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中규제공포, 美지원금↑

 

(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이 2.3조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구제책과 정부예산안 패키지에 전격 서명하면서 뉴욕 증시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애플이 3.6% 올라 신고가에 마감하는 등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애플은 최근 자율주행차 생산 계획 보도가 전해지며 주가가 크게 올라 2년 연속 연간상승률이 80%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 하원은 트럼프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국민 1인당 현금 지급액을 기존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늘리는 내용의 대체 법안을 가결했다. 앞서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600달러가 넘는 지원금을 반대했지만 트럼프의 승인으로 상원에서 입장을 바꿀지 아직 불투명하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할 계획이라고 그의 자문단 소속 Celine Gounder가 CNBC에 밝히면서 위험선호를 뒷받침했다. 한편 한국 12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89.8로 전월 97.9에서 하락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브렉시트 의구심

지난주 3거래일 연속 랠리를 펼쳤던 파운드가 간밤 한때 1% 가까이 급락해 브렉시트 무역협상 타결 이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유럽연합(EU)과의 막판 무역협상 타결로 노딜 브렉시트라는 최악의 파국을 피하며 안도랠리가 나타났지만, 투자자들은 이제 합의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금융기관과 이들의 시장 접근성에 대한 약속이 불분명하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서비스 산업은 영국 경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어, EU와의 무역 장벽이 높아질 경우 향후 영국 경제 전망이 더욱 어두워질 수 있다. Nordea Bank는 “이번 합의가 영국에 최적의 딜이 아니라는 사실을 시장이 서서히 깨닫고 있는 중”이라며, “타협 내용이 전해진 뒤 대부분의 런던 소재 은행들은 그다지 환호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는 금융 서비스 분야에 대한 합의 부족이 파운드가 내년 상반기까지 감당해야만 할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Commerzbank는 파운드가 약세로 돌아선 이유는 이익실현과 더불어 여전히 높은 브렉시트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산업은 영국이 경쟁 우위를 보유하고 있어 영국 경제에 상당히 중요한 분야로, 서비스의 교역과 관련해 여전히 미지수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규제 공포

알리바바 그룹홀딩이 중국 당국의 반독점 규제 공포로 이틀째 중국 테크 대표주자들에 대한 매도세를 주도했다.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이 마윈의 인터넷 제국은 물론 중국내 대기업을 더욱 통제할 것으로 보고, 알리바바와 텐센트 홀딩스, 메이투안, JD.com의 주식을 지난 이틀 동안 2000억 달러 가량 팔아치웠다. 월요일 홍콩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8% 급락해 10월 고점 대비 시가총액이 2700억 달러 증발했다. 텐센트와 메이투안은 6% 넘게 하락했다. 지난 주말 중국인민은행(PBOC)은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핀테크업체 앤트그룹에게 본래 사업인 지급 서비스에만 집중하라며 소비자 대출, 보험 및 자산 관리 분야의 사업 구조조정을 압박해 기업 해체설을 촉발했다. Amber Hill Capital의 Jackson Wong은 “중국 정부가 테크기업을 더 압박하고 통제하고 싶어한다”며,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투안과 같은 기업에 여전히 매도 압력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은 중국 당국이 보기에 너무 빠른 속도로 성장해 지나치게 덩치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비트코인이 27일 2만8000달러를 돌파해 신기록을 세우며 2019년 중반 이래 최장기 월간 상승세를 향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0월부터 매달 두자릿수대 상승세를 기록하며 올해 약 270% 상승했다. 블룸버그 Galaxy Crypto Index는 260% 올랐다.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Luno의 사업 개발 책임자인 Vijay Ayyar는 “거의 꼭지에 도달한 것 같지만 3만 달러는 가능해 보인다”며 “후퇴가 나올 수 있지만 기껏해야 10%~15%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견해는 여전히 분분하다. 암호화폐 신봉자들은 이를 대규모 부양책 투입에 따른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에 대한 헤지로 보고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반면 랠리와 붕괴를 반복하는 비트코인의 심한 변동성을 지적하며 투자자산으로서 유효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여전히 유아기 단계인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당국의 감시는 투자자들이 계속 고려해야할 요인 중 하나다.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Ripple Labs와 이 회사의 최고 경영진이 XRP와 관련해 투자자를 오도했다며 제소 방침을 밝혔다. Ayyar는 투자자들이 XRP 사태 여파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디지털 코인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EU-중국 투자협정

EU 회원국들이 월요일 EU 투자자들을 위해 중국 시장을 추가 개방하는 내용의 투자협정에 지지를 시사했다. 유럽 각국의 대사들이 EU집행위원회에 중국 정부와의 협상을 수일 내에 마무리짓도록 촉구했다고 한 유럽 관료가 전했다. 다른 관료는 집행위가 곧 합의 초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13년에 시작된 EU-중국 투자협정 협상이 성공적으로 체결될 경우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자주의 체제를 무시하고 내세웠던 ‘미국 우선주의’ 원칙에 타격을 줄 수 있다. EU는 자동차와 바이오테크 등 각종 분야에 있어서 중국 시장의 기회를 넓히고 국가보조금과 강제 기술 이전 등 중국의 시장 왜곡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된다. 중국 입장에서는 자국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중국의 유럽 투자에 있어서 EU측 규제 강화로 인한 리스크를 제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중 무역합의 이행

중국은 1단계 무역협정에서 첫해에 구매하겠다고 약속한 미국 상품의 약 절반 가량을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혜관총서 자료를 토대로 블룸버그가 계산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은 2020년 목표액인 1720억 달러 중 50.5% 가량을 수입하는데 그쳤다. 양국은 올해 1월 15일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1월 미국 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함에 따라 향후 양국간 무역 합의는 불확실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은 최근 미국 무역적자가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단계 무역합의가 양국간 무역에 있어서 균형을 바로 잡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주장해왔다. 11월 말 기준 중국은 연간 목표 대비 공산품 54.1%, 농산물 52.9%, 에너지 31.1%를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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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