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 대중제재, 코로나 하루6만명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코로나19 확산이 미국 경제의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이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4% 하락한 반면 나스닥은 사상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미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사례는 처음으로 6만명을 넘어섰고, 뉴욕시는 9월 30일까지 대규모 행사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웰스파고는 올해 후반부터 시작해 수천명의 인력을 내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2.1% 하락했다. 보잉은 항공기 설계 평가와 관련 독립성을 위협받았다는 직원들의 주장에 대해 미국 항공 규제당국이 공식 조사에 착수하면서 3.8% 급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7bp 가까이 하락해 0.6% 선을 내주었다. 국제유가(WTI)는 3% 넘게 무너져 배럴당 40달러를 하회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간밤 숨진채 발견되었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10일 오전 7시 30분 예정됐던 부동산 대책 관련 당정 협의 일정을 취소했으며, 다만 오전 10시 경제장관회의를 거쳐 11시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는 예정대로 할 계획이라고 연합은 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의 중국 제재

미국이 신장지구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 고위 관료들에게 제재를 가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당서기인 천취안궈가 포함되었으며, 그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인 정치국원 25인 중 한 명이다. 미-중간 갈등이 더욱 고조되는 모습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발병 책임론과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화웨이 기술의 국가안보 위협 등을 놓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국은 신장 지역과 전 세계적으로 인권을 남용하는 자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전 범위의 금융 능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한편 로이터는 미국 연방정부가 화웨이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들에 대해 계약 금지 조치를 최종 마무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바이트댄스는 미국의 우려에 대응해 자회사인 틱톡의 지배구조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실업수당

미국 7월 4일 마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131만명으로 전주 대비 9만9000명 줄어 한달래 최대폭 감소했다. 블룸버그 사전조사 전망치는 137만5000명이었다. 6월 27일 마감 주간 실업보험 연속수급 신청자수는 1806만명으로 예상치 1880만명을 하회했다. 기업의 해고가 계속해서 줄어들고는 있지만 실업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고용시장은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 급증에 다시 얼어붙을 수도 있다. Maria Fiorini Ramirez는 “2월 고용 피크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멀고 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줄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은 노동시장의 취약한 회복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Amherst Pierpont Securities는 7월말 종료되는 연방정부 실업 추가 수당 혜택이 종료되기 전까지 해당 데이터에 큰 의미를 두지 말라고 조언했다. 한편 언론보도에 따르면 공화당은 2차 긴급생계지원금 대상자의 범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미국 경제 재건을 위한 선거 공약을 발표했다.

프랑스 디지털세 보복

미국은 아마존닷컴과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테크기업들에 디지털세를 부과하려는 프랑스에 대응해 추가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약 5억~7억 달러 상당의 프랑스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며, 여기에는 와인과 치즈, 핸드백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르면 금요일 발표가 나올 수 있으며, 프랑스가 올해 디지털세를 징수하기 시작할 때까지 시행을 늦출 수도 있다.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현지시간 목요일 한 행사에서 이같은 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미국은 지난달 글로벌 디지털세 합의 도출에 실패한 후 관련 협상에서 발을 뺐다.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미국이 다자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월가 달러 약세 전망

월가 은행들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글로벌 성장 회복을 가로막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달러가 연말로 가면서 다소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하루 6.6조 달러의 외환 거래를 대부분 담당하는 대형은행들의 컨센서스 중앙값에 따르면 달러가 향후 6개월 안에 유로 대비 2%, 엔화 대비 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은 3월 세계 경제가 급정거하면서 달러 급등을 부추겼던 안전자산 수요가 점진적으로 되감기할 것이란 판단을 토대로 한다. 지금까지는 이에 맞게 상황이 흘러가고 있다. 주요 경제가 비즈니스 활동을 재개하고 주가가 반등하면서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3월 고점에서 약 7% 하락했다. 환율 전망에 있어서 코로나19 전개상황은 물론 미국 대통령 선거 역시 예측을 힘들게 하는 불확실성 요인이다. 일부에선 이번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지 간에 달러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당선시 법인세 인상으로 증시에 이어 달러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여전히 취약한 시장

JP모간은 시장이 코로나19 멜트다운 이후 유동성 회복을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새로운 충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동성 여건이 완전히는 아니지만 상당히 개선되었고 전반적인 기능도 대부분 회복했지만, 시장은 불안한 균형상태로 충격에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타이트한 유동성과 취약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으며, 패시브 투자의 성장과 고빈도 트레이딩 등으로 인해 변동성 급등시 시장의 스트레스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딧과 채권은 유동성 측면에서 완전한 회복에 가까워 보이지만, 주식과 외환은 아직 조정전 수준과 거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크레딧 시장은 현물과 파생시장 모두 유동성 매트릭스가 개선되었으며, 연준이 우량등급 채권 시장의 회복을 상당히 도왔다고 평가했다. 주식의 경우 중앙은행 개입은 변동성과 어쩔 수 없는 매도간의 악순환을 바꾸어 상황이 예전보다 조용해졌지만, E-mini S&P 500 선물 시장의 깊이는 3월 조정전 수준 대비 60% 정도 못미친다. 외환시장 유동성의 경우 “살얼음판” 수준으로 최근 위험 회피에 거래량이 급증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채 시장은 연준의 기록적 자산매입 덕분에 시장 기능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 미국채 듀레이션 공급이 40% 가량 늘어날 예정인데다 규제 완화가 일시적이라 미국채 시장 역시 유동성 감소에 취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