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유가항복, 브렉시트, 伊도발

미-중간 무역협상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기술주가 전일 매도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미증시 주요 지수가 반등했지만 국제유가(WTI)가 ‘항복’ 매도에 8% 이상 급락하자 결국 약세로 돌아섰다. 공급 과잉 증가, 어두워진 수요 전망, 트럼프의 감산 반대 등의 충격에 투매가 나와 WTI는 장중 배럴당 55달러선마저 무너졌고 12거래일 연속 하락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파운드는 브렉시트 합의 보도에 한때 1.5% 급등하며 금요일래 영국 정치권 내분으로 불거진 낙폭을 회복했다. 유로 역시 0.6% 가량 올랐지만 이탈리아가 EU의예산안 수정 요구를 거부하면서 향후 대치가 불가피해졌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탈리아가 예산적자와 국가부채를 제한하는 EU 규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레이트 ECB집행위원은 유로존 둔화 신호 속에 ECB의 지원이 여전히 필요하다며, 성장 둔화가 주로 글로벌 수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연합이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브렉시트 합의에 파운드 강스파이크…영국 의회 통과가 관건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마침내 브렉시트 조건에 합의했다. 이제 메이영국 총리가 해당안을 영국 내각에 가져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양측 대표들은 이번주 브뤼셀에서 밤늦게까지 협상을 벌인 끝에 문구에 최종 합의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영국 내각 관료들은 현지시간 화요일 밤 합의문 초안을 받아 검토한 후 수요일 오후 2시에 회의를 열고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EU 관료들은 영국 내각이 서명하기 전까지 딜은 끝난게 아니라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수개월간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협상이 마침내 돌파구를 찾았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은 많다. 영국 내각의 승인을 거친다 하더라도 영국 의회라는 더 높은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다. 영국 의회내 반대세력을 감안할 때 메이 총리에게 가장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JP모간은 브렉시트 결과에 따라 파운드가 1.2달러에서 1.4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고, T Rowe Price는 파운드가 최대 20%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Merian Global Investors는 브렉시트딜 성공시 파운드가 1.4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파운드 매수와 길트 매도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운드-달러 1개월 내재변동성은 12%로 급등해 22개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이탈리아, 결국 예산안 EU 요구 거부

이탈리아 정부가 결국 EU의 요구를 거부하고 화요일 제출할 답변서에서 기존 예산안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연정을 구성한 동맹당과 오성운동은 2019년 GDP 대비 예산적자 비중 2.4%와 성장률 전망 1.5%를 그대로 유지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EU ​​집행위원회에 보내기로 했다. 이미 거부당한바 있는 예산안을 고수하면서, 이제 공은 EU에 다시 넘어갔다. 집행위는 EU 규정 위반을 근거로 수십억 유로의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이탈리아 공공부채가 워낙 많아 비록 완만한 충격에도 상당한 예산 조정이 필요할 경우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이탈리아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부양책이 상당한 하방 리스크를 안고 있어 이탈리아를 매우 취약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탈리아 연간 경제성장률이 2018년에서 2020년까지 약 1%를 기록한 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GDP 대비 예산적자는 2.7%로 추정했다. 공공부채는 향후 3년간 GDP의 13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대화모드 전환

이달말 트럼프-시진핑 회동을 앞두고 류허 중국 부총리와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지난 금요일 전화통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커들로 백악관 NEC 위원장이 미-중 무역 긴장 완화 기대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정부가 “모든 레벨”에서 대화를 재개했다며, 중국의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지 아직 확신은 없지만 “얘기를 하지 않는 것보다 그래도 대화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로스 미 상무장관은 류허가 조만간 “비공식 협상”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G-20회의전 양국 실무진 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BofA는 당장 리스크가 중국과 관련되어 있을 경우 달러가 “지배적인” 피난처 역할을 하지만, 중국과의 긴장이 약해질 경우 유럽과 미국의 정치적 갈등이 관심을 끌면서 엔화와 스위스프랑이 더 인기를 끌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달러는 지난 1년간 금융시장의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직면해 유로와 엔, 스위스프랑에 비해 안정을 유지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채권 투자자들, 유가 급락보다 연준 추가인상에 주목

지난 한달간의 유가 붕괴에도 채권 투자자들은 연준이 2019년까지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올릴 것이라는 믿음을 전혀 버리지 않았다. 국제유가(WTI)가 사상최장기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또 유가 약세 원인이 공급 또는 수요 때문인지,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0월 26일 3.08%에서 약 3.16%로 상승한 반면, WTI는 같은 기간 10% 이상 급락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수요일 발표될 미국 10월 C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M&G Investments는 “요즘은 에너지 효율성이 워낙 높아 유가가 글로벌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줄어들었다”며, 내년 미국경제 성장속도가 낮아지겠지만 연준의 긴축을 막을 정도는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머니마켓 트레이더들은 내년 연준 금리인상 폭을 약 46bp 정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달 약 40bp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중국 신용 성장 둔화에 추가 부양책 압박 높아져

중국의 가장 광범위한 신규 신용이 정부의 채권 발행 둔화 속 지난달 크게 줄었다. 그동안 PBOC가 지준율 인하 등 실물경제에 더 많은 돈이 흘러가도록 일련의 정책을 단행했지만 신용 증가세가 평균치를 하회하면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10월 사회융자총액 규모는 7288억 위안으로, 예상치 1.3조 위안과 전월치 2.17조 위안에 크게 못미쳤다. 신규위안화대출 역시 6970억 위안으로, 올해 최저를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부진한 통화지표는 중국 상업은행들의 조심스런 분위기를 반영한다”며, “전반적으로 경제는 신뢰와 위험선호가 회복되지 않고서 견고한 기반을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편, 리커창 중국 총리는 경기 진작을 위해 과도한 경기 부양책에 의존하지 않겠다며, 다만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거시 경제 환경을 지키고 위안화를 적당한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겠지만, 수출 지원을 위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