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BOC 테이퍼링, 리보금리 최저

(블룸버그) — 캐나다가 주요 경제 중 처음으로 팬데믹발 긴급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를 결정하면서 통화부양책 출구전략을 시사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깜짝 매파적 기조 선회로 캐나다달러는 G-10 통화 중 가장 강세를 나타냈다. 오늘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결정이나 다음주 연준 FOMC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겠지만 최근 채권 금리의 급등세가 꺾이면서 다소 매파적 진단이나 가이던스가 나올지 주목된다. 연준의 경우 고용과 물가에서 “상당한 추가 진전”이 나타날 때까지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을 줄이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3월 FOMC 회의 직전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2022년에야 연준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증시는 이틀간의 후퇴를 딛고 경제 리오프닝 수혜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에 반등했다. 특히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는 2.4% 급등했다. 넷플릭스는 1분기 가입자수 실망에 한때 8% 넘게 급락했다. JP모간이 비트코인과 관련해 조만간 6만 달러 선을 넘지 못한다면 모멘텀 시그널이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한데 이어 구겐하임의 Scott Minerd는 대조정을 경고하며 2만~3만달러로 후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중 갈등 속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구의 날’을 맞아 22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세계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미 대통령과 첫 화상 대면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BOC 테이퍼링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주요 경제 중 처음으로 통화부양책의 출구전략을 시사했다. BOC는 캐나다 경제가 팬데믹으로부터 예상보다 강하게 반등함에 따라 국채 매입을 30억 캐나다달러로 4분의 1 축소하고 가능한 금리인상 일정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캐나다달러가 미달러대비 한때 1.2% 뛰어오르며 6월래 최대폭 상승했다. BOC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2%p 넘게 상향 조정하면서 경제 유휴력 흡수 예상 시점을 2022년 하반기로 앞당겼다. Monex Canada의 Simon Harvey는 “BOC가 상당히 매파적 메시지를 던졌다”며, “현재의 감염 확산세가 꺾이고 나면 경제가 견조한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데 매우 확신하는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스왑 트레이딩은 내년 이맘때쯤 BOC 금리 인상 확률을 약 50%로 보고 있으며, 향후 2년에 걸쳐 거의 3차례, 3년에 걸쳐 5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리보금리 사상 최저

3개월물 달러 리보금리가 수요일 1.1bp 가까이 밀린 0.17288%로 사상최저를 경신했다. 3월 4일 이후 최대폭 하락으로 4거래일째 후퇴를 기록했다. 단기물 채권 시장의 불균형이 주요 조달 금리를 제로 수준 근처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있는 분위기다. 초단기 금리스왑(OIS) 대비 리보금리 스프레드는 2010년래 최소 수준으로 축소됐다. RP와 미 재정증권 등 단기 달러 금리가 연준의 자산 매입과 은행 예금에서 MMF로의 자금 이동, 은행 지급준비금 증가 등으로 제로 또는 마이너스로 밀려나면서 리보금리를 억누르는 모습이다. Futures First의 Rishi Mishra는 리보금리-OIS 스프레드가 더 타이트해질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PBOC 화융 지원

중국은 중국인민은행(PBOC)이 재무 건전성 우려가 제기된 화융자산관리공사로부터 1000억 위안(150억 달러)이 넘는 자산을 인수해 4대 국영 배드뱅크인 화융이 대차대조표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핵심 사업인 부실채권 관리에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 제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변경될 수 있으며, PBOC 산하 조직이 화융의 적자사업 중 일부로부터 자산을 떠안는 형식으로 아직 구체적인 방식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화융자산관리공사의 달러채 발행 또는 보증을 담당하고 있는 China Huarong International Holdings는 수백억 위안 상당의 부실 자산을 China Huarong Overseas Investment Holding라는 별도의 역외 법인으로 이전하는 과정에 있다고 한 소식통이 밝혔다. 이는 해외 펀딩의 주축을 담당하는 Huarong International의 재무 건정성을 개선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화융이 적자 상태의 비핵심 사업을 분사하는 방안을 포함해 전반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중국 규제당국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보험사 리스크 선호

골드만삭스의 연간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3조 달러가 넘는 자산 투자를 책임지고 있는 보험사 경영진들이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라 추가 리스크를 감수할 계획이다. 설문 조사에 응한 286명의 투자 담당 책임자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중 34%가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높일 계획이라고 답한 반면, 8%만이 리스크 축소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26%p 격차는 해당 설문조사의 역사적 평균치 15%p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Mike Siegel 골드만 보험자산관리 글로벌 헤드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리스크온(risk-on) 쪽으로 상당히 방향을 틀었다”고 지적했다. 2012년과 2013년 대침체 이래 이번만큼 리스크 선호가 강하게 나타난 적은 없었다.

“글로벌 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사모펀드나 미들마켓 기업대출, 인프라 채권,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신흥시장채권 등 수익률 강화 자산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골드만자산운용은 보고서에서 설명했다. 한편 응답자 중 37%는 인플레이션이 향후 2-3년 내에 자국 시장에서 우려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년 전만 해도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비중은 17%에 불과했다.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우려는 증시와 크레딧 시장의 변동성이다. 52%는 글로벌 팬데믹이 향후 12개월에 걸쳐 최대 지정학적 리스크라고 답변했다.

CS의 아키고스 실패

크레디트스위스(CS)의 프라임 서비스 리스크 책임자가 최근 문제가 된 아키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세일즈를 담당했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월가 은행들은 그동안 대형 클라이언트와의 거래 위험을 제한하기 위해 세일즈와 리스크 관리 담당자를 분리 운영해왔다. 그러나 CS는 스왑 데스크의 아키고스 영업 담당자였던 Parshu Shah에게 프라임 브로커리지의 리스크 관리를 맡긴 것이다. 그는 아키고스 마진콜 사태 이후 사임했다. 올해 아키고스의 스왑 베팅이 대실패로 끝나면서 CS는 47억 달러의 손실을 떠안았다. 그린실에 이어 아키고스마저 무너지자 투자자들은 CS의 리스크 관리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한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아키고스와 게임스톱 사태에 투자기관의 정보 공개 의무를 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생상품 및 공매도 베팅과 관련해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논의로 아직 초기 단계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