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中악화, 블록버스터 美고용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블록버스터급 미국 1월 고용 보고서와 ISM 서비스 지수 급등에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후퇴함에 따라 미국채 2년물 금리가 현지시간 금요일 한때 21bp 점프해 4.3%을 넘기며 한달래 고점으로 올라섰다. 스왑시장은 연준 최종금리 전망치를 4.90% 아래에서 5.046%로 높였고 연내 인하 베팅 역시 약해졌다. 뉴욕증시는 애플과 아마존닷컴, 알파벳의 실적 경고가 잇따르며 4거래일만에 하락해 나스닥 100 지수는 장중 한때 2.2% 밀렸고 주간 상승폭도 3.3%로 줄였다.

일본 정부와 여당이 일본은행(BOJ) 차기 총재 후보로 현재 시행 중인 초완화 통화정책의 설계자 중 한 명인 아마미야 마사요시 BOJ 부총재와 논의를 가졌으며 임명안 제출을 위한 최종 단계에 있다고 닛케이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월요일 이른 아침 1% 가량 급등했다. 기시다 총리는 앞서 4월 퇴임하는 구로다 BOJ 총재의 후임을 2월에 임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Nordea Bank의 Dane Cekov는 아마미야가 BOJ 수장이 될 경우 해외 투자자들은 BOJ가 조만간 초완화정책을 버릴 것이란 기대를 재조정해야만 한다며, 일각에선 보다 매파적 인물이 오기를 희망했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블록버스터 美고용

지난달 미국 노동시장은 예상과 달리 고용이 급증하고 실업률이 5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기침체 경고가 무색해질 정도로 과열된 모습을 보여 연준에 추가 금리 인상 압박을 더했다.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는 작년 12월 수정치 26만명에서 올 1월 51만7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내놓은 전망치를 모두 상회한 수치로, 이들의 예상치는 중앙값 기준 18만8000명이었다. 실업률은 1969년 5월 이후 최저치인 3.4%로 시장 예상치 3.6%를 하회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비 0.3% 상승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일자리 증가”라며 환호했지만,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서든스톱(sudden stop·급작스런 마비)”을 경고했다. 서머스는 최근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정리해고 바람이 보다 광범위하게 확산될 경우 경제가 갑자기 절벽에서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관건은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빠르게 내려올지에 달려 있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연착륙은 힘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ISM 서비스 지수는 1월 55.2로 전월비 6포인트 올라 2020년 중반 이래 최대폭 반등했다.

연준 긴축중단 의심

BMO Capital Markets의 Sal Guatieri는 “놀라울 정도로 강한 고용보고서는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연준이 올 봄에 긴축 사이클을 끝낼 것이라는 기대에 심각한 의심을 제기했다”고 진단했다. Pictet Wealth Management의 Thomas Costerg는 “그처럼 강한 고용보고서는 아마도 최소 두차례 25bp 금리 인상을 의미할 수 있으며, 다음 FOMC 회의에서 일부 연준위원들의 레이더망에 50bp 인상이 되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현지시간 금요일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란 전망을 바꿔 추가 25bp 인상을 내다봤다.

바클레이즈의 Jonathan Millar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올 하반기 금리 인하를 가져올 것이란 시장의 주장에 의문이 제기됐다며, “적어도 연준은 ‘더 높게 더 오래’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할 것이다. 하지만 최종금리가 더 올라갈 리스크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2023년 말 기준금리를 중앙값 기준 약 5.1%로 내다본 지난 12월 점도표는 “정책이 적어도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지표”라며, “현재 전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정책 방향이 추가 긴축 후 당분간 제약적 스탠스를 유지하는 쪽이라는 점”이라고 금요일 강조했다.

美中 긴장 고조…미국, 中정찰풍선 격추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정찰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몬태나의 민감한 핵 시설 상공에서 높은 고도에 머물고 있는 것을 감지한 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전격 연기했다. 당초 블링컨은 5년만에 첫 고위급으로 중국을 방문해 이번주초 베이징에서 중국 당국자들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다. 블링컨은 중국측 정찰 풍선임을 확신한다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중국은 기후 연구를 수행 중인 민간 비행정이 불가항력으로 미국 영공에 진입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현지시간 4일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 전투기가 사우스 캐롤라이나 해안 상공에서 이를 격추하자 중국 정부는 태세를 바꿔 강하게 반발하고 보복을 경고했다. Drew Thompson 싱가포르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연구원은 미-중 관계가 긍정적 방향으로 향하지 않고 있으며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유 올해 100불 넘는다

골드만삭스는 원유 가격이 올해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을 수 있으며 생산여유가 바닥남에 따라 2024년 심각한 공급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제재조치로 러시아산 원유의 수출이 감소하고 중국의 리오프닝에 수요가 늘면서 유가가 현재 80달러 부근에서 세자리수로 오를 것으로 Jeff Currie 원자재 상품 리서치 헤드가 내다봤다. 그는 현지시간 일요일 사우디의 한 컨퍼런스에서 중국이 아직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공급 과잉쪽으로 균형이 기울어져 있지만 5월이면 공급 부족으로 바뀌어 올해 늦게 수요가 공급을 확실히 앞지르면 생산여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OPEC+가 산유량 제한을 풀고 올해 증산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했다.

ECB 최종금리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주 50bp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ECB 정책위원들의 발언이 쏟아졌다. Bostjan Vasle는 ECB 금리가 제약적 영역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Robert Holzmann은 올해 중반이나 늦어도 3분기면 금리가 피크에 도달해 향후 다시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Olli Rehn과 Madis Muller는 3월 추가 50bp 인상을 시사했고, Peter Kazimir와 Gediminas Simkus는 아마도 다음달 인상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ECB가 곧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베팅하면서 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Stoxx 600 지수가 상승폭을 9월말 저점 대비 한때 20%까지 확대하며 강세장 진입을 시도했다. 골드만 등 시장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유럽 주식이 미국 대비 밸류에이션이 싸기 때문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