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G2 원칙적합의, 美증시연고점

뉴욕 증시는 금요일 미국 소비 심리 호전과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S&P 500 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주중반 잠시 흔들렸던 랠리를 재개했다. 다우지수는 1.7% 넘게 급등했다. 달러(BBDXY)는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인 반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소폭 올랐다. 미국 금융시장이 월요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하는 가운데 워싱턴은 여전히 안갯속 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가 통과시킨 국경 안보 예산안에 서명하며 2차 정부 셧다운을 막았지만, 동시에 부족한 장벽 건설 비용을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강행해 새로운 정쟁을 예고했다. 이미 소송전도 시작되었다.
유럽중앙은행 정책위원이 비둘기파적 경기 진단과 더불어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시사하며 유로는 한때 3개월래 저점을 경신했으나 미국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 정리가 나오며 반등했다. 국제유가(WTI)는 무역긴장 해빙과 사우디 감산에 2% 넘게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영변 핵시설 폐기와 검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국 증시에서 올해 1월중 외국인은 상장주식을 2개월째 순매수 유지한 반면 상장채권은 순유출로 전환해 총 50억원이 증권투자에서 순유출됐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중 원칙적 합의 도달

CCTV는 중국이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주요 이슈에 대해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기술 이전과 지적재산권 등의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으며, MOU 체결을 위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양국 정상이 제시한 시한에 맞춰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금요일 중국과의 무역 합의에 더 가까워졌다며, 3월 1일로 정한 고관세 부과 시한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의 무역 합의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베이징 회담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양국 정상간 대타협의 토대가 될 양해각서 합의를 위해 이번주 워싱턴에서 협상을 이어간다.

美 소비신뢰 정상화…데일리 ‘올해 금리 인상 근거 없다’

미국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와 기대가 이전치와 예상치를 뛰어 넘으면서 전일 나왔던 12월 소매판매 깜짝 감소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진단을 뒷받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정부 셧다운에 위축되었던 소비자 심리가 정상화되었다며, 한편, 클라리다 연준부의장이 다른 동료들과 더불어 주의깊게 지켜보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 5년-10년 기대인플레이션이 2월 2.3%로 사상 최저치에 부합했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경제성장률 2%와 인플레이션 1.9%를 예상한다며, 물가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조짐이 전혀 없다고 진단하고, 경제가 이같은 방향으로 간다면 올해 “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ECB 부양책 가능성 신호에 유로 한때 3개월래 저점

유럽중앙은행(ECB)이 보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추측이 일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한때 0.5% 넘게 하락해 3개월래 저점을 경신했다. 베노아 께헤 ECB 집행이사는 유로존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확실히 강하고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경로 역시 “더 얕아질 것”으로 보고, 새로운 부양책인 장기특정 대출프로그램(TLTRO)이 가능하며 이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는 경기 우려가 더 깊어질 경우, 특히 심리지표가 악화된다면 유로가 더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웰스파고는 께헤가 가장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았다며, ECB가 금리를 인상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다시 정책을 완화해야 할 경우 장기적 유로 강세 전망을 재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빌레이 드갈로 ECB 정책위원 역시 유럽 경제 둔화가 “상당하다”며, 경기부진 지속시 ECB가 금리 가이던스를 변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BofA ‘진정한 무역합의시 S&P 500 신기록 경신’

BofA는 시장이 미-중간 무역 협상에서 부분적 ‘스몰딜’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진정한” 빅딜이 체결될 경우 S&P 500 지수가 추가 5~10% 상승해 지난 9월 기록했던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쓰리엠, 스탠리 블랙엔데커 등 많은 미국 기업들이 무역 긴장이나 중국의 수요 약화를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양국이 협상 진전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여전히 결렬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는 분위기다. BofA는 올해 상반기에 무역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2018년 부과된 관세만 원래대로 되돌려져도 S&P 500 기업의 연간 이익 성장률이 1%p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렉시트 백스톱 시한 5년?

영국내 친(親) 브렉시트 각료들이 협상 교착상태를 돌파하기 위해 백스톱 시한을 최대 5년으로 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메이 총리가 백스톱 조항을 EU와 재협상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가운데 보수당 강경파들은 해당 조항이 영국을 EU 관세 동맹에 영원히 묶어둘 족쇄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의 지지가 없이는 메이는 의회의 승인을 얻어내기 힘들며 이제 2주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시장의 비관론이 커지면서 파운드는 3주 연속 하락했다. CIBC는 파운드에 대해 랠리시 매도해야 한다며, 정치는 물론 거시경제 심리 역시 시들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