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中위기대응 의구심, 엔화개입?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중국 당국이 서프라이즈 금리 인하와 위안화 방어 등 일련의 대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중융국제신탁의 지급 불능 사태에 화가 난 투자자들이 해당 회사의 건물로 몰려가 항의 시위를 벌이는 보기 드문 일마저 벌어졌다. 부동산 침체의 파장이 금융분야까지 전이되는 모습에 중국 자산 매도세가 수요일 더욱 깊어져 MSCI 중국 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가 지난 7월 정치국 회의발 정책 기대 랠리를 모두 반납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리창 총리가 수요일 국무원 회의를 열어 경제 성장목표를 달성하고 주요 리스크를 차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구체적으로 새로운 부양책은 발표되지 않았다.

뉴욕증시는 7월 FOMC 회의의 의사록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이틀째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중 늘어났던 미국 가계의 잉여 저축이 이번 분기에 소진될 가능성이 있어 올해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소비지출에 역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대표적 중국 테크 기업인 텐센트 홀딩스는 실망스런 매출 실적을 발표했고,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이해 당사국 중 하나인 중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얻는데 실패해 결국 이스라엘 파운드리업체 타워 세미컨덕터의 인수를 포기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위기대응 역부족   

중국 정책당국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전일 정책 금리 인하를 단행한데 이어 수요일엔 역레포로 2월래 최대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투입했다. 또한 일일 고시환율을 통해 위안화 트레이더들에게 작년 10월래 가장 강력한 통화 방어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달러-역내위안화 환율은 7.3선에 바짝 다가서며, 작년 11월 기록했던 2007년래 최고치인 7.33위안을 위협했다.

이와 더불어 금융당국은 부진한 중국 증시를 살리기 위해 증권거래세인 인지세 인하를 검토하고 일부 투자펀드에게 주식 순매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항셍 중국기업지수는 수요일 1.5% 급락해 4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중국 거시경제 전략 책임자인 Becky Liu는 “경제를 쉽게 부양하긴 어려우며 그 비용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수요 침체와 취약한 부동산 분야 등 이슈가 산적한 상태라 “헬리콥터 머니가 아니라면 별로 효과가 없기 때문에 지금의 하강 모멘텀을 피하려면 보다 공격적인 액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가운데 한 곳인 벽계원(비구이위안, Country Garden Holdings)이 채권 상환과 관련해 “중대한 불확실성”을 경고하며 디폴트 위기에 직면하고, 중융국제신탁은 수십개의 신탁상품에 대한 지불을 기한내 이행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고객에게 대한 전체적인 상환 계획도 즉각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치는 중국의 비정부 부채상황이 악화된다면 ‘A+’의 소버린 등급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엔화 개입? 

달러-엔 환율이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장중 한때 146.41엔까지 치솟았다. 작년 9월 일본 당국이 개입에 나섰던 수준 부근으로 왔지만 옵션 트레이더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달러-엔의 1주일 내재 변동성은 8.13%로 올해 최저치에 근접해 당국이 시장에 직접 개입하더라도 그다지 파괴적이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시사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엔화가 위안화 약세에 볼모로 잡혔다며, 미국채 금리 상승이 주요 동인이라고 설명했다. CIBC의 Bipan Rai는 현재 모멘텀상 달러-엔 환율이 147-148엔을 시도할 수 있다며, 개입 리스크에도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일시적 영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파운드는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7월 6.8%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함에 따라 영란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한때 달러 대비 0.5% 가량 올랐다.

연준 의사록

연준 위원들은 대체로 지난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후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버리지 못해 금리 인상을 지속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에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0.2% 넘게 올랐고,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최대 3.4bp 상승했다. 현지시간 수요일 공개된 7월 25-26일 FOMC 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상방 리스크가 있다고 보았고, 이는 통화 정책의 추가 긴축을 필요로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일부 참석자들은 경제 활동이 회복탄력적이고 노동 시장이 강세를 유지했지만 경제 활동의 하방 위험과 실업률의 상방 위험이 계속 존재한다고 언급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당시 회의에서 연준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22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5~5.5%로 25bp 인상했다. 투표권을 가진 11명의 연준인사들이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이었지만, 다른 2명의 연준위원은 금리 동결을 선호하거나 그같은 제안을 지지했을 것이라고 의사록은 밝혔다. Evercore ISI는 이번 의사록이 연준의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지표와 연준 예상보다 강한 성장 지표 사이에 생겨나고 있는 긴장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FOMC가 연착륙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연준내 비둘기파적 의견을 확인시켜주었다며, 금리인상 주기가 끝났다는 채권시장의 베팅이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채 10년물 4.75%?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며, 이를 과거 20년에 비해 더 높은 수준으로 밀어올릴 압력이 형성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장기물 금리의 현재 수준을 피크로 보지 않는다”며,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 확대가 결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번주에 4.27%까지 올라 작년 10월 도달했던 2007년래 고점에 근접했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과거 20년간 평균은 약 2.90%다.

하버드대 교수인 서머스는 인플레이션 전망 등을 감안할 때 향후 10년에 걸쳐 해당 금리가 4.75%를 보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그보다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처럼 더 높은 장기 금리는 우리와 함께 갈 것이다. 베팅을 해야 한다면 금리가 내려가기보다 올라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극우 대선후보 ‘중앙은행 필요없다’

지난 일요일 치뤄진 아르헨티나 10월 대선의 예고편인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극우 자유주의자인 하비에르 밀레이가 “존재 이유가 없는” 중앙은행을 폐쇄할 생각이라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아르헨티나의 채무불이행(디폴트)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자국 경제를 달러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밀레이의 깜짝 약진에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자 선택지와 자금이 바닥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18% 평가절하하기로 결정했고,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 97%에서 118%로 전격 인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