축이 마침내 마무리되고 있다는 베팅도 위험자산 선호를 더했다. Cameron Crise 블룸버그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무시하기엔 다소 어리석어 보이지만 현 시점에서 굳이 추가 인상을 강행해야할 필요성도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WTI)는 OPEC+ 공급 감축이 예상됨에 따라 장중 한때 배럴당 86달러를 넘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한편 백악관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무기를 제공하는 방안을 놓고 러시아와 “지도자급”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중 긴장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양국 경제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중국 정부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전략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반(反)간첩법 개정으로 활동 범위 확대에 나선 중국 방첩기관 국가안전부는 “경쟁과 경쟁 통제’에 초점을 맞춘 미국의 정책이 지난 수십년간 이어온 “개입과 봉쇄”의 접근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밝혔다. “중국은 미국이 몇 마디 ‘아름다운 말’을 한다고 해서 결코 경계심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례적인 공개 발언에 나섰다.

최근 여러 미국 당국자들이 연달아 중국을 방문해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발전을 막을 의도가 없으며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은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하고 군사 자금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티벳과 남중국해 관련 이슈에 대해 문제를 일으키고 중국 경제를 헐뜯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룸버그가 테크인사이츠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중국 거대 IT기업 화웨이가 출시한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중국 반도체 기업 SMIC와 함께 개발한 7나노미터 공정의 새로운 Kirin 9000s 칩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최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막기 위해 주요 동맹국까지 대중 제재에 동참시키려 애쓰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이에 맞서 국가 차원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데 초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곡물 협정 재개 불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러시아 소치에서 3시간 가량 회담을 가졌지만 기대를 모았던 흑해 곡물 협정 재개는 불발에 그친 모습이다. 푸틴은 러시아산 농산물 수출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 제거되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내다팔도록 허용함으로써 유엔이 지지한 곡물 협정을 부활시킬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작년 유엔과 더불어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안전하게 보장하는 ‘곡물거래 이니셔티브’(흑해곡물협정) 타결을 이끌어냈던 에르도안은 새로운 타협안을 성사시켜 이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제시할 계획이었다. 러시아는 지난 7월 협정 연장을 거부한 바 있다. 대신 양국 정상은 튀르키예를 통해 러시아산 곡물 100만 톤을 아프리카에 보내기로 합의했다.

증시 낙관론 우려

JP모간은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지나친듯 보인다고 경고했다. Mislav Matejka 등 스트래티지스트들은 “분명 자만감이 존재한다”며, 변동성 지수인 VIX가 기록적 저점 부근인데다 포지셔닝이 평균 이상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더 이상 안전망이 없고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FOMO)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투자자 심리가 완전히 연착륙으로 쏠리면서 충격을 흡수해 줄 완충제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9월은 대개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투자자 심리와 포지션닝은 약세와 매우 거리가 멀다고 진단했다. 뉴욕 증시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잘 버티고 금리가 곧 최고점에 도달할 것이란 기대 속에 올해 랠리를 펼쳤다. 특히 인공지능(AI)의 도약에 대한 낙관론이 더해져 테크주가 주목을 받았다.

채권 신용 리스크 경고

바클레이즈는 국채 투자자들이 신용등급 강등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는 리스크 확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ESG 리서치 책임자 Maggie O’Neal 등 애널리스트들은 현지시간 월요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여러 국가들이 자연 자본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물과 대기, 토양 등이 위험에 빠지고 농업과 같은 주요 분야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자연 자본의 손실은 국가 신용등급을 낮춰 조달 비용이 상승해 채권 보유자의 신용 리스크가 악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이러한 비용이 현실화되기 시작했으며, 비즈니스 자본 훼손이나 좌초 자산, 디폴트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생산이나 가치체인의 차질, 원자재 상품 가격 급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지적했다.

ECB 서스펜스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현지시간 월요일 런던의 한 세미나에서 당장 다음주로 다가온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지 아니면 인상할지에 대해 분명한 신호를 주는 대신 물가 안정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행동이 말보다 더 중요하다”며, ECB가 12개월에 걸쳐 정책금리를 총 425bp 올렸고 이는 기록적 속도라고 지적했다. 9월 14일 회의에서 ECB 위원들은 최근의 성장 둔화가 1년여전 시작된 긴축 행진을 처음으로 멈춰야 할 정도로 충분한지 판단해야만 한다. 7월 회의에서 라가르드는 지표를 토대로 동결 또는 인상을 결정할 생각이라고 가이던스를 제시한 바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