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中 제재맞불, 美부양책 논란

(블룸버그) —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루비오 공화당 중진 상원의원 등 11명의 미국인을 제재하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관료를 직접 겨냥하진 않으면서 이번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중간점검을 앞두고 최악의 정면충돌은 피하는 모습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독자적 행정명령을 추진하며 압박에 나섰지만 미 의회의 포괄적 추가 부양책 타결은 아직도 갈길이 멀어 보인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합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1조 달러에 육박하는 주와 지방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민주당측 주장을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이미 코로나19 대응으로 예산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에서 트럼프가 주당 400달러의 실업수당 지원을 약속하며 이중 4분의 1을 주정부에 떠넘기자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주지사들이 발끈했다.
뉴욕증시는 간밤 혼조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팬데믹 이전 기록했던 사상최고치에 다가선 반면 나스닥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국제유가(WTI)는 사우디 아람코의 수요 개선 전망에 한때 2.7% 급등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사상최저치를 연일 경신하자 터키 당국은 유동성 관리를 위해 은행의 기업 대출 조절에 나섰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가 200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미국내 일부 핫스팟이 진정되며 입원환자수가 한달래 처음으로 5만명 아래로 줄어드는 등 긍정적 소식이 전해졌다. 한편 현지시간 월요일 오후 백악관 근처에서 누군가 총을 맞은 사건이 발생해 트럼프가 기자회견 중 경호원과 돌연 퇴장했다가 다시 돌아와 브리핑을 이어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캐리람 vs 루비오

중국은 지난 금요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미국의 홍콩 관련 제재 결정에 대한 보복조치로 11명의 미국인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명단에 트럼프 행정부 관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마르코 루비오, 테드 크루즈, 톰 코튼, 팻 투미 상원의원과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 케네스 로스 휴먼라이츠워치(HRW) 사무총장, 칼 거쉬만 민주주의를 위한 국가 기금 대표, 마이클 아브라모비츠 프리덤하우스 대표 등이 제재 대상이다. “미국의 부당한 행동에 대응해 중국은 홍콩 관련 이슈에 있어서 잘못된 행동을 한 이들 개인을 제재하기로 결정했다”고 Zhao Lijian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월요일 베이징 브리핑에서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제재조치가 취해질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와 별개로 루비오와 크루즈 의원은 앞서 신장위구르 인권법 제정에 따른 상징적 보복조치로 지난달 중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 HRW의 로스는 수개월간 민주화 시위가 홍콩을 뒤흔들자 지난 1월 홍콩 입국을 거부당한 바 있다.

美제재 홍콩 관료들 계좌 정지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는 미국이 홍콩 관료들을 제재하기로 결정하자 제재 위반을 피하기 위해 홍콩 고객들의 계좌를 검토하고 있다.씨티그룹은 이미 11명의 제재 대상자 중 일부의 계좌를 정지시키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들 관료와의 연결고리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이들의 거래를 모니터할 계획이라고 다른 소식통이 밝혔다. 이미 제재대상자의 신규 계좌 개설은 중지시켰다. 미국과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놓고 서로에게 제재를 가하자 그동안 홍콩에서 활동하며 중국 사업 확장을 추진해 온 서방세계 은행들은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 중국은행과 중국공상은행 등 중국계 은행들은 달러 수요 때문에 취약한 상황이다. 미국의 제재조치는 은행들에게 블랙리스트 대상자와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이 이를 준수할 경우 홍콩과 중국 본토에 대해 그 어떤 제재나 적대적 행위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홍콩 국가보안법에 정면으로 위배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벌금이 부과되거나 비즈니스 라이센스가 취소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관련 은행들과 그들의 변호사들은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엄격한 은행 자본기준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등 대형은행들은 10일 1일부터 연준의 새로운 스트레스 버퍼를 포함한 엄격한 자본기준을 따라야 한다. 최근 연준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골드만삭스는 미국계 은행 중 가장 높은 기준을 적용받아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의 13.7%까지 맞춰야 한다. 모간스탠리의 자기자본 비율은 13.4%, JP모간은 11.3%로 정해졌다. 씨티그룹은 10%다. 외국계 은행 중에는 도이치은행이 12.3%로 가장 높으며, 크레디트스위스가 11.4%, UBS가 11.2%로 그 뒤를 따른다. 연준은 또한 성명서에서 골드만과 BMO Financial, Capital One Financial, Citizens Financial Group, Regions Financial 등 재검토를 요청한 5개 은행에 대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다시 확인했다. 이번에 새롭게 적용되는 기준은 연례 스트레스테스트 성적을 충분한 자본 유지에 필요한 매일의 수요에 반영시켜 은행의 자본을 단순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기본적인 자기자본 비율 목표는 4.5%로 모든 은행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여기에 연준은 은행별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스트레스 완충 자본을 추가하고, 또 은행의 규모와 복잡성, 연결성 등을 감안해 추가자본(surcharge)을 더한다.

미국채 거래전략

BofA는 연준과 해외 투자자들의 견조한 수요 덕분에 미국채 매도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낮아보이지만 4분기나 내년초쯤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최근 지표가 개선신호를 보이고 연준의 비둘기파적 정책 기대가 이미 가격에 반영되었다며 1%에 미국채 20년물을 매도하라고 권고했다. 씨티그룹은 9월 연준의 QE 확대 기대로 지금 채권을 사는 전략은 위험하다며, 2010년과 2011년처럼 QE가 발표될 경우 랠리가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재정부양책 합의와 코로나19 관련 긍정적 소식이 채권 금리 상승을 이끌 수 있다며 7s30s 스티프너를 추천했다. 모간스탠리는 재정부양책이 타결되면 성장 효과와 채권 발행을 통해 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5년물 물가채 매수와 30년물 명목채 매도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위안화 안정

중국인민은행이 깜짝 통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던 2015년 이후 미-중 관계 우려 속에 위안화가 보다 얌전하지만 꾸준한 속도로 하락했다. 평가절하 이전 수준과 비교할 때 위안화는 달러 및 교역상대국 통화 바스켓 대비 10% 이상 약세이며, 유로화 대비로는 6년래 저점 부근이다. 중국은 수출에 도움이 되는 위안화 약세를 환영하지만 안정성과 위안화의 국제화라는 측면에서 가파른 평가절하는 피하고 싶어한다. 트럼프의 환율전쟁 압박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미-중간 전방위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현재 달러-위안화 환율이 6.96으로 6개월 전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중국 정책입안자들은 비교적 편안해 보이는 모습이다. OCBC Wing Hang Bank는 중국이 외환시장 심리를 관리하는데 성공헸다며, 위안화의 전반적인 안정성이 투자 심리와 자금 유입을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중앙값 기준 달러-위안화 환율이 올해 7위안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