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中 수입관세↓, 美증시 조정?

(블룸버그) — 크리스마스 악몽에 시달렸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온통 산타랠리 분위기다. 중국발 호재에 S&P 500 지수는 신기록을 또 경신하며 작년 12월 저점 대비 37% 가량 올랐다. 뱅가드는 투자자들이 리플레이션을 지나치게 맹신하고 있다며 내년 미증시가 조정받을 확률이 평균치 30%보다 높은 50% 정도라고 진단했다. 위험자산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3% 가까이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737 맥스 기종 추락 참사 여파로 위기에 빠진 보잉은 최고경영자(CEO)를 뮤렌버그에서 캘훈 이사회 의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이에 주가가 장중 6주래 최대폭인 3.8% 급등하기도 했다. 미국 11월 내구재 주문과 자본재 수주 부진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후퇴하기도 했으나 곧 상승을 재개해 1.94% 부근을 시도했다. 중국 관세 인하 움직임에 글로벌 성장 베팅이 몰리며 뉴질랜드 달러가 0.6% 가량 강세를 연출했다.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예정된 아베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수출 규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연일 공개적인 대북 감시·정찰비행을 계속하고 있으며 한미 군 당국이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 관세 인하

중국이 식품과 스마트폰 부품 등 다양한 품목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한다. 중국 재무부는 월요일 관세 인하 대상 859개 품목의 리스트를 공개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한 공급 부족에 냉동 돼지고기가 주요 품목으로 포함되었다. 블룸버그 추산에 따르면 이번 관세 인하 대상으로 선정된 품목은 2018년 기준 약 3890억 달러로, 중국 전체 수입액 2.14조 달러 중 18% 가량을 차지한다.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전쟁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중국 정부의 교역 의지를 시사한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6% 이하로 둔화될 가능성에 정부는 수입 소비재 가격을 낮추려 하고 있다. Natixis는 “이번 수입 관세 인하 움직임은 중국 당국이 무역전쟁에 휘말린 가운데 자유 무역에 대한 의지를 세계에 재확인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반영한다”며, “대내적으로 수입 관세 인하는 기업과 소비자의 비용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CCTV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준율과 선별적 지준율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실질 금리와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재할인과 재대출 방안을 추가 검토하고, 중소기업과 중소형 은행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준 레포대책

월가는 연준이 미국 레포시장 진정을 위해 유동성 투입 외에 물밑에서 조용히 따로 움직이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뉴욕 연은은 외국 중앙은행들이 현금을 파킹할 수 있는 소위 외국 역레포 풀(RRP)을 운영하고 있다. 그 규모는 9월 중순 3060억 달러를 정점으로 이후 18% 줄어들었다. 이는 3개월전 시장 혼란에 연준이 레포 금리의 안정을 위해 은행권 지준을 쌓으려 노력했던 시기와 겹친다. Wrightson ICAP과 BofA는 연준이 의도적으로 RRP 프로그램에서 기관들을 몰아내려 하는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외국 중앙은행이 RRP를 통해 지준을 흡수할 경우 연준의 유동성 공급 노력과 상충할 수 있다. 한편 월요일 15일 만기 레포 입찰 역시 응찰액이 한도에 미달해 연말 자금조달 시장 압박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내년 연준은 혼란을 초래하지 않고 시장 개입을 끝낼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파월 연준의장은 연준이 시장의 변동성을 모두 없앨 생각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레포 시장이 변덕을 부릴 경우 연준이 금융시스템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한편 리보가 오르면서 OIS와의 스프레드가 10월 3일 이후 가장 넓은 38b 수준으로 벌어져 연말 자금 압박이 다른 쪽에서 나타날 우려가 있다.

파운드 후퇴

파운드가 달러 대비 5거래일째 하락하며 5월래 최장기 약세가 예상된다. 연말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노딜 브렉시트 불안이 되살아난 영향이다. 파운드는 2개월여래 처음으로 50일 이평선 아래로 밀렸다. 앞서 파운드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이 12월 12일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후 급등했다. 그러나 존슨이 다수당 지위를 이용해 EU와의 협상에서 강경노선을 예고함에 따라 투심이 곧바로 돌아섰다. Rabobank는 시장이 워낙 조용해 파운드 하락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시장이 브렉시트 재료에 대해 재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딜 브렉시트 리스크가 아직 살아있음을 깨달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파운드는 월요일 한때 0.7% 하락한 1.2905달러로 12월 2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파운드가 변동성 속에 내년 3분기말 1.38달러, 내년말 1.40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RBA 양적완화

이코노미스트들은 호주중앙은행(RBA)이 내년 기존 탄약 소진시 비정통적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내놓았다. 대다수는 RBA가 금리 인하 여력을 소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17명 중 13명은 RBA가 정책금리를 0.25%로 2차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로우 RBA 총재가 비전통적 조치를 고려할 수 있는 실효하한으로 밝힌 수준이다. 나머지 4명은 0.5%로 1차례 인하를 전망했다. 지난달 로우는 비정통적 정책에 대한 결정은 금리 인하와 다른 규모의 문제라며 가볍게 다루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RBA가 그 경로를 따라 갈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도, 만약 필요하다면 경제 전반에 걸쳐 금리를 낮추기 위해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문에서 Westpac Banking과 JP모간을 포함해 6개 기관이 내년 QE를 예견했다. 골드만 삭스와 노무라는 그 확률을 50%~60% 정도로 추정했다. RBC는 2020년 말 QE 가능성이 40% 정도이며, 2021년 초에는 확실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8개 기관은 QE가 채택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살얼음 환율 안정

5년간 정치 위기나 경제 위기, 혹은 무역 혼란으로 고통을 겪었던 멕시코와 브라질이 마침내 환율 안정의 순간을 즐기고 있지만 이같은 평화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중 무역 휴전과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 속에 멕시코 페소와 브라질 헤알의 1개월 내재변동성이 4분기 들어 급락했다. 브라질 연금 개혁법 통과와 환율 개입, USMCA 서명 등도 잠재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보탬이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금리가 내년 변동성의 키를 쥐고 있는 듯 보인다. 멕시코는 이미 8월 이후 기준금리를 100bp 인하했고, 시장은 2020년 추가 100bp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정책 금리를 사상최저로 인하한 후 헤알화가 최약세를 기록했다. 양국의 금리 매력이 줄면서 추가 변동성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 Commerzbank는 USMCA를 둘러싼 “희열”이 사그라들면 멕시코 페소가 절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망스러운 경제 성장과 계속되는 금리 인하에 멕시코 페소 매도세는 분면 변동성 지수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내년 변동성이 살아나면서 브라질 헤알과 멕시코 페소가 변동성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