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中 수출제한, 브렉시트 해법

(블룸버그) —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백악관이 11월 3일 선거 전에 재정 부양책을 원한다면 화요일까지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시한을 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 당초 제시한 1.8조 달러 이상도 가능하다며 공화당을 설득할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 쳤다. 심지어 펠로시보다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원한다고 말해 합의 기대를 부추겼다. 앞서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이 약 5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회복 법안과 소기업 추가 지원 등을 담은 공화당측 제안을 화요일부터 표결에 부치겠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 등 월가 금융기관 수장들은 의회에 추가 재정 부양책 통과를 촉구했다. John Waldron 골드만 사장은 추가 지원이 나오지 않을 경우 특히 미국 경제의 정상화가 훨씬 오래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금요일 뉴욕 증시는 미국 9월 소매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대형 기술주가 주식 옵션 만기속 하락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월요일 발표될 중국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비 5.5%로 예상된다. 1분기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재확산에 또다시 셧다운 위기에 봉착한 유럽과 미국 등과 대조되며 중국 증시와 위안화를 부추길지 주목된다. 한편 미국 내에서 중국인 군관련 학자들이 잇따라 기소되자 이에 대응해 중국이 자국 내 미국인들을 억류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여러 차례 다양한 채널로 보냈다고 다우존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재정적자 경고음

9월말로 끝난 2020회계연도 미국의 재정적자가 사상최대인 3.1조 달러로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 금요일 미재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재정적자는 GDP 대비 16%로 1945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09년 금융위기 말 당시에도 해당 비중은 10%를 넘지 않았었다.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정부가 적극 재정 지원에 나선 결과다. 국가 채무 역시 GDP 규모를 넘어섰으며, 인구 노령화로 사회보장과 메디케어 혜택 등의 수요가 증가해 국가채무비율이 2050년이면 200%에 달할 것으로 미의회예산처는 추산했다. 장기적으로 볼때 부채 증가는 인플레이션을 촉발하고 투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파월 연준의장 등은 결국엔 부채 증가 속도를 잡아야 하겠지만, 당장은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견해다.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팬데믹으로 많은 기업들이 무너진 상황에서 재정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 수출 제한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자국의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민감한 품목의 수출을 규제하는 내용의 법안을 토요일 통과시켰다. 해당 법은 12월 1일부터 시행되며 외국인 투자 기업을 포함해 중국내 모든 기업에 적용된다. 미-중간 관계가 악화되면서 미국은 화웨이와 바이트댄스의 틱톡앱, 텐센트홀딩스의 위챗, SMIC 등 여러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해왔다. 중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미국에 맞대응할 법적 제도를 갖추게 된다. 중국의 기존 통제 목록은 미국에 비해 훨씬 제한적이었지만 8월 상무부는 알고리즘과 드론과 같은 기술까지 포함시켰다. 향후 더 많은 제품과 기술로 목록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민간과 군사용 품목, 군장비, 핵 관련 제품, 국가 안보와 관련된 “상품과 기술, 서비스,” 이와 관련 데이터 등이 모두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된다. 특정 국가나 지역이 수출 통제를 남용할 경우 중국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법을 어길 시에는 최대 500만 위안의 벌금이 부과되며 수출 라이센스가 취소된다. 국가안보와 이익이 위협받을 경우 형사처벌도 가능하며, 해외에 있는 단체와 개인도 처벌 대상이 된다.

브렉시트 해법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국내시장법안(Internal Market Bill)을 톤다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존슨 영국 총리가 금요일 EU의 양보가 없다면 무역 합의 없이 연말에 EU의 단일 시장과 관세 동맹을 탈퇴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영국 의회가 결국 문제가 되는 법조항을 삭제할 가능성이 있어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한편 4년 넘게 브렉시트라는 파고를 견뎌 온 파운드 트레이더들은 비공식적인 마감시한인 11월 초까지 기다려보겠다는 분위기다. 애널리스트들은 적어도 11월 초까지는 영국과 EU가 대략적인 개요를 정해야 내년부터 새로운 무역협정을 적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혼선을 빚을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3주 후 파운드 변동성에 대비한 헤지 비용이 고점을 형성한 상태다. RBC Europe은 합의를 법으로 정하려면 적어도 두달은 필요하다며, 따라서 11월 초가 진정한 마감시한이라고 설명했다. “그때에도 노딜이 분명할 경우 전반적으로 5% 가량 하락이 예상된다.” 트레이더들은 금요일 존슨의 발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파운드는 장중 최대 0.4% 상승에서 0.3% 하락으로 수직낙하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전일과 비슷한 수준에 장을 마쳤다. MUFG Bank는 단지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지만 파운드가 노딜 리스크 프리미엄을 제한적으로 가격에 반영한 상태이기 때문에 브렉시트 리스크 상승과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달러 대비 파운드에 전술적 매도 포지션을 권고했다. 무디스는 현지시간 16일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a3으로 낮추고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꾸었다.

바이든 vs 트럼프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목요일 각자 개최한 타운홀 미팅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만큼 드라마를 연출하진 않았지만 시청자 수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요일 발표된 Nielsen 데이터에 따르면 1390만 명의 사람들이 ABC에서 바이든을 시청했다. 트럼프는 Comcast가 소유한 NBC, MSNBC, CNBC에서 131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ABC는 해당 프라임타임 방송이 8개월 전 오스카상 시상식 이래 가장 시청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대선토론위원회가 10월 15일 2차 대결을 화상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으나 트럼프가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각 후보가 따로 TV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게 되었다. 1차 트럼프-바이든 TV 토론 당시엔 총 7310만 명이 시청했으며, 펜스와 해리스 부통령 후보간 TV 토론의 경우 5790만 명이 시청해 십여년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다이먼 JP모간CEO는 금요일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어 기업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미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OPEC+ 감산 연장?

OPEC+가 월요일 원유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만날 예정인 가운데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 정상이 토요일 OPEC+의 협력을 “심도 깊게” 논의하는 등 오일 외교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원유 공급 관련 결정은 12월이 되어서야 나오겠지만, 사우디와 러시아 지도자가 일주일 사이에 두차례나 전화통화를 나누면서 4월 유가 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양국은 감산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유가전쟁을 중지시켰다. 현재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40달러 부근에 머물고 있는데다 리비아 산유량이 하루평균 50만 배럴로 늘어나면서 OPEC+는 감산 규모를 줄이기로 한 당초 계획을 연기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이미 약 200만 배럴이 감산 제한에서 풀렸으며 내년 1월엔 추가로 190만 배럴이 풀릴 예정이다. 산유국들은 현재로선 기존 계획을 준수할 방침이지만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수요가 힘이 없다며 내년 시장 회복 지속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요일 밝혔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