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中 작전후퇴, 메이 재신임

중국이 자동차 관세 인하에 이어 시진핑의 야심작인 ‘중국제조 2025’ 재검토마저 시사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파상공세에 작전상 후퇴하는 모습이다. 화웨이 CFO가 보석으로 풀려나고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에 도움이 된다면 화웨이 사태에 개입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기술주 주도에 미 증시가 1% 넘는 급등을 탔지만 막판 상승폭을 줄였다. 최근 증시 움직임에 대해 연말 산타랠리보다 ‘데드캣 바운스’에 불과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달러-역외위안화는 0.5% 가량 하락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의 영국 의회 표결이 무기한 연기되며 월요일 무너졌던 파운드는 메이 총리의 재신임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 대비 최대 1.5% 급등했다. 보수당의 불신임안이 200:117로 부결되면서 그는 이제 1년간 당권 도전으로부터 안전해졌다. 유로는 이탈리아 예산안 타협 기대와 독일정부의 도이치은행-코메르츠 합병 추진 노력 강화 소식 등에 강세로 돌아섰다.
미국 11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에 부합한 2.2%로 10월 2.1%에서 반등해 다음주 연준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해 2.9%대로 올라섰다. 유가(WTI)는 감산을 앞두고 OPEC 회원국내 깊은 골이 존재한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중국제조 2025’ 후퇴?

중국 정부가 야심찬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 중 일부를 10년 늦춰 2035년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 우주항공, 신재생 에너지 등을 겨냥한 ‘중국제조 2025’ 계획은 트럼프의 무역전쟁에 있어서 주요 목표물 중 하나로, 로스미 상무장관은 중국이 최근 ‘중국제조 2025’의 중요성을 톤다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기술강국의 꿈을 버린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며 근본적 구조개혁을 촉구했다.
중국이 공격적 기술강국 목표에서 한발 물러설 경우 중국 정부가 국내 기업을 부당하게 지원하고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훔치고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우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을 달래기 위해 미국산 자동차 관세를 현행 40%에서 15%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미국산 대두 수입도 조만간 재개할 계획이다.

메이 英총리 재신임 성공…파운드 강스파이크

메이 영국 총리가 보수당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보도 속에 이번 리더십 도전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는 확신이 높아지면서 파운드는 표결이 실시되기도 전에 이미 1% 넘게 급등했다. 길트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메이는 예상대로 재신임에 성공하며 브렉시트 합의안 관철하는데 유리한 입지를 다졌지만, 다음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급한대로 숨은 돌렸지만 아직 갈길은 멀다. EU는 재협상의 문은 잠근채 ‘백스톱’에 추가 보장을 제공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여 최대관문인 영국 의회 비준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JP모간은 하드 브렉시트로 메이 영국 총리가 퇴진하게 되거나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파운드는 5%-10%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Daiwa Capital Markets는 불신임안 리뷰 보고서에서 메이의 보수당 지지표가 3분의 2에 미치지 못해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낮추는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메이의 승리는 ‘노딜 브렉시트’ 지지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판단에 힘을 실어주었다고 평가했다.

伊 재정적자 목표 2.04%로 양보

이탈리아 정부가 결국 유럽연합(EU)에 내년도 예산적자 목표를 기존 2.4%에서 2.04%로 낮추기로 양보하면서 예산안을 둘러싼 수주간에 걸친 대치가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연금개혁과 저소득층 기본소득 등 주요 선거 공약은 지키겠다고 밝혔다. EU집행위는 재정 규율 위반을 이유로 기존 예산안을 퇴짜 놓고 ‘초과 재정적자 시정절차’를 위협해왔다. 집행위측은 융커 위원장이 콘테의 말을 ‘경청’했다며, 좋은 진전이 있었고 이제 콘테의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전구간에 걸쳐 크게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는 9월래 처음으로 3%를 하회했다.

미국채 2-10년 일드커브 역전 임박: Natixis

Natixis는 연준이 다음주 기준금리를 25bp 올리고, 점도표에서 내년 전망치를 3차례 인상에서 2차례로 낮추고 2020년 1차례 인상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결과 미국채 2년-10년 금리 스프레드가 이달이나 1월초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해당 구간의 일드커브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알려져 있다. 2년-10년 스프레드는 올해초 약 50bp에서 수요일 13bp 수준으로 축소되었다. 이미 3-5년과 2-5년 구간은 트레이더들이 연준 금리 인상 기대를 낮추고 심지어 이르면 2020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2007년래 처음으로 역전되었다. 연준이 ‘한번으로 끝이다’라고 말하지 않는 한 일드커브 플래트닝 지속과 역전을 피할 수 없다며, 일드커브 플래트닝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파월 연준의장이 ‘점도표는 무시해라.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전망이며 그것이 금융 여건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 이다’라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인기 트레이드 전략 ‘달러 버려라’

외환시장 스트래티지스트들은 내년 달러 약세에 대비하며 대신 엔화에 희망을 걸고 있다. JP모간 자산운용은 미국 경제 둔화를 달러 약세의 주요 동인으로 꼽았다.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을 이유로 내세운 전문가들도 있다. 모간스탠리는 시장 변동성 확대와 해외 자본 수요가 미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출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야 어쨌든지 간에 대세는 달러에 대해 어두운 전망이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달러는 10%~15% 가량 고평가 상태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외환 전문가들은 달러가 엔화와 스위스프랑 등 전통적 안전통화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중앙값 전망치)의 경우 현재 113엔 부근에서 내년말 108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