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바이백 과세, 러시아 제재

무역 및 셧다운 합의 기대가 미증시를 이틀째 상승으로 이끌었다. 루비오 상원의원의 기업 자사주매입(buyback) 과세 법안 제안에 잠시 매수세가 주춤했지만, 미-중 무역 회담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트럼프 발언에 위험선호가 힘을 얻었다. 근원 인플레이션 및 임금 지표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면서, 재정적자 확대 소식에도 불구하고 달러(BBDXY)가 하루 만에 랠리를 재개했다.
유로는 유로존 12월 산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 -4.2%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영향에 0.5% 가량 하락했다. 메이 영국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를 놓고 보수당 강경파와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파운드는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1.28달러대 중반으로 밀렸다. 스웨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의지에 유로대비 크로나 강스파이크가 나타났다.
WTI는 미국의 원유 수입 침체에 타이트한 공급이 예상되며 2거래일 연속 1% 넘게 올랐다. 미 상원이 결국 러시아에 대해 새로운 제재조치에 착수하면서 루블화가 급락 중이다. 오늘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중국 1월 무역지표가 발표된다. 수출은 달러 기준 3.3%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러시아 결국 추가 제재…MS, 루블 매도 권고

미상원이 결국 대러시아 추가 제재 법안을 내놓았다. 미 대선 개입과 시리아,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이유로 러시아 은행, 국채, 천연가스 투자 등 새로운 제재가 포함되었다. 모간스탠리(MS)는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자만심”과 루블화의 세계 최고 성적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며, 러시아 자산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추고, 루블 매도와 CDS 매수, 러시아 주식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달러-루블화 환율은 68.5를 목표로 매수를 추천했고, 5년물 CDS의 경우 170bp를 목표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전 제재조치에서 루블화는 첫 며칠간 거의 4%나 급락했고, 10년물 국채금리와 스왑금리는 30-40bp 급등했다. CDS는 최대 90bp나 확대됐다.

연준 인사들, 연이어 美경제에 비슷한 진단

연준 인사들이 연달아 미국 경제에 대해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총재는 “아주 좋은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총재는 “꽤 좋은 위치”라고 평가했고, 파월 연준의장은 “경제가 좋다”고 말했다.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 역시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본적으로 노동시장은 타이트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없다는 진단이다.
한편 미국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2.2%로 이전치 수준에 머물렀다. 전월대비로는 0.2%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전년비 1.6%로 2017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실질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대비 1.7% 상승해 2016년 중반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현재 긴축 주기의 최종점이 아직 도달하지 않았으며, 연준이 몇분기 쉬었다가 완만한 추가 금리 인상을 재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고수했다.

연준 태세 전환에 달러 매도하는 펀드들

연준의 비둘기파적 기조 선화에 통화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달러의 매력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관련 씨티그룹 지수가 2018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하락했다. 이는 펀드들이 미달러에 순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달러가 3년래 최장기 랠리를 펼쳤지만 추가 상승은 어려울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우에다 할로우는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가 약해졌고, 심지어 올해 인하 가능성조차 있다”며, “이는 달러의 재정거래 매력을 반감시켜 달러 매도로 이어졌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블룸버그 설문에서 달러가 올해 유로와 엔화, 파운드 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OIS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美 CEO 10명중 6명 ‘트럼프 관세 도움된다’

미국과 중국이 이번주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잠재적 관세 인상이 피해보다는 수혜라고 생각하는 미국 기업인들이 더 많다는 새로운 설문조사가 나왔다. UBS Group에 따르면 500개 기업 중 약 59%가 수입관세 인상시 자사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대답했다. 부정적 영향을 전망한 응답자 수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기업들은 미-중 무역협상의 차질에 대비하고 있다. 응답자의 75%는 비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거나 공급망을 바꾸거나 잠재적 관세 인상에 앞서 주문을 앞당기는 등 적어도 한가지 조치는 이미 취했다고 답했다. BofA는 무역 이슈를 언급한 S&P 500 기업 중 절반 정도가 피해를 예상했고, 많은 곳이 보수적으로 관세 인상 가능성을 전망에 반영했다며, 이같은 움직임을 감안할 때 미-중 무역협상이 보다 우호적으로 해결될 경우 “일부 상방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드 자동차, 노딜 브렉시트 발생시 英 공장에 ‘재앙’

포드 자동차는 영국 정치인들이 유럽연합(EU)과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방안에 합의하는데 실패할 경우 직원이 7000명이 넘는 자사의 영국 공장에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하드 브렉시트는 자사의 생산시설 뿐만 아니라 영국 자동차 업계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타임지는 포드가 메이 영국총리에게 생산을 영국에서 다른 나라로 이전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강화해왔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지난달 유럽 전역에서 수천명의 인력 감축을 발표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영국 본사와 가까운 기술 센터를 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훨씬 더 극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경고했다. 메이는 의회 다수의 지지를 받기 위해 EU와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정치적 난국에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