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브렉시트타결임박, 美스티프닝

(블룸버그)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거의 10개월에 걸친 지난한 협상 끝에 드디어 브렉시트 이후 무역협정의 윤곽을 마련해 크리스마스 선물이 기대된다. 파운드는 한때 1.6% 급등했고, 길드 10년물 금리는 10bp 상승했다. 브렉시트 타결 임박 소식에 위험선호가 개선되며 미국채 금리 5년-30년물 스프레드는 장중 134bp 가까이 벌어져 2016년 11월래 최대 스티프닝을 기록했다. Mischler Financial은 수년간 지속된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4거래일만에 반등했다. 미국 수소·전기트럭 업체인 니콜라가 리퍼블릭 서비시스와 배터리 전기 쓰레기트럭 납품계약을 해지한 영향으로 주가가 10% 넘게 폭락했다. 국제유가(WTI)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에 힘입어 2.3% 올라 배럴당 48달러선을 회복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브렉시트 무역협상

영국과 유럽연합(EU)이 거의 10개월에 걸친 지난한 협상 끝에 드디어 브렉시트 이후 무역협정의 윤곽에 합의했다. 협싱팀은 현지시간 수요일 늦게까지 최종 문구를 조율하고 있으며, 영국 내각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협상 내용을 보고받고 있다고 한 영국 관료가 전했다. 합의안은 영국과 유럽 국가 정상들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양측은 늦어도 목요일까지 합의를 발표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여러차례 시한을 넘기며 양측은 어업권과 EU의 보복조치를 놓고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였다. 존슨 영국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최근 며칠간 직접 개입해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갖고 막판 타결을 위해 애써왔다. 합의 타결시 EU는 회원국과 유럽 의회에 초안을 보내고 브뤼셀에서 각국 대사가 이틀에 걸쳐 논의한 뒤 승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한편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잉글랜드 지역에 봉쇄 조치를 강화했다.

파운드 변동성↑

글로벌 외환시장 유동성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줄어들면서 브렉시트 무역협상 결과에 대한 파운드의 반응이 보다 심한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Robeco Institutional Asset Management는 무역협정 합의시 “장이 워낙 얇아 파운드 수요가 시장의 흡수 능력을 넘어서 강스파이크가 나타날 수 있다”며, 최대 3%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협상 결렬시 투자자들이 파운드 롱포지션 상태이기 때문에 최대 4%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말 브렉시트 과도기 종료를 앞두고 파운드는 이미 격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변동성은 14%로 코로나19 충격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지난 3월래 최고치 부근이며, 유로-달러 변동성에 비해 거의 두 배에 가깝다. 향후 1주일 내재 변동성은 브라질 헤알과 터키 리라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편이다. Aberdeen Standard는 “낮은 거래량은 어떤 뉴스에든 높은 변동성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BlueBay Asset은 최근 노딜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파운드에 대한 강세 베팅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실패하더라도 논의가 지속될 경우 유로-파운드 환율이 0.9400수준을 시도하겠지만 서로 비난만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시 처음으로 1:1 패리티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부양책 혼선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팬데믹 구제책의 일환으로 중 개인에게 지급하는 현금 지원을 2000달러로 늘리자며 공화당의 동의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상·하원이 가결한 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부양책을 수정해 달라며, 기존 법안에서 정한 600달러 대신 개인에게 2000달러의 현금을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펠로시는 민주당 하원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통령이 2000달러 지급과 관련해 정말로 우리와 뜻이 같다면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에게 우리의 만장일치 요구에 동의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펠로시는 또한 트럼프에게 이번주 통과된 구제책과 정부 임시예산안에 서명할 것을 종용했다. 매카시는 펠로시의 시도가 실패할 것이라고 동료 공화당 의원들에게 말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미국 경제지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12월 19일 마감 주간에 80만3000명으로 전주 대비 8만9000명 하락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전문가 전망치는 중앙값 기준 88만명이었다. 한편 11월 개인소득은 1.1% 감소하고 개인소비는 0.4% 줄어 예상보다 악화됐다.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많은 사업장이 폐쇄되거나 임시해고에 직면하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향후 몇달 동안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이번주 의회가 구제책을 통과시켜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부양책 수정을 요구하고 나서 불확실성을 더하는 모습이다. 한편 11월 내구재 주문은 0.9% 증가했으나, 항공기 제외 자본재 수주는 0.4% 증가에 그쳤다.

트럼프, 국방수권법 거부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7405억 달러 규모의 국방수권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는 의회가 주요 국가 안보 조치들을 포함하지 않았다며, 해당 법안이 중국과 러시아에 보내는 “선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방수권법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 플랫폼에서 사용자가 올린 콘텐츠에 대해 플랫폼 운영업체에 법적 책임을 묻지 못하게 한 통신품위법 230조 폐지 조항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국방수권법은 주한미군의 수를 현 수준인 2만8500명 이하로 줄일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트럼프가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한 독일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감축도 제한한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화하는 표결을 월요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압도적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다면 의회는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해당법안을 최종 확정할 수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