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中경제타격, ‘킹달러’ 경계심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2022년 마지막 거래일에 약세로 마감해 S&P 500 지수가 연간 기준으로 거의 20% 후퇴하며 2008년 금융위기래 최악의 한 해를 기록했다. 테크주가 금리 상승에 가장 취약한 종목으로 부상하면서 나스닥 100 지수는 작년 시가총액이 3분의 1 가량 증발했다. 미국채 시장에선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3.9%를 터치하며 7주래 고점을 경신한 반면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0.5% 하락해 6월래 저점으로 밀렸다. 이번주 발표될 미국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명 증가로 이전치보다는 줄겠지만 여전히 강한 노동시장을 보여줄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연일 무력 도발을 감행하면서 남측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생산, 핵탄 보유량의 기하급수적 증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12월 수출이 전년비 9.5% 감소하고 무역수지가 46.9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에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신년사에서 말했다. 한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현지시간 일요일 세번째 임기 취임 선서를 하고 경제 포용과 번영을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휘청이는 중국 경제

중국의 12월 제조업 PMI 지수가 47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2020년 2월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건설과 서비스를 포함한 비제조업 PMI는 41.6로 전월 46.7에서 급격히 위축됐고, 서비스 PMI 역시 39.4로 둘다 2020년 2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번 지표는 중국 경제가 3년간 고집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버리고 ‘위드 코로나’로 갑자기 전환하면서 확진자가 폭증한데 따른 경제적 충격을 보여준다. 부동상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국내 소비가 부진한데다 중국 상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역시 약해지고 있어 2022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3%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코로나 상황이 기업과 근무자, 물류에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가져와 제조업과 소비 모두 감소했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감염 초기 파고가 정점을 넘긴 2월 말이나 3월 쯤이 되서야 리오프닝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기 시작할 수 있다며, 1분기에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등 추가적 정책 지원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빗장

중국의 국경 개방에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와 스페인, 영국도 중국발 여행객에 대해 음성 검사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프랑스는 일요일부터 파리 드골 공항에서 PCR 검사를 무작위로 실시하고, 확진자를 상대로 유전자 배열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캐나다도 1월 5일부터 중국과 홍콩발 여행자에게 검사 결과를 요구할 방침이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중국이 총체적 정보를 내놓지 않는 상태에서 세계 각국이 자국민 보호에 필요하다고 판단해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고 트위터에서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Kristen Nordlund 대변인은 현지시간 금요일 중국의 감염 확산이 미국의 코로나 추이에 영향을 미쳤는지 아직 분명치 않다면서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19 집단 면역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만큼 우려스러운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국의 코로나19 전략을 “최적화”했다며, 코로나와의 어려운 싸움을 경고하고 인내를 당부했다.

‘킹달러’ 경계심

달러(BBDXY)가 2022년 4분기에 6.8% 하락하며 2010년래 최악의 분기 성적을 거뒀지만, 연간으로는 6.2% 올라 2015년래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4분기 일본은행의 정책 선회 신호에 엔화가 갑자기 급등했지만, 전반적인 달러의 움직임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연준의 정책 경로에 달려 있다.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해 가파르게 기준금리를 올렸던 연준이 최근 속도 조절을 시사하고 최종금리 기대치가 5% 부근으로 다소 후퇴하면서 달러 절상 압력이 적어도 현재로서는 일부 사그러든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과 중국의 리오프닝 관련 리스크, 주가의 추가 하락 위험 등을 감안할 때 안전자산 통화로서의 달러의 매력은 언제든 되살아날 여지가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Kit Juckes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 리오프닝에서 인플레이션에 이르기까지 각종 글로벌 이슈가 나아지고 있다는 낙관론에 달러 매도가 촉발되었지만, 시장이 지나치게 안이해질 경우 투자자들은 1월 유로 약세에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안화 국제화

중국 당국이 역내 위안화의 거래 시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위안화 국제화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에 따르면 역내 위안화 거래는 1월 3일부터 현지 시간으로 오후 11시 30분이 아닌 다음날 오전 3시에 마감된다. 개장시간은 기존대로 오전 9시 30분이며, 다음날 위안화 기준환율 고시에 중요한 참고가 되는 ‘공식 종가’는 오후 4시 30분으로 유지된다. 달러-역내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1% 넘게 하락해 6.9위안선을 하회하며 9월초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금요일 화상회의를 열어 깊어진 양국간 관계를 부각시켰다. 푸틴은 러-중 관계가 역사상 가장 좋은 상태라며 양국간 전략적 파트너십이 높아지는 지정학적 긴장을 안정시키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과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시진핑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언했다.

크로아티아 유로존 가입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크로아티아가 유로존의 스무번째 회원국이 되었다며, 이는 유로화가 매력적인 통화로 회원국에게 안정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현지시간 일요일 성명서에서 강조했다. 이에 따라 Boris Vujcic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의 합류해 ECB 정책위원회 구성원이 26명으로 늘어난다. 루마니아의 경우 국내 정치 혼란으로 유로존 가입이 가로막힌 상태다. 불가리아는 2024년 가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신중한 유럽 관료들로부터 아직 신뢰를 얻지 못했다. 한편 라가르드는 치솟는 소비자물가를 잡기 위해선 ECB 정책금리가 더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 12월 소비자 인플레이션은 전년비 9.5%로 이전치 10%에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