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中 1단계로 끝? 플래트너 부활

(블룸버그) — 칠레 APEC 정상회의가 취소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합의 서명을 위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번 1단계 무역협정이 전체 합의의 60%를 차지한다고 주장하며 낙관적인 모습이지만, 중국은 12월 예고된 관세도 취소하길 원하고 있어 최종 타결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게다가 중국측은 보다 민감한 쟁점 분야의 경우 양보할 생각이 없으며 포괄적인 장기적 무역합의에 의구심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전일 연준 금리 인하로 신기록을 경신한 뉴욕증시를 약세로 이끌었다.
미 하원이 트럼프 탄핵 조사 결의안을 가결하고 이를 공개 전환하기로 하면서 투심은 더욱 위축됐다. 금요일 발표될 미국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증가가 GM 파업 충격으로 8만5000명에 그쳐 5개월만에 처음으로 10만명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7만명을 내다봤다. 위험선호 후퇴와 월말 리밸런싱에 달러-엔 환율이 한때 0.8% 넘게 빠져 8월래 최대폭 하락했고, 달러지수(BBDXY)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연준이 3차례 금리 인하 단행후 일시 중지를 시사했지만 미국채 금리는 전구간에 걸쳐 8-9bp 가량 하락했다. 9월 마이너스 상승률를 기록했던 한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0월 전년비 제자리에 머물렀다. 북한은 31일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중 무역합의 1단계서 끝나나

1단계 무역협정이 거의 서명 단계에 가까이 왔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포괄적인 장기적 무역합의 체결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중국을 방문한 인사들과의 비공개 대화에서 중국 관료들은 가장 민감한 쟁점에 대해 조금도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경고했다. 또한 트럼프의 충동적인 성격과 그가 제한적 합의 조차 깨버릴 위험에 대해 우려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선 미국이 관세를 추가로 철회할 의사가 없는 한 향후 협상이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미국이 모든 대중관세를 즉각 철폐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다음 단계에는 포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며, 또 이번 1단계 합의 조건으로 12월 15일로 예정된 관세 부과 계획을 취소하기를 바라고 있다. 중국은 1단계 이후 협상을 계속 이어나갈 의지가 있지만, 양측 모두 미국이 촉구하는 깊이 있는 구조적 개혁에 합의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한 중국 관료가 전했다. 피네라 칠레 대통령이 시위를 이유로 11월 16일~17일로 예정됐던 APEC 정상회의를 취소하면서, 당초 해당 행사에서 미-중 부분 무역합의를 체결하려고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일드커브 플래트너 부활

연준이 금리를 3차례 연속 인하한 후 일시 정지버튼을 누른 것은 채권 투자자들에게 올해 최고의 트레이드였던 장기물 국채 매수를 재개해야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간밤 미국과 독일 등 주요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이상의 장기물이 랠리를 펼쳐 장단기 금리차가 약 3개월래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미즈호는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더 빠르게 하락할 경우 이익을 내는 플래트너 포지션닝을 추천했다. 글로벌 무역 긴장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장기물 채권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지만, 연준의 인하 중단으로 단기물 금리에 대한 하락압력은 줄어들 수 있다. 미즈호는 “글로벌 채권 듀레이션에 대한 수요가 확실이 되돌아왔다”며, “연준의 일시 정지는 완화 주기의 종료를 의미하지 않지만, 현재로선 미국채 일드커브가 가팔라지기보단 불플래트닝으로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간밤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신중한 견해를 뒷받침했다. 미국 MNI 시카고 PMI 지수가 10월 43.2로 2015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했고, 9월 개인소비지수는 0.2% 증가해 예상을 하회했다.

트럼프 탄핵조사 절차 공식화

미 하원은 트럼프에 대한 탄핵 조사 절차를 공식화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트럼프는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 현지시간 목요일 미 하원은 232대 196표로 트럼프가 정치적 사익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에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수사를 압박하며 권한을 남용했다는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공개 청문회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아마도 연말이 되기 전에 하원은 트럼프 탄핵소추안을 공식 표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트럼프를 기소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하려면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이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매우 낮아보인다. 지금까지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미국 대통령은 단 2명으로 모두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됐다. 리차드 닉슨은 하원 전체 표결전 사임했다. 이미 많은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의회의 궁극적 결정은 트럼프의 행위가 탄핵 대상에 해당되는가 이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주장했고, 트럼프는 조사 기간 내내 민주당에 비난을 퍼부었다. 목요일엔 탄핵 위협이 미국 주식시장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트위터에서 주장했다.

레포시장 월말 압박 조짐

미달러 자금조달 시장이 현지시간 목요일 일부 압박 신호를 보였다. 월말 펀딩 수요와 미국채 입찰 결제 등이 겹치며 레포금리가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다. ICAP에 따르면 익일물 일반담보 레포금리(GC repo)는 1.93%/1.90%에 처음 거래된 후 1.80%/1.78% 부근에서 움직였다. 이는 전일 인하한 연준 기준금리 목표범위 1.50%~1.75%를 넘어선 수준이다. 레포금리는 9월 급등후 연준의 유동성 개입 덕분에 최근 거래에서 기존 기준금리 목표범위인 1.75%~2.00%에 대체로 머물러 있었다. 목요일 익일물 레포 운영에서 응찰은 725억 달러로 입찰한도 1200억 달러에 못미쳤다. JP모간은 연준이 상설레포제도를 도입해 규제 때문에 묶여 있는 대형은행의 현금을 상당부분 풀어준다면 이같은 자금조달 압박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운드 최대 악재는?

12월 영국 총선을 지켜보는 파운드 트레이더들은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사회주의 공약보다 브렉시트론자인 나이젤 파라지가 더 두려운 대상이다. 현재 주요 리스크는 코빈이 주장하는 세금 인상과 국유화가 아니라, 파라지가 이끄는 브렉시트당이 영국의 EU 탈퇴와 미래 관계 확립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앞서 파라지와 손잡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정치적 지지가 필요할 경우 그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라보뱅크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높여주는 상황으로, 브렉시트당이 예상보다 선거에서 선전을 보일 경우다”라며, 파운드가 1.20달러로 하락하기 쉽고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1.15-1.10달러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루베이 역시 브렉시트당의 선전이 최악의 경우로,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Investec Asset Management는 불확실성이 영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어느 정당도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