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합의 고육지책
중국이 지난 주 발표된 1단계 무역 합의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향후 2년간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최대 2000억 달러 확대할지와 관련해 구체적 방안이 추가로 나오고 있다. 공식 서명을 기다리고 있는 이번 합의는 미국산 농산물을 연간 400억~500억 달러 가량 구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실현가능한 수준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은 에탄올에 부과했던 무역전쟁 관세를 철회하거나 유보해 수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또한 현재 홍콩으로 들어오는 수입을 중국 본토 항구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럴 경우 미국으로부터 약 100억 달러의 수입이 중국 본토로 직접 들어오게 된다. 미국은 대중 무역에 홍콩을 통하는 물량을 포함시키지 않는다. 중국 당국은 홍콩을 통한 중계무역을 어떻게 다뤄야할 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 중이다. 시위로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홍콩이 무역마저 타격을 입는다면 정치 긴장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 소식통은 설명했다. 중국은 또한 대두와 돈육을 포함한 미국 농산물을 구입하는 기업에 보다 정기적으로 보복관세 유예를 허용할 생각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노딜 브렉시트 절벽?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과도기 연장을 허용하지 않는 법안을 추진하려 하면서 내년말 새로운 절벽이 나타날 우려가 제기되었다. 영국은 내년 12월 31일 과도기가 종료되기 전에 EU와 새로운 자유무역협정을 비준하고 싶어하지만, EU측은 존슨이 원하는 형태의 무역 합의를 그처럼 단기간안에 끝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존슨이 모델로 내세운 EU-캐나다 무역협정의 경우 체결까지 7년이나 걸렸다. 유럽집행위의 Weyand는 존슨측이 과도기 연장을 막으려 하고 정해진 시한 내에 무역협정 타결이 실패할 경우 EU는 “절벽 상황” 가능성에 대비해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Gove 영국 장관은 영국이 새로운 무역합의 없이 EU를 떠나진 않을 것이라며, EU가 2020년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짓기로 약속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역합의가 “제 시간에 완료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존슨은 노딜 브렉시트 위협을 법에 명시해 EU를 압박하고 양보를 얻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브렉시트 합의의 “이혼” 조항을 이르면 오는 금요일 표결에 상정할 예정이다. 의회가 이를 비준할 경우 영국은 1월 31일까지 EU를 떠나게 된다. 새로운 법안은 시한 내에 새로운 무역협정이 성사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영국 정부가 과도기를 연장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 각료는 물론 영국 하원 역시 과도기 연장에 대해 아무런 발언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엇갈리는 미국채 금리 전망
씨티그룹은 시장이 2021년 연준의 제로 금리 하한 복귀를 가격에 반영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020년말 사상최저인 1.25%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10년물과 나머지 구간 역시 최고의 예언가는 최종 연방기금금리 예상치를 시장이 반영한 가격”이라며, 2019년 연준이 중간 주기 조정이라 정의하며 단행한 3차례 금리 인하가 결국 “완전한 완화 주기”로 이어져 2021년까지 제로 금리 하한에 도달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년내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PMI가 약화되고 있다는 판단을 토대로 한다. 내년 전망치를 발표한 은행들 중 SG만이 10년물 금리에 대해 씨티보다 낮은 1.20%를 제시했다. 골드만 삭스는 2.25%로 가장 높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CEO인 군드라흐는 금값 대비 구리 가격이 7월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데 주목하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15%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 전망에 중대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한 연준은 내년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제조업 약세, 글로벌 성장 부진, 기업 투자 부진 등이 예상되지만 동시에 소비는 강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국채 공급위기 없다
대부분의 월가 채권 딜러들은 미국이 사상최대 재정적자에도 불구하고 2021년까지 채권 발행 규모를 크게 늘릴 필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0년 예산적자는 확대되겠지만 몇군데 기댈 곳이 있다. 먼저, 미 재무부는 20년과 50년 만기 국채, 새로운 벤치마크 금리인 SOFR와 연계된 1년 만기 채권 등의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정부는 기존의 채권 입찰 규모를 늘리지 않고도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새로운 종류의 유가증권 발행이 지연된다 하더라도 연준이 최근 재정증권 매입을 재개하면서 민간 투자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Wrightson ICA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Lou Crandall는 연준의 대규모 재정증권 매입 덕분에 쿠폰채 발행 증액 시기가 미뤄졌다고 진단했다. 안정적인 미국채 입찰 규모는 미국이 투자자를 끌어 들이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한다는 우려를 덜어줄 수 있다. 이같은 우려는 2018년 1월 미국채 매도세를 촉발해 당시 2016년 미 대선 이후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국채전문딜러 8곳 중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소시에테제네럴만이 기존 쿠폰채 입찰 규모가 2020년 늘어날 것으로 봤으며, 이들 역시 4분기 전에 증액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르헨티나 비상법안
아르헨티나 정부가 사회적 지출을 늘리고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출 부과금 인상과 외환 매입시 과세를 제안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신임 대통령은 화요일 의회에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 법안”을 제출했다. 그는 강력한 권한을 통해 부채 협상과 세금 및 임금 인상, 정치적으로 예민한 전기세와 의료비 등의 가격 통제를 실시하고 싶어한다. 이번 제안에는 부유세와 수출세 인상, 해외 구매 부과금 등이 포함되어 있다. Guzman 경제장관은 이번 법안이 경제 위기 해결을 위한 첫 단추라며, 공공부채를 지속가능한 경로로 되돌리기 위해 경제 회복에 부합하는 재정과 무역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urasia Group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내수를 통한 경제 성장 촉진과 달러 유출 최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비상 법안이 의회에서 신속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조치는 타이밍이 적절치 않거나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