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마윈의 위기, 美부양책 좌초?

(블룸버그) —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뉴욕증시는 현지시간 목요일 브렉시트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상승했다. 미국 부양책은 공화당이 현급지급 인상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파운드는 영국이 유럽연합(EU)과의 관세 및 무역 파국을 피하며 안도 랠리를 이어갔고, 통화 옵션 트레이더들은 파운드 장기 전망에 대해 3월 이래 가장 덜 약세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이 예상보다 5년 빠른 2028년이면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될 전망이라고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가 추정했다.

한국은행은 25일 ‘2021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통화정책 운영여건 변화, 고용안정 관련 중앙은행의 역할 확대 요구 등에 대응하여 통화정책 운영체계를 재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고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왑 확충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통화안정증권 등 유동성 조절수단의 개선방안을 마련하여 공개시장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끝나는 내년 1월 3일까지 연장하고 그 결과를 지켜본 뒤 다시 논의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일본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1월 말까지 대부분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中 마윈 때리기

중국 규제 당국은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핀테크업체 앤트그룹에게 본래 사업인 지급 서비스에만 집중하라며 가장 수익성 높은 소비자 대출 및 자산 관리 분야에서의 확장을 막았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주말 앤트그룹 경영진을 불러들여 대출과 보험, 자산 관리 서비스를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고 일요일 성명서에서 밝혔다. 직접적으로 기업 해체를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앤트그룹이 “사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가능한 빨리 일정표를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앤트그룹의 기업 지배구조가 수준 이하인데다 규제 요건마저 무시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시장지배력을 남용해 경쟁사를 따돌려 수억명의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알리바바 그룹홀딩 주가는 24일 홍콩에서 8.1% 하락한뒤 뉴욕장에서 13% 넘게 폭락했다. 마윈이 중국의 금융감독을 신랄하게 비판하자 중국 규제당국은 지난달 그를 전격 소환해 공개 질책한뒤 사상 최대 규모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던 앤트그룹의 상장 계획마저 전격 취소시켰다.

美부양책 좌초?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1인당 2000달러를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팬데믹 구제책을 현지시간 월요일 표결에 부칠 예정이지만 공화당이 맞서고 있어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의 서명 거부로 9000억 달러의 지원책이 무산될 경우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적어도 일시적으로 실업수당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1.4조 달러의 임시지출안 역시 좌초되어 연방정부가 화요일 셧다운될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현지시간 토요일 최대 천만명의 미국인들이 실험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며 트럼프의 무책임한 행동을 비판했다. 약 1400만명이 그동안 팬데믹 실업지원과 팬데믹 긴급실업보상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아왔다. Pat Toomey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임기 말에 “혼란과 고통”을 초래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위험이 있다며, 부양책 법안 서명을 촉구했다.

드디어 갈라서는 영국과 EU

영국과 EU가 크릐스마스 이브에 무역협상을 타결하는데 성공해 최악의 파국을 피했다. 4년 넘게 이어진 고통스런 ‘이혼’ 절차가 이제 마무리되면서 영국은 연말 예정대로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을 떠나게 된다. 야당인 노동당이 지지를 약속하고 있어 영국 의회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12월 30일 합의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EU 회원국 대표들은 금요일 브뤼셀에서 유럽 의회에 영국과의 무역 합의가 1월 1일부터 발효된다고 통지하는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양측은 단일시장과 마찬가지로 무관세, 무쿼터를 유지하기로 했으나, 서비스와 금융 분야는 적용되지 않는다. 존슨 영국 총리는 무역합의 결과 영국에서 주요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Sunday Telegraph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제 EU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규제를 정하고 금융과 이민 정책을 수립할 수 있게 되면서 영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가겠다고 존슨은 약속했다.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무역합의로 브렉시트의 경제적 피해 우려를 잠재울 것이라며, 금융서비스 접근과 균등권을 위해 EU측과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이르면 이번주 승인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미국채 1% 돌파?

트레이더들은 다가오는 대규모 입찰과 1월초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촉각을 세우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에 도달할지 주목하고 있다. 브렉시트 협상이 합의에 근접하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수요일 0.971%까지 상승했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무역협정 타결 소식이 전해졌다. 연말 연휴로 유동성이 줄어든 가운데 사상최대인 총 1760억 달러 규모의 미국채 입찰이 예정되어 있는데다 1월 5일 조지아주 선거가 기다리고 있어 미국채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만일 조지아주에서 민주당이 상원의원 2석을 모두 차지하는데 성공한다면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해 대규모 재정부양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선 상향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 Globalt Investments는 조지아주 선거가 주요 이벤트라며, 1%에서 상당한 저항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연준이 장기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 동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다 필요시 장기 금리 상승을 억누를 수 있는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고, 또 코로나19 확산세가 전 세계적으로 여전해 당장 미국채 10년물 금리 1% 도전은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 씨티그룹은 0.973%선이 깨지는지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조지아주 선거 변동성

2020년 미국 선거가 내년 초까지도 투자자들을 괴롭힐 태세다. 11월초 대선 당시만큼은 아니지만 옵션과 변동성 선물 시장은 1월 5일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와 관련해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를 시사하고 있다. 11월 선거 결과 민주당 압승 기대는 무너졌지만 시장은 분점정부 가능성에 점차 편안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만일 민주당이 상원마저 장악하는데 성공한다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주요 공약인 대규모 경제부양책과 더불어 증세와 규제 강화를 추진할 수 있다. S&P 500 지수가 3월 저점에서 65% 급등하고 밸류에이션이 십여년래 최고치인 상황에서 작은 서프라이즈에도 주식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 트레이더들은 주목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선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지만 PredictIt 베팅 시장에선 공화당이 소폭 우위에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