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잭슨홀실망? 여유만만 트럼프

(블룸버그) — 투자자들이 하루만에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보다 신중한 태도로 전환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bp 가량 밀리고 S&P 500 지수는 4거래일만에 하락했다. 모간스탠리 자산운용은 8월 유동성이 상당히 줄어 어느 순간 매도충격이 촉발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합의에 여유를 부렸고, 재차 연준에게 적극적이며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또한 자본소득세 등 감세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주 예정된 FOMC 회의록과 잭슨홀 컨퍼런스, G-7 정상회의 등 빅 이벤트 확인후 시장은 방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결국 사임하면서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가 한때 1.31%로 2016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파운드는 메르켈 독일총리가 현실성 있는 브렉시트 해결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하자 1분만에 80핍 가량 뛰었으나 바로 재협상 필요는 없다고 하자 힘을 잃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무역긴장과 국채 줄이는 핌코

트럼프는 중국과 딜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서도, 중국측이 합의를 원하고 있어 어떤 일이 조만간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중 무역 협상팀이 최소한 전화상으로라도 대화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지만, 동시에 화웨이 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 기업들 역시 자국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핌코는 미-중 무역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매도세가 촉발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미국채를 비롯해 주요국 국채 포지션을 줄였다. 국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이번 써머랠리 강도를 감안할 때 이제 훨씬 방어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잭슨홀 실망?

금요일 파월 연준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금리 트레이더들은 실망에 대비하고 있다.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안에 최소 50bp에서 75bp 가량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파월은 이번 연례 행사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기보다 추가 완화 시그널을 보내는데 그칠 수도 있다. Charles Schwab은 일부에서 매우 비둘기파적 발언을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 내에 향후 6개월~12개월 사이에 75bp~100bp 추가 인하에 대한 컨센서스가 크지 않아 보인다며 파월이 오히려 균형적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금리인하를 반대했던 2명의 연준인사가 생각을 바꿨다는 분명한 신호는 아직 없다.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총재는 추가 완화를 정당화하기 위해선 미국 경제 둔화의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국내지표상 침체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하고, 글로벌 성장 둔화와 무역 불확실성 등 상당한 역풍이 시장에서 두려움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커룰 결국 완화

월가 규제당국이 결국 은행들의 투기적 투자를 금지한 볼커 룰을 완화해 골드만삭스 등 월가 공룡들의 손을 들어줬다. 어떤 트레이드가 불법인지 보다 명쾌하게 규정함으로써 이제 트레이더들은 좀더 자신감을 갖고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경우 회사 고유계정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프롭 트레이딩은 여전히 금지 대상이며,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투자도 규제를 받는다. 한 민주당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위원은 이번 규제 완화로 은행들이 2008년 금융위기 전처럼 수천억 달러의 자산을 무분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금융시스템을 다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갈팡질팡 영국

유럽연합(EU)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 재협상 시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존슨이 철폐를 요구한 소위 아일랜드 국경 백스톱 조항이 이혼 합의의 주요 부문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같은 교착상태를 깨지 못한다면 영국은 약 두달후 안전장치나 과도기 없이 EU를 떠나게 된다. 존슨이 좀더 구체적 입장을 밝힐 경우 양측이 대화를 재개할 여지는 아직 남아있는 듯 보인다. 한편, 영국 정부가 선거를 고려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가 나왔다.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의 후임 지정을 10월 31일 브렉시트 시한까지 연기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또 다음달 총선이 불가피할 경우 예산안을 미뤄야 할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 안정 약속

아르헨티나는 “모든 가용한 수단”을 이용해 페소를 안정시키기겠다고 약속했다. Lacunza 신임 장관은 지난주 거래 범위인 달러당 45.2~60.4페소 내에서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페소가 균형 수준보다 약세라고 주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곧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거센 선거 후폭풍에 페소 가치가 지난주 사상최저로 급락하자 당국은 외채에 대해 디폴트는 없다며 시장 안정에 나섰다. Sandleris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페소화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물가를 잡기 위해 추가 조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샌프란 연은총재, 파운드 등 추가.)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