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中지준율인하 신호, 브렉시트연기?

(블룸버그) — 홍콩 시위에서 영국 브렉시트에 이르기까지 일부 리스크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증시는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없었다면 다우지수가 1만 포인트는 더 높았겠지만 자신은 중국의 관행에 맞서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 그들이 협상 타결을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만약 딜을 원치 않는다 하더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중국 협상단이 워싱턴을 방문할지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7월 296억 달러로 축소됐다.
노딜 브렉시트를 저지하려는 법안이 영국 하원을 통과하자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시한 연기를 거부하며 10월 15일 조기총선을 제안했다. 그러나 그의 총선 요청 역시 부결되면서 파운드는 6개월래 최대폭인 1.4% 넘게 급등했다. CIBC는 조기총선으로 시한 연기를 막으려는 시도가 실패할 경우 파운드가 더 오를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숏스퀴즈 여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애플은 70억 달러 규모로 거의 2년래 처음 채권 발행에 나섰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결국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하면서 수개월간 이어진 시위사태를 잠재울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7월 경상수지가 69.5억 달러 흑자로 9개월래 최대를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중국 지준율 인하? JP모간 채권지수 편입

중국 국무원이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광범위한 지준율 인하와 선별적 지준율 인하 등 여러 정책 수단의 시기적절한 시행을 촉구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이 대개 국무원의 요청을 따른다는 점에서 지준율 인하가 멀지 않았다는 추측이 일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월 국무원의 지준율 인하 요청 이후 PBOC는 1월 광범위한 지준율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 중국 경제성장률이 내년 6%를 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China Minsheng Banking은 9월에 지준율이 인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JP모간은 자사의 벤치마크 신흥시장 지수에 중국 국채를 편입시키기로 했다. 중국 비중은 GBI-EM 글로벌 다양성지수와 Narrow 다양성 지수에서 10%로 제한되며, 편입은 2020년 2월 28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이같은 조치로 중국 채권시장에 월 30억 달러 가량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한바 있다.

노딜 브렉시트 피하나…파운드 1%대 급등

존슨 총리가 영국 의회에서 패배한 후 노딜 브렉시트 리스크가 낮아지면서 파운드가 1% 가량 급등하고 길트 금리가 올랐다. 크레디아그리콜은 투자자들이 하드 브렉시트 확률이 낮아졌다고 판단하거나 아니면 단순히 파운드 매도 포지션에서 이익실현에 나선듯 보인다며, “합의 유무에 상관없이 10월 31일 EU를 탈퇴하겠다는 존슨의 계획은 이제 가능해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또한 투자자들이 다음 시한이 될 수 있는 내년 1월까지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번 반등이 일시적 숨돌리기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존슨이 다음주 다시 총선 표결을 시도할 수 있으며,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질경우 그의 뜻을 관철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파운드 변동성을 통제하기 위해 BOE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에 주목하는 연준인사들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소비가 강해 현재 미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지만, 향후 믿을만한 지지대 역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자들이 성장에 있어서 모든 혹은 거의 모든 짐을 지고 있다”며, “그러나 소비 지출에 대해 한가지 주의해야 할 사실은 그것이 선행지표가 아니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소비 이외 많은 부문에서 둔화가 관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 역시 부진한 거시경제 지표가 소비자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FOMC 투표권이 없는 카플란은 정책당국이 소비가 약해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연준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7월과 8월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으며, 무역 분쟁에 따른 혼란에도 기업들이 여전히 낙관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리인하 물결 거부한 캐나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투자자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추세를 거부했다. BOC는 기준금리를 7차례 연속 동결하고, 성장이 예상보다 좋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있다고 진단했다. 추가 부양책이 현재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인 셈이다. 미-중간 무역 전쟁 격화에 글로벌 경제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지만 BOC는 금리 인하 시그널을 보내지 않았다. 이는 보다 비둘기파적 문구와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일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에게 서프라이즈가 될 수 있다. 캐나다달러는 정책 성명서 발표 후 미달러 대비 0.8% 넘게 올랐다. 노바스코샤은행은 “예상보다 좀더 매파적이었다”며 “입장에 확실한 변화가 없다. 10월 인하의 문이 닫힌 것은 아니지만 열어둔 것도 아니다”고 진단했다. 스왑시장의 경우 투자자들은 12월까지 1차례 금리 인하를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내년 이맘때쯤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라가르드 ‘경기하강에 ECB 민첩 대응’

유럽중앙은행(ECB) 차기 총재로 지명된 라가르드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민첩하게” 행동하겠다고 약속했다. 드라기의 뒤를 따라 통화정책을 예외적으로 완화적으로 유지할 방법을 찾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셈이다. 라가르드는 유로존이 주로 대외 요인에 따른 단기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며, ECB가 비전통적 정책으로 인한 잠재적 부작용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를 고려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ECB의 현재 정책 스탠스를 필요로 하는 도전들이 사라지지 않았다. 매우 완화적인 정책이 장기간에 걸쳐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투자자들 기대도 중요하지만 정책 입안자들은 보다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CB는 시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해야만 하지만, 시장에 끌려다녀서는 안된다.” 유럽 의회는 라가르드의 ECB 총재직을 승인했고, 그는 11월 1일 ECB 수장에 오른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