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규제 공포매도
중국발 규제 리스크에 투자자들이 공포 매도에 나서며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기업 98곳을 추적하는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인덱스가 3거래일에 걸쳐 19% 넘게 곤두박질 쳤다. 사상 최대 추락이다. 2월 최고점 대비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시가총액은 8290억 달러가 증발했다. 중국 당국은 테크분야는 물론 온라인 교육과 부동산등 다른 산업에도 규제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Hayman Capital Management의 Kyle Bass는 중국 정부가 전권을 휘두르고 있어 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흥시장 베테랑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는 중국의 대기업 규제가 중소기업에겐 오히려 성장의 기회라며 장기적으로는 중국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국내 생산과 가격 급등을 조절하기 위해 철강 수출에 추가 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 위챗 신규가입 일시중단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 홀딩스는 온라인 메신저 위챗의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텐센트 주가는 화요일 9%나 급락하며 2011년 10월래 최대폭 후퇴를 기록했다. 3거래일 사이에 18% 가량 빠진 셈이다. 텐센트는 위챗이 관련 법과 규제에 따라 “보안 기술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며, 8월 초쯤 신규 가입 서비스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당국이 사실상 사교육을 전면 금지하고 불법적인 온라인 활동 및 음식 배달을 규제하는 일련의 조치를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은 지난 이틀간 텐센트를 비롯한 인터넷 주식을 앞다투어 내다 팔았다. 중국 정보화기술부(MIIT)는 월요일 성명서에서 외부 링크 차단과 데이터 수집 및 저장 등 불법적 온라인 행위를 시정하기 위한 캠페인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한편 반독점 규제당국이 온라인 주문 음식 배달 플랫폼 업체에 대해 배달 기사의 복지를 개선하도록 명령한 영향에 텐센트가 투자한 메이투안의 주가는 상장 이래 최악인 18% 급락했다.
홍콩·마카오 리스크
중국 최고 입법부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다음달 홍콩 및 마카오 관련 새로운 법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화요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정치적 고삐를 더욱 조일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법안 내용에 대한 설명은 없었지만, 중국이 미국 등 서방세계 제재조치에 보복할 수 있는 ‘맞불 제재법’을 통과시키면서 이를 홍콩과 마카오에도 적용해야 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었다. 고위 중국 당국자들은 홍콩 보안법 강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전격 도입한 뒤 이를 근거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대규모 체포했다. 1년이 넘은 지금 투자자들의 대탈출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지만 외국계 기업들과 외국인 거주자들은 시민의 자유가 침해당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모습이다. 한편 화요일 홍콩 법원은 국가 분열 선동 및 테러 활동 혐의로 기소된 식당 웨이터 퉁 잉 킷에 대해 처음으로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ECB 유연성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자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인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다른 자산 매입으로 전환할 때 긴급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유연성을 일부 유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블룸버그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해당 프로그램의 주요 교훈은 도움이 가장 절실한 경제 분야 쪽에 매입을 집중할 수 있어 정책의 효과와 효율성이 현저하게 높아졌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향후 매입 프로그램이 이같은 유연성을 일부 유지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ECB가 위기 대응에서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전환하는 방식에 대해 공식 논의를 시작할 때 ECB내 의견 충돌 가능성을 시사한다. 일부 관료들은 수년간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금융안정성을 위협하고 정부의 재정건전성 유인을 약화시킨다며 우려해왔다.
IMF 경제전망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3.2% 성장으로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었던 글로벌 경제가 올해 6% 반등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신흥국 성장 전망치는 4월 내놓았던 6.7%에서 6.3%로 낮춘 반면, 선진국의 경우 5.6%로 0.5%p 상향 조정해 백신 접종의 불균형이 국가간 빈부격차 확대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현지시간 화요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업데이트에서 IMF는 내년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4.4%에서 4.9%로 높였다. Gita Gopinath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위험한 차별화를 경고했었는데 현재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팬데믹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