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中부동산 지원, ECB 매파발언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뉴욕 증시가 추수감사절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유럽 채권 금리가 상승했다. 게다가 독일 정부가 지난주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예산안 개혁이 불가피해지자 4년 연속 긴급 재정준칙 유예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채권 추가 공급 우려에 분트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6bp 넘게 올랐다. 유럽증시가 대체로 방향을 잡지 못하면서 Stoxx Europe 600 지수는 0.3%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OPEC+ 불화설에 하락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4일간 휴전이 인질 및 포로 협상 지연으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하루 늦은 현지시간 금요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카타르가 전했다. 하마스는 50명의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150명의 팔레스타인 포로들을 내보내기로 했다. 200명 모두 여성과 19세 미만 아이들이다. 한편 바클레이즈는 여러 해에 걸쳐 백오피스를 중심으로 최대 10억 파운드(13억 달러)의 비용을 줄이고 최대 2000명의 직원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OPEC+ 11월 30일 회의 온라인으로 진행…유가 연일 하락

유가 하락 속에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11월 30일로 연기된 OPEC+ 회의는 보통 때처럼 각국 대표들이 비엔나에 모이지 않고 대신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같은 날 OPEC 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8)가 개막됨에 따라 여러 나라의 에너지 장관들이 두 행사 모두 참석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게다가 2024년 산유량을 최종 확정지을 이번 OPEC+ 회의를 앞두고 앙골라와 나이지리아가 사우디의 압력에 밀려 생산량 쿼터가 낮게 정해진데 대해 불만을 제기하면서 협상단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해당 회의 연기 소식에 브렌트 유는 전일 한때 4.9% 급락한데 이어 목요일에도 장중 2% 넘게 밀렸다. 이번 회의에서 내년 산유량 수준에 합의가 도출되지 못할 경우 글로벌 석유시장은 상당히 불안해질 수 있다. 유가는 예상을 상회한 미국의 생산과 중국의 수요 약화 신호에 9월 고점에서 약 16%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결국 사우디가 자발적으로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내년까지 지속하고 다른 회원국들은 대체로 기존의 쿼터를 약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무담보 대출 지원 검토

중국 당국이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부동산 위기를 적극 해결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로 자격을 갖춘 부동산 개발업체에게 사상 처음 무담보 대출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규제 당국은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은행들이 소위 운전자본 대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토지나 자산을 담보로 요구하는 일반 대출과 달리 무담보로 제공되고 기업이 일상적 사업 운영에 투입함에 따라 잠재적으로 부채 상환을 위한 여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당국은 또한 하나의 은행이 자금 조달 계획과 관련해 다른 채권자들과 협력해 주도적으로 특정 부실 업체를 전담 지원하도록 하는 메커니즘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같은 제도를 시행하려면 높은 리스크를 감안할 때 은행들에게 자칫 부실해질 수 있는 대출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아야 한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이번 지원 방안은 현재 논의 중으로, 만일 승인될 경우 4460억 달러로 추정되는 부동산 업계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수백만 채에 달하는 미완성 주택의 완공을 돕는 가장 강력한 시도가 될 수 있다. 한편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인민은행이 내년 1분기에 가서야 정책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ECB, 의사록서 필요시 추가 인상 의지…분쉬 위원 ‘금리 안내린다’

현지시간 목요일 공개된 10월 25-26일 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은 비록 지난달 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필요시 다시 인상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다만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대체로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고, 무엇보다 기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대부분의 지표가 고점을 지나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ECB가 인플레이션 진전에 만족하는 듯 보인다며, 10월 회의 이후 물가가 더욱 진정됨에 따라 그나마 제한적이었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지지마저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피에르 분쉬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은 Boersen-Zeitung 인터뷰에서 임금 상승률이 2% 물가안정 목표에 부합하지 못하는 수준에 계속 머물 경우 “경기침체가 발생하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임금 상승률이 5% 부근인 상황에서 우리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차라리 신중함이란 측면에서 실수를 하는 편이 낫다는 컨센서스가 있다고 전했다. 요하임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는 너무 이른 시기에 ECB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섣부른 완화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시의적절하게 되돌아가는데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ECB가 다시 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 같다며, “점진적 금리 인하가 언젠가 오겠지만 아직 거기까지 가진 않았다”고 말했다.

유로존 PMI, 6개월 연속 위축 신호…경기침체 가능성 높아져

유로 지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모습이다. 유로존 종합 PMI가 11월 47.1로 시장 예상치 46.8을 다소 상회했지만, 6개월째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위축 신호를 보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 모두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Hamburg Commercial Bank 수석 이코노미스트 Cyrus de la Rubia는 “유로존 경제는 진흙탕에 빠졌다”며, 최근 지표들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GDP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둔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있어 아마도 내년 상반기에는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확신이 강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GDP 성장률이 지난 3분기 -0.1%을 기록했지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4분기 0.2% 성장을 전망했고, 애널리스트들은 0.0%를 예상 중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유로존 경제가 이번 분기에 제자리 걸음을 하겠지만 리스크가 하방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당국이 생각한 것보다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며, 그럼에도 유럽중앙은행이 내년 중반에 가서야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튀르키예, 기준금리 40%로 깜짝 인상…스웨덴은 동결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목요일 기준금리를 40%로 500bp 전격 인상했다. 시장 예상치 250bp보다 두 배나 빠른 긴축 스텝으로, 이에 달러-리라화 환율이 한때 0.8% 넘게 하락했다. 하피제 가예 에르칸 총재가 이끄는 통화정책위원회는 “긴축적 통화 정책 기조는 지속적 물가 안정이 필요로 하는 만큼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긴축 속도를 늦출 생각임을 시사했다. 수년간에 걸친 완화적 재정 및 통화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내는 등 경제위기가 찾아오자 지난 5월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 이후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경로를 급선회해 이번까지 6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30%p 넘게 올렸다.

한편 스웨덴 중앙은행(Riksbank)은 기준금리를 4%로 동결했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에서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9번째 연속 인상을 예상했지만, 그동안의 긴축에 따른 경제 부진 신호에 연준과 유럽중앙은행 등을 따라 브레이크를 밟은 것이다. 에릭 테딘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로 향하지 않을 경우 다시 금리를 인상하겠다며 “이는 우리가 보내는 매우 분명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