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대선前 中선물? 존슨의 승부수

(블룸버그) — 중국이 무역합의 서명시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첫해에 200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으로 전해진 가운데 펜스 미 부통령은 대중정책 연설에서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면서도 힘들게 조성된 중국과의 화해 모드를 깨지 않기 위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사상최고치에 근접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램리서치 등이 실적호조에 주가가 급등했다. 장마감후 아마존은 실망스런 전망을 내놓아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인텔은 예상보다 좋은 4분기 실적을 전망했다. 한편 파운드는 존슨 영국총리가 조기총선을 추진하면서 한때 1% 가량 밀렸다.
다음주 FOMC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더 내리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며 재차 인하를 압박했다. 독일등 경쟁국이 마이너스 금리로 기업투자와 소비를 자극하고 있는 반면 연준은 금리를 인상할 땐 너무 빨리 움직였으면서 내릴때는 너무 느리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도이치은행과 모간스탠리 등은 마이너스 금리가 경제 성장을 부추기지 못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작년 6월후 주요 기술적 베리어로 작용한 200일 이평선으로 다가서면서 옵션 트레이더들은 원화 약세 베팅을 줄이는 분위기다. 스코샤은행은 원화가 최악은 지났다고 진단했으나 ANZ는 최근 원화 강세가 주로 숏포지션 청산 때문이라며 경기 하방리스크를 감안할 때 원화 랠리가 과도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국 10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98.6으로 개선을 이어갔지만,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7%로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를 더할 수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중국, 美대선전 선물?

중국이 미국과의 부분적 무역합의 체결시 미국산 농산물 구매 목표를 1년내 최소 200억 달러로 잡고 있으며, 향후 협상에서 추가 구매 확대를 고려할 생각으로 전해졌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보복 관세 전쟁을 시작하기 직전 규모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모든 징벌적 관세가 철폐되는 잠정적 최종 합의의 2년차에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400억~500억 달러로 늘릴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탄핵 조사 속에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양국 무역정책 수장들은 구두합의를 문서화하기 위해 금요일 전화통화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INTL FCStone은 중국이 2017년 당시 주로 대두를 수입했던 데 비해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값이 폭등하고 품귀현상이 벌어져 향후 수입은 육류가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존슨 승부수

존슨 영국 총리가 12월 12일 총선으로 브렉시트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이를 위해 월요일 의회 표결을 추진하겠다고 내각에 알렸다. 의회 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 총선이 실시된다. 유럽연합(EU) 대사들은 금요일 브뤼셀 회동에서 브렉시트 시한을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연장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존슨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의회가 12월 12일 총선에 동의할 경우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더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조기 총선 의지를 관철하려면 야당인 노동당의 지지가 필요하다. 존슨은 이미 두번이나 노동당과의 타협에 실패한 바 있어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총선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파운드는 일주일래 저점으로 후퇴했다. 코빈 노동당 대표는 노딜 브렉시트가 배제되지 않는한 조기 총선 제안에 동의하지 않겠다며, 먼저 EU의 브렉시트 시한 연장 결정을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우울한 ECB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에 대해 우울한 진단을 제시했다. 몇주전 그는 자신의 총재 재임 기간 중 가장 큰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양책을 발표했다. “약해진 성장 모멘텀”이 임금 증가세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늦추고 있다며, 노동시장 역시 일부 동력을 잃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고용 증가에 대해 “견고하다(robust)”란 단어를 빼고 전망이 “하방 리스크에 놓여 있다(on the downside)”고 밝혔다. 기존 문구에선 하방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tilted)”고 표현했었다. 6주전 금리를 내리고 채권 매입 프로그램 재개를 선언했던 ECB는 이번엔 만장일치로 부양책을 그대로 유지했다. 유로는 ECB 정책 발표 후 달러 대비 상승했으나 곧 약세로 돌아섰다. 드라기는 “장기간에 걸쳐 매우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저 인플레이션이 대체로 가라앉은 상태며 기대 인플레이션 지수 역시 낮은 수준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2022년 말이나 되어야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펜스의 메시지

펜스 미 부통령은 중국이 홍콩 개입을 확대하고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통해 보장된 홍콩 시민들의 권리와 자유를 축소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민주화를 외치는 홍콩 시민들을 지지한다고도 말했다. 그의 대중정책 연설은 당초 6월 천안문사태 30주년 기념해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오사카 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담판을 짓기를 바라며 이를 연기했다. 그러나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냥 강경한 비판만 쏟아내진 않았다. 미국이 원하는 것은 중국과의 “디커플링”이 아니라 관여와 더 나은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과 대립을 원치 않는다며, 단지 “공정함과 상호 존중”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날선 비판은 나이키와 NBA로 우회했다.

통화정책여력

중앙은행들은 성장 전망이 여전히 취약하다면서도, 보다 공격적인 통화정책 액션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인상을 시장에 주었다. ECB 총재가 유로존의 성장 모멘텀이 약해졌지만 9월 발표한 “포괄적” 조치가 상당한 부양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주요국 국채 금리는 2개월래 고점 부근에 머물렀다. 앞서 스웨덴 중앙은행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5년에 걸친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이달말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결정을 두려워하고 있다. 연준이 10월말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예상은 여전하지만, 그 후 움직임은 지표 의존적임을 분명히 했다. 일본은행(BOJ)은 또다시 경제전망을 하향하면서도 정책 동결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MO는 보다 광범위한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해 정책 여력이 얼마나 남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는 글로벌 채권 금리가 이미 연저점을 찍었다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았다. 미국이 12월 대중관세를 강행할 경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1.4%로 내려갈 수 있다고 보았다. 반대로 브렉시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일 경우 10년물은 2%를 상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