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차이나리스크, 골드만낙관

(블룸버그) — 추수감사절 연휴로 거래가 제한적인 가운데 뉴욕증시는 금요일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연말 소비와 코로나19 백신, 미국 정권 이양 기대 등에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신기록을 경신했다. 글로벌 증시는 11월 들어 13% 오르며 사상 최고의 월간 성적을 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반이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 인구 절반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쳐 글로벌 성장의 가파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 가을엔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관건은 성공적인 백신 개발과 배포에 달려 있다. 제롬 아담스 미국 공중보건국장은 연내 4000만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이 생산되고 내년 2분기 초쯤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백신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금요일 발표될 미국 11월 고용지표는 더딘 개선세를 나타날 전망이다. 블룸버그 설문조사 결과 비농업부문 고용은 50만명 증가로 5개월 연속 둔화가 예상된다.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EU가 어업권에 타협한다면 이번주 브렉시트 무역 합의가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12월 1일부터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하되 부산, 강원 영서 등 5곳은 2단계 격상을 추진하고, 수도권에서는 2단계 조처에 더해 몇몇 감염 우려 시설의 영업 제한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국 10월 광공업생산은 0.3% 증가가 예상됐으나 전년비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차이나 리스크

미국 하원이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규제하는 내용의 초당적 법안을 현지시간 수요일 표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 그룹홀딩과 바이두와 같은 중국계 기업들이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있다. 5월 상원을 통과한 ‘외국기업책임법’(Holding Foreign Companies Accountable Act, S. 945)은 미국에서 주식을 거래하는 외국계 기업이 미 회계기준에 맞춰 감리를 받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하원은 토론 없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통과시킬 예정이다. 해당 법안을 크리스 밴홀런 민주당 상원의원과 공동 발의한 존 케네디 공화당 의원은 미국 기업들이 따르고 있는 규정을 중국계 기업들이 어겨도 문제삼지 않는 현행의 정책은 독소조항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해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감리를 거부해왔다. 이제 중국 기업들은 공산당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거나 PCAOB로부터 3년 연속 감사를 받지 않을 경우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한편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애플 아이패드와 맥북의 일부 생산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한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같은 차이나 엑소더스 현상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OPEC+ 합의 불발

일부 OPEC+ 장관들이 11월 30일-12월 1일 전체 회의를 앞두고 사우디와 러시아의 주도 아래 일요일 저녁 비공식 화상 토론을 벌였으나 기존 일정을 연기하는데 합의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현재의 감산 수준을 내년 1분기까지 유지하는 방안을 지지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러시아 노박 부총리는 현재 내년 1월로 예정된 감산 규모 축소를 연기하는데 찬성한다고 밝혔으나, UAE와 카자흐스탄이 반대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번주 협상 실패시 OPEC+는 하루 약 190만 배럴의 생산을 재개하게 되어 다시 공급과잉을 부추겨 최근의 유가 급등세가 뒤흔들릴 수 있다. Medley Global Advisors는 합의에 도달하려면 사우디가 강하게 밀어부쳐야 한다며, UAE의 불만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아직까지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지만 추후 협상에서 막판 합의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골디락스 EM

11월 랠리는 신흥시장(EM) 투자자들에게 내년이 어떤 해가 될지 가늠할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해 준다.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정책과 미국 정권 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이르기까지 각종 호재에 EM 자산은 인상적인 이정표를 향하고 있다. EM 채권은 연간 손실을 회복했고, MSCI EM 통화지수는 2019년 1월래 최고의 월간성적이 예상된다. MSCI EM 주식지수 역시 2016년 3월 이후 최고의 한달이 기대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같은 회복을 뒷받침한다. 국제금융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4분기 EM으로의 포트폴리오 자금 유입이 8년래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중국을 제외한 EM 주식과 채권에 대한 외국인 포지션이 아직 가벼워 랠리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도이치뱅크의 Sameer Goel은 지적했다. “2021년에 접어들면서 투자비중이 낮은 EM 자산에게 골디락스”가 예상된다며, 경기순환적 추격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 역시 최근 EM 자산군에 대해 강세 견해를 제시했다. UBS Group은 글로벌 경제 이동성이 내년 말이면 거의 정상화되면서 EM이 수혜를 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 자신감

중국은 GDP가 연평균 4.73%는 성장해야 2035년까지 경제 규모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중국 최고 정치 자문기구 산하 경제위원회의 Yang Weimin 부국장이 밝혔다. 그는 중국이 이같은 목표에 부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었다고 진단했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중국 경제 규모가 2035년까지 충분히 두 배가 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10월 말 중국 최고 지도자들은 2021-2025년에 걸친 제 14차 5개년 경제 계획과 더불어 2035년을 향한 장기 경제개발 비전을 논의했다. 한편 Liu Guiping 중국인민은행(PBOC) 부총재는 대외 및 내수 시장의 동시 강화를 목표로 한 중국의 “쌍순환” 발전전략을 지원하고 리스크를 막기 위해 금융분야를 더욱 개방해야 한다고 토요일 주장했다. 앞서 PBOC는 분기 정책 보고서에서 금융 리스크 예방을 개선하고 가능한 오랫동안 정상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며 거시 레버리지 비율을 기본적으로 인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이중고

다른 대부분의 선진국보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영국은 설상가상 브렉시트 무역합의 시한마저 다가오면서 더욱 취약한 모습이다. 영국 경제는 유럽연합(EU)을 탈퇴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마이너스 성장을 피할 수 없었겠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협상이 결렬되어 내년 1월 1일 대대적인 무역 혼란이 발생한다면 더 지속적인 피해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국과 EU는 아직도 상대방에게 공을 떠넘기는 분위기다. 팬데믹으로 영국 경제는 1709년 ‘대혹한(Great Frost)’ 이후 300여년 만에 최악의 경제 침체를 향하고 있다. 영국 예산책임청(OBR)은 2025년 1분기까지 GDP가 3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3.1% 가량 낮을 것으로 추정했다. OBR은 또한 자유무역협정을 동반한 브렉시트가 단행될 경우 GDP 충격은 장기적으로 4%에 달하며, 노딜 시나리오에선 추가 1.5% 충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전체 충격이 7%에 달할 것으로 보았다. 실업률의 경우 OBR 추정에 따르면 무역협정 타결시 내년 7.5%, 노딜시 8.3%로 예상된다. 합의 실패시 금융서비스와 자동차 등 수출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체가 가장 타격이 클 전망이다. 한편 Andy Haldan 영란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례없는 양적완화로 인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독립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