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깜짝 승리에 호주달러 강세
지난 주말 호주 총선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의 중도우파 집권세력이 깜짝 승리를 거두면서 호주달러가 한때 1% 가량 치솟았다. 노동당이 환경 및 조세 개혁을 주장하며 대부분의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집권당을 앞섰으나 결국 유권자들은 현 정부에 다시 힘을 실어줬다. 노무라는 현 정권이 경제 운영에 더 능숙해 기업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이번 선거 결과가 호주자산에 호재라고 평가했다. “주말 깜짝 선거 결과에 즉시 호주달러에 대한 전술적 매도 포지션을 정리하고 단기물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옵션 트레이더들은 미-중 무역 긴장 고조와 경제 둔화에 G-10 통화 중 호주달러에 특히 약세 견해로 바뀌었다. OIS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6월 호주중앙은행(RBA)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약 70%로 가격에 반영했다. 화요일 예정된 RBA 총재의 발언이 호주달러 및 금리의 단기적 방향에 결정적일 수 있다고 노무라는 지적했다.
트럼프, 자동차관세 연기…토요타 발끈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일본 및 다른 나라들로부터 수입하는 차량에 대한 관세 부과를 180일간 연기하고 협상을 하겠다고 금요일 발표했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과 또다른 관세전쟁 개시를 일단 유보한 셈이지만, 향후 협상 상황에 따라 긴장이 유발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는 수입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한다는 미 상무부의 결론에 동의한다며, USTR에게 EU와 일본 등이 생산한 자동차와 일부 자동차부품과 관련해 협상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 일본과 EU는 국가안보 침해 주장에 이미 반발하는 모습이다. 일본 토요타 자동차는 트럼프의 결정에 대해 “우리의 투자를 환영하지 않고 우리 미국 직원들의 기여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었다”며 이례적으로 작심 발언을 했다.
브렉시트 협상 결렬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브렉시트 타협안을 찾기 위한 정부와의 협상을 중단하면서 파운드가4개월래 저점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더욱 어두워졌다. 코빈은 메이가 “상당한” 양보를 할 경우에만 합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과의 협상이 결렬되고 메이가 총리직을 조만간 사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브렉시트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이 더욱 힘들어졌다. 코빈은 심지어 국민들이 EU 탈퇴 방안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2차 국민투표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운듯 보인다. 메이 총리는 의회 승인을 위해 “과감한” 새로운 제안을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환율 변동 대처 수단 충분’
미-중 무역전쟁 확전 위험에 위안화가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판공셩 국가외환관리국(SAFE) 국장이 나서 중국은 외환시장 변동에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을 축적했을 뿐만 아니라 정책 수단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위안화가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보장할 자신감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와 금융 상황은 외환시장과 위안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강력한 지지력을 제공한다며, 올해 자본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당국은 필요할 경우 경기 대응적 조정과 거시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 조치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었다. 중국은 금융 개혁과 개방 정책을 고수하고, 국경 간 투자와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외환관리 개혁을 심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역전쟁에 엔화 매력 부각
갑자기 세계 최대 은행들이 앞다투어 엔화 강세 콜을 부르고 있다.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이달 예상치 못한 무역 긴장 고조에 대표적 안전자산 통화인 엔화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게다가 브렉시트와 이탈리아 정치를 둘러싼 리스크 역시 안전자산으로의 도피를 부추기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달러당 105엔과 유로당 119엔을 타겟으로 제시했고, 도이치은행은 파운드와 위안화 대비 엔화 매수를 추천했다. BofAML 역시 무역 전쟁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옵션 풋 스프레드를 통해 유로-엔을 매도하라고 추천했다. 미국 경제지표 악화시 시장이 연준의 금리인하폭을 더욱 크게 가격에 반영할 경우 엔화 대비 달러 가치 하락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