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中 재봉쇄? 약세장 내년까지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반년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강도 높은 봉쇄 위험이 높아지자 안전자산 선호가 강하게 되살아났다.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한때 0.9% 가까이 급등해 지난주 기록했던 3개월래 저점 대비 2% 넘게 반등했다. 이같은 급선회는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하며 달러 강세론이 여전히 유효함을 뒷받침할 수 있다. BBDXY와 항셍 중국기업지수는 지난 3개월동안 반대로 움직이며 다시 마이너스 상관관계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뉴욕증시 역시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상 발언을 소화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테슬라는 중국 봉쇄로 생산 및 판매 차질이 우려되고 후미등 오작동으로 미국에서 32만대 이상 리콜을 개시하면서 주가가 6.8% 급락해 2년래 저점인 167.87달러로 후퇴했다. 반면 디즈니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원투수로 전 최고경영자(CEO) 밥 아이거를 다시 불러들이면서 주가가 한때 10% 가까이 급등했다.

크립토 시장이 유동성 경색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가상통화 대출사업을 하는 제네시스가 신규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만일의 경우 파산 신청을 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샘 뱅크먼-프리드의 FTX 제국이 몰락하기 수개월 전에 이미 미국 뉴욕 남부 연방지검이 FTX의 거대한 거래소 운영에 대해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김성욱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 금리 인상 압박과 연말 유동성 요인 등으로 인해 레고랜드와 흥국생명 사태 등에 따른 크레딧 및 단기자금 시장이 안정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 재봉쇄?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가 늘고 있어 베이징 시가 팬데믹 발발 이래 가장 심각하고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베이징 질병통제센터의 류샤오펑(Liu Xiaofeng)이 월요일 언론브리핑에서 우려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은 11월 22일부터 모든 입국자들에게 도착 후 3일 이내에 PCR 검사를 3차례 받고 음성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에 머물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베이징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지난 11월 11일 중국 당국은 격리기간을 단축하고 지방정부에게 대대적인 규제 대신 보다 선별적인 방역 조치를 지시하는 등 새로운 코로나 대응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그동안 고집해온 고강도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선회할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후 확진자 수가 두배 넘게 늘어나고, 지난 주말 수도 베이징에서 3명이나 코로나로 사망함에 따라 정책 당국자들의 고민이 깊어진 모습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공식 사망자는 6개월래 처음이다. 중국 리오프닝 기대에 랠리를 펼쳤던 중국 주식과 위안화는 월요일 후퇴했다. 지난 수요일부터 약세를 보인 항셍 중국기업지수는 월요일 추가 2% 급락해 이달 상승폭을 22% 정도로 줄였다. Forsyth Barr Asia의 Willer Chen은 “일보 전진, 이보 후퇴인 셈”이라며, “겨울이 다가오고 있고 감염이 크게 늘고 전국에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리오프닝을 추진하기란 매우 힘들다”고 지적했다.

내년도 약세장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는 주식 투자자들이 결국 실망할 것이라며 약세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피터 오펜하이머와 샤론 벨 등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아직 일반적으로 주식 바닥에 부합하는 여건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지속적인 증시 회복을 위해선 먼저 금리의 정점과 경기 침체를 반영한 낮은 밸류에이션이 필요하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투자자노트에서 설명했다. 이들은 S&P 500 지수의 내년말 목표치를 4000포인트로 제시하고, 유럽 Stoxx Europe 600의 경우 450포인트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 역시 유럽 벤치마크에 대해 같은 수준을 타겟으로 보고, 이에 도달하는 길이 “까다로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최근 랠리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주식은 대개 경제와 기업 실적 성장세의 악화 속도가 둔화되어야만 완전한 바닥 탈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주식시장의 단기적 경로는 변동성과 하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간스탠리는 미국 증시가 내년 1분기에 3000-3300선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이란 고객들의 견해가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며, 기업 실적 악화 전망이 제대로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연준 추가 인상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통화정책이 경제에 작동하는 시차를 유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를 너무 적게 조정하면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게 유지되고, 금리를 과하게 조정하면 불필요하게 고통스런 경기하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발언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적어도 5%까지 오를 전망이란 견해를 재확인하면서도, 다음 FOMC 회의에서 모든 금리 인상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고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방기금금리가 현재 3.75%-4%인데 반해 “금융시장은 마치 6% 부근인양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데 자신은 이의가 없다며, 이제 금리가 경제에 부담을 주는 제약적 영역에 들어왔기 때문에 통화정책이 새로운 장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12월 13-14일 FOMC 회의에서 50bp 인상을 예상하고 있고, 최종금리는 내년 5% 정도로 보고 있다. 메스터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시장 기대가 연준의 생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가 널뛰기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조치 강화에 나서며 수요 전망이 어두워지고 OPEC+ 증산 논의를 둘러싼 혼란 속에 국제유가가 크게 요동쳤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OPEC+가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원유 금수 조치 시행을 앞두고 산유량을 50만 배럴 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브렌트유는 9월래 처음으로 배럴당 85달러선을 뚫고 내려가 한때 82달러대로 6.1%나 하락했고, WTI 역시 6% 넘게 무너져 1월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섰다.

그러나 사우디가 증산 논의를 부인하면서 유가는 급락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Saudi Press Agency를 통해 성명문을 내고 “OPEC+의 현재 일일 산유량 200만 배럴 감산은 2023년 말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또한 “수급 균형을 위해 추가 감산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언제라도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요 7개국(G-7)은 수요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선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추가 봉쇄 가능성과 EU 조치에 앞선 러시아측 재고 소진을 이유로 4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100달러로 종전 대비 10달러 낮췄다.

RBNZ도 75bp 스텝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수요일 전례없는 75bp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2008년래 최고 수준인 4.25%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21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15명이 75bp를 예견했다. 이미 50bp씩 5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실업률이 역대 최저 부근에 머물면서 보다 공격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스왑시장은 75bp 인상 가능성을 55%로 가격에 반영 중이며, 최종금리는 5% 부근으로 보고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