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점화
중국이 위안화를 10여년래 최약세로 허용하자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환율전쟁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트럼프는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거의 사상최저로 낮추었다며 ‘환율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이는 상당한 위반으로 중국이 크게 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연준 압박도 잊지 않았다. 중국이 더이상 7위안선 방어를 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달래기를 포기했음을 의미한다. 위안화를 비롯한 EM 통화 충격은 엔화나 유로 강세로 이어질 수 있어 경기 부양에 애쓰는 유럽중앙은행이나 일본은행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역시 달러 약세를 위해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편 자본유출 우려에 중국이 극단적 선택은 피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위안화 변동성은 이틀간 2015년 평가절하 이후 최대폭 뛰어 트럼프가 추가 관세를 위협했던 목요일 대비 거의 3배 수준이다.트럼프 급소 노린 中 보복
중국의 보복 대응이 강도 1-10으로 따지면 ‘11’에 해당한다며 백악관에 최대의 정치적 충격을 노린 직격타였다고 Cowen은 진단했다. 또 연준이 9월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이 높아졌지만 상호 보복으로 인해 초래될 경기침체를 막는데 역부족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BMO는 결국 중국이 7위안선 방어를 포기했다며, 이미 2008년래 최약세인 위안화가 얼마나 더 가치가 하락할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모간스탠리는 이제 추가 관세 위협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시장이 이를 반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무역전쟁이 보다 빠르게 확전될 경우 연준이 공격적 부양으로 대응할 수 있고 중국 역시 크게 양보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일드커브 최대 역전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미국채 10년물과 3개월 금리 스프레드가 한때 32bp까지 역전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이후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10년물 금리의 추가 하락을 전망했고, 블랙록은 1.5%까지 갈 수 있다고 보았다. Columbia Threadneedle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일드커브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드커브 움직임을 보면 투자자들이 보다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대비해 포지션닝하고 있으며, 단기자금시장은 연준의 정책 금리가 향후 몇년 안에 제로 수준까지 내려갈 확률을 더 높게 가격에 반영하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연준 ‘지켜보고 있다’
브레이너드 연준이사는 “최근 전개상황을 매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연준은 경기확장세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이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려 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매우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연준 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했던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총재는 시장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경고하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판단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면서 현재로서 최선은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스왑시장은 2거래일 전만해도 1월까지 50bp 인하를 가격에 반영했으나, 이제는 그 시기를 10월말 FOMC까지로 앞당겼다. 9월의 경우 32b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리스크오프에 골드러시
리스크오프에 금값이 한때 2% 넘게 오르며 6년여래 고점으로 급등했다.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성장 둔화 우려 등에 미-중 무역전쟁마저 악화일로로 치닫자 금값은 올해 들어 15% 가량 올랐다. Oanda는 변동성 확대와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경제지표 부진을 감안할 때 금값이 더 오를 수 있다며 온스당 1500달러를 전망했다. INTL FCStone은 홍콩 총파업에 정치 혼란까지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ommerzbank는 결국 미달러와 금값의 향후 움직임은 연준이 이같은 상황 전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