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MS 버블경고, 어닝부스터

(블룸버그) — 전일 공개된 FOMC 의사록을 분석한 결과 연준 위원들이 긴축 타이밍을 놓쳐 뒤늦게 행동에 나서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여야만 하는 상황을 가장 두려워하는 듯 보인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의 미국채 일드커브 플래트닝은 시장 역시 비슷한 고민에 휩싸여 있음을 말해준다. 존 왈드론 골드만삭스 사장과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모간스탠리 CEO마저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를 경고했다. BofA의 CEO도 일시적 인플레이션이 아니라는데 동의했다. 올해 FOMC 투표권을 가진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현재 보다 광범위해진 모습이라며,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월비 0.5%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JP모간에 이어 모간스탠리, BofA 등 월가 대형은행들이 트레이딩과 투자은행 부문 호조에 견조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작년 3월부터 이어져온 어닝 시즌 랠리 기대를 부추겼다. 뉴욕증시는 모처럼 주요 주가지수가 1% 넘게 올랐고, S&P 500 지수는 1.7% 상승으로 3월래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대형 의료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예상보다 좋은 분기 성적과 보다 낙관적 전망에 주가가 한때 7.4% 급등했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지난주 29만3000명으로 작년 3월 팬데믹 충격 이래 처음으로 30만명을 밑돌았다. 한편 중국 리커창 총리는 제조업체에게 전력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인민은행은 금요일 만기가 돌아오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을 전액 롤오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MS ‘버블 찔러라’ 

제임스 고먼 모간스탠리(MS) 최고경영자(CEO)는 금리 인상에 대비하고 있으며, 시장이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시간 목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이 버블을 조금 찔러야 한다”며, “돈이 지금 너무 자유롭고 넘쳐난다”고 진단했다. 고먼은 임금 인상과 공급망 병목 현상,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원자재 가격 급등을 지적하며, 이 중 어느 것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연준이 현재 예상하는 속도보다 다소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내년 1분기 쯤이면 움직이기 시작해야 한다며, 정책 여유가 상당해 금리를 올린다 하더라도 위기가 초래되거나 서프라이즈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통화정책 긴축 신호는 대개 자산가격 하락을 동반하지만, 고먼은 이번의 경우 시장이 테이퍼링 뿐만 아니라 금리 인상마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미 소화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우리는 현재 정상 수준까지 금리 인상이 10차례나 멀리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연준 금리인상 올인하는 시장 

연준이 내년 말부터 기준금리를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단기 금리 시장의 주요 부문에서 트레이더들이 선물 숏포지션을 잔뜩 늘리고 있다.  CME Group 잠정 데이터에 따르면 전일 미국 9월 소비자물가(CPI) 지표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자 유로달러 선물 시장에서 미결제약정 수가 2022년 말까지 여러 만기일에 걸쳐 급증했다. 특히 2022년 12월물의 경우 숏포지션의 지속적 구축으로 수요일 기록적인 거래량을 나타냈다. 수요일 한 때 트레이더들은 2022년 9월까지 리프트오프(첫 금리인상) 기대를 가격에 완전히 반영하기도 했다. 두번째 25bp 인상 시점은 2023년 3월까지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JP모간 스트래티지스트들은 “CPI 이후 단기쪽 매도세는 타이트한 노동 시장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어 연준이 긴축을 앞당겨야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인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긴축 경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대부분의 중앙은행가들이 일시적이라고 말하는 올해 인플레이션의 급등세에 대해 강한 미국 경제와 타이트한 노동 시장을 감안할 때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시간 목요일 Euro 50 Group 주최 화상 토론에서 “이같은 현상이 향후 6개월에 걸쳐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도 있지만 확실히 믿을만한 시나리오라 할 수 없다”며, 인플레이션이 소멸되거나 지속될 확률이 50:50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 달부터 자산 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해 내년 1분기말까지 마무리 짓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래야 인플레이션이 통제를 벗어나려 할 때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유연성이 생긴다는 논리다. 전일 공개된 9월 21~22일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테이퍼링을 11월 중순이나 12월 중순에 시작해야 한다는데 대체로 동의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 흐름이 갑자기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자신은 내년 말이나 2023년 초까지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GDP 성장률이 올해 5.5%에서 내년 3.5%, 2023년 2.5%로 완화되는 반면 인플레이션의 경우 올해 4% 부근이 되겠지만 상방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내년은 2%를 약간 넘고 2023년은 2% 목표치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했다.

ECB와 BOE

Klaas Knot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공급 차질과 임금 상승 때문에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가팔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CB내 매파로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인 Knot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ECB의 현재 기본 시나리오는 팬데믹 긴급 채권매입 프로그램(PEPP)을 2022년 3월 종료하는 계획으로, 이는 완화적 통화정책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 명의 영란은행(BOE) 정책위원은 금리 인상을 서두를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Catherine Mann은 이미 금융 여건이 타이트해졌다며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비둘기파인 Silvana Tenreyro는 일시적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한 “자기 파멸적” 금리 인상을 반대했다.

IMF의 노력

국제통화기금(IMF)의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공동성명서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들은 백신 접근성 확대와 국가간 경기 회복 격차 축소를 위해 강력한 글로벌 협력을 촉구했다. 이들은 리스크 균형이 하방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보고, 개도국의 백신 공급 및 의료용품 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중기적 재정 프레임워크를 강화해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기로 했다. 또한 관심의 초점을 위기 대응에서 성장 촉진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MFC는 또한 보다 지속가능하고 회복탄력적인 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개혁에 속도를 내고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기후 관련 조치를 가속화하자고 약속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