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브렉시트 승부수, 씨티 낙관

브렉시트 결전의 날이 밝았다.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가운데 외환시장은 변동성 급등에 대비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의 EU 탈퇴가 연기되거나 심지어 취소될 위험이 있다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미국 정부 셧다운이 24일째로 사상 최장기를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일단 연방정부를 임시로 재개하고 국경장벽 예산을 위한 합의를 모색하자는 제안을 거부했다.
미증시는 중국 12월 무역지표 악화로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기술주 매도로 하락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실적부진에도 트레이딩 환경이 이번달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최고재무책임자(CFO) 발언에 힘입어 한때 4.6%나 급등하며 금융주를 이끌었다. 클라리다 연준부의장은 글로벌 둔화와 정책 인내심을 지적하며 올해 금리 인상이 점도표상 2차례 전망보다 적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대기업 총수 등 기업인과의 대화를 개최한다고 연합이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메이의 호소…파운드 거래 제한

파운드 1주 변동성은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우려에 급등했다. 메이 총리는 아일랜드 국경문제를 다룬 소위 ‘백스톱’ 때문에 합의안을 거부하겠다는 반대 진영에게 해당 조항이 없다면 EU와의 딜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합의안이 “타협안”임을 강조하며, 누구도 백스톱의 현실화를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백스톱 시한을 2021년말로 못박는 내용을 담은 수정안 지지를 고려하고 있지만, 백스톱이 일종의 보험이라며 시한이 필요없다고 말하는 EU측 입장과 충돌할 수 있다. 하원 승인 불발시 메이는 3일 내에 플랜B를 내놓아야 한다. 조기총선이나 2차 국민투표, 혹은 노딜 브렉시트 등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TransferWise는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앞두고 현지시간 화요일 오전 9시부터 24시간 동안 파운드 해외 송금 및 본국 입금 거래를 1만 파운드로 제한하기로 했다. 보통때 한도는 100만 파운드 정도다. FairFX Group과 WorldFirst는 고객 응답과 거래를 위해 업무시간을 연장했다.

중국 무역 악화에 트럼프와의 합의 압력 가중

관세 인상에 앞서 밀어내기식 수출이 둔화되고 중국 소비자들이 경기전망 악화에 굴복하면서 12월 중국 수출과 수입이 달러 기준 모두 감소해 2016년 이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해당지표는 중국이 글로벌 성장 둔화와 무역전쟁 불확실성에 얼마나 큰 타격을 입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이들 요인은 적어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악화된 무역지표가 중국에게 합의를 타결하거나 적어도 미국 관세 인상을 중지시켜야할 압력을 높여줄 수 있다며, 미국측 역시 몇개월 전보다 경제 및 금융시장 차원에서 무역긴장을 완화해야 하는 압력이 커진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이달말 추가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CB 금리인상 실기 위험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움직이지 않을 경우 이번 경기주기상 금리 인상 기회를 놓치게 될 위험이 있다고 독일은행 Bankhaus Lampe가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주도 무역 보호주의와 브렉시트 등 글로벌 리스크로 인해 유로존 경기가 둔화되면서 ECB가 마이너스 금리로부터의 탈출을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1월 24일 정책회의가 예정된 ECB는 적어도 2019년 여름까지 사상 최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Bankhaus Lampe는 “2020년 펀더멘털 환경이 더 약해질 수 있어 이같은 연기는 말이 되지 않는다”며, ECB가 경기 흐름에 상당히 뒤처져 있어 올해 4분기에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S, 플래트닝 포지션 정리 권고…UBS, 올해 연준 2차례 인상

모간스탠리(MS)는 채권시장에서 미국 경기침체 임박 신호가 나타나려면 좀더 기다려야 할 듯 보인다며, 미국채 일드커브 플래트닝에 베팅한 포지션을 정리하라고 권고했다. 머니마켓이 더이상 연준의 올해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어 단기물 금리의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은 금리 인상 기대를 거의 버린 상태지만, UBS 글로벌 자산운용은 연준이 올해 2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 성장과 낮은 침체 리스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나, 많은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연준과 비슷한 긴축 경로를 따를 가능성이 낮다고 보았다. JP모간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 역시 연준에 대해 올해 2차례 인상을 점치고 있으며, Loomis Sayles는 1차례 인상을 내다보고 있다. 한편 UBS는 아시아 증시 비중확대 포지션 및 역내 수출 둔화에 대비한 헤지로 달러 대비 원화 매도를 추천했다.

JP모간, USMCA 난기류에 캐나다달러 전망 낮춰

JP모간은 워싱턴 정계 혼란에 NAFTA를 대체한 USMCA의 인준마저 불투명해졌다며, 이에 캐나다달러가 십자포화에 걸려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USMCA 연내 통과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중반 캐나다달러 환율 전망을 기존 미달러당 1.30캐나다달러에서 1.35선으로 조정하고, 미의회의 심각한 분열과 정부 셧다운 지속 등을 감안할 때 해당 조약의 비준이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더 험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캐나다달러는 작년 미달러 대비 8% 가까이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 유가 반등 덕분에 약 2.8% 회복했다. JP모간은 올해 말이면 미달러당 1.29캐나다달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내 USMCA 협정 비준 확률은 70% 정도며, 2020년까지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질 확률은 20%로 내다봤다. 딜 붕괴 가능성은 10%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