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브렉시트연기, 홍콩수반 교체

(블룸버그) — 10월말 시한이 바로 다음주로 다가왔지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아직도 결판이 나지 않았다. 영국 의회가 패스트트랙을 거부하면서 영국 정부는 단기 시한 연장도 배제하지 않았다. 장기 연장시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 탈퇴합의안 자체는 영국 하원의 지지를 받는데 성공해 적어도 노딜 브렉시트는 피할듯 보이며, 터스크 EU 상임의장은 EU 회원국에게 영국의 브렉시트 시한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파운드는 관련 뉴스 헤드라인에 종일 요동쳤고, 뉴욕증시는 약세로 돌아섰다.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1단계 합의가 제대로 작동할 경우 연말 전까지 일부 관세가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탄핵 조사 대응에 실망해 멀베이니 비서실장을 므누신 재무장관 등 최측근으로 교체하는 아이디어를 주변에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화 요구 시위가 수개월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3월까지 교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FT가 보도했다.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 접경내 ‘안전지대’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퇴각시키고 러-터키 양국군이 공동 순찰하기로 러시아와 합의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존슨 절반의 실패

이달말 예정대로 EU에서 탈퇴하겠다는 존슨 총리의 도전이 다시 가로막혔다. 영국 의회가 존슨이 제시한 브렉시트 합의안 신속처리 법안을 거부한 까닭이다. 영국 하원은 지난주 EU와 타결한 탈퇴협정법안(WAB)에 대한 패스트트랙 일정표를 322대 308표로 부결했다. 앞선 표결에서 의회는 329대 299표로 EU와의 합의안에 적힌 일반적인 원칙에 동의했다. 파운드는 첫번째 표결 소식에 반등을 시도했으나, 두번째 표결 결과 이달말 탈퇴가 불확실해지자 한때 달러 대비 0.7% 넘게 후퇴했다. 패스트트랙 법안이 패배로 끝나면서 이제 존슨이 힘들게 얻은 합의안은 10월 31일 시한까지 의회 비준을 얻는데 사실상 거의 불가능해졌다. 버커우 하원의장은 브렉시트 입법이 림보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의회 표결 후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법안이 파기가 아닌 중지된 것이라며, 단기간 브렉시트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FT는 존슨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 패스트트랙 법안이 부결될 경우 EU가 마지막 시한 연장임을 확인한다면 10일간 탈퇴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의회 표결에 앞서 존슨은 의회와 EU가 1월 말까지 추가 연장을 요구할 경우 해당 법안을 완전히 파기하고 아마도 크리스마스 전에 총선을 실시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파운드와 길트 앞날은?

이번 표결 결과를 시장은 치명적 후퇴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노딜 가능성을 갑자기 가격에 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CIBC는 진단했다. 웰스파고는 브렉시트 12월이나 내년 1월로 장기 연장시 파운드가 2% 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총선의 실시될 경우 존슨 총리가 다수당 지위를 재탈환할 수 있어 의회 통과가 보다 수월해져 파운드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채권시장은 존슨 영국총리가 의회로부터 브렉시트 합의안 비준을 얻어낼 것으로 보고 이를 가격에 거의 반영했다. 노딜 리스크는 거의 제로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합의안 비준시 길트 10년물 금리의 추가 상승 여력이 아마도 20bp 미만으로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유럽연합과의 미래 무역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과 글로벌 성장 둔화는 소프트 브렉시트로 초래될 수 있는 대규모 채권 매도세를 막을 것으로 보인다. 합의안이 부결되고 조기총선이 실시된다 하더라도, 존슨 총리가 노딜보다는 자신의 합의안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울 수 있어 큰 폭의 채권금리 하락도 기대하기 어렵다.

OPEC+ 감산

OPEC+가 다음달 추가 공급 감축을 논의할 계획이라는 보도에 브렌트유와 WTI가 한때 2% 넘게 급등했다. 로이터는 OPEC 회원국들이 내년 수요 전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RJ O’Brien & Associates는 “가장 큰 뉴스는 OPEC이 더 큰 폭의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그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는 OPEC+가 산유량을 4분기 수준으로 유지한다 하더라도 브렌트유가 내년 배럴당 60달러 부근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리스크와 셰일 성장률 둔화 등을 감안할 때 OPEC이 수급균형을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사우디 아람코는 해외 자산운용사들의 소극적 태도에 연기했던 IPO를 연내 마무리지을 계획이며, 자국과 중동내 투자자들을 더욱 끌어들일 생각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르면 몇주 안에 상장계획이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 레포운영

시장이 다음주 연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면서 연준의 기간물 입찰이 거의 한달래 처음으로 전액 낙찰됐다. 뉴욕 연은이 350억 달러 한도로 14일물 레포 운영을 실시한 결과 522억 달러의 입찰이 몰렸다. 익일물 레포금리는 현지시간 화요일 오전 1.94%로 연준의 목표 범위 내에 있어, 자금조달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이다. 선물시장은 다음주 23bp 가량 완화를 반영하고 있다. 한편 워렌 민주당 대선후보는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지난달 발생한 단기자금조달시장의 혼란을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규제의 완화를 위한 근거로 악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레포 금리 급등을 초래한 원인에 대한 므누신의 견해를 묻고, 경색이 지속될 경우 기업과 소비자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우려를 표명했다. 관련 규제는 은행들로 하여금 시장 붕괴에 대비해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는데, 은행들이 기록적 실적을 내면서도 금융권내 작은 혼란에 이같은 리스크로부터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참한 아이러니”라고 주장했다.

JP모간, 칠레 매도

JP모간은 칠레가 수십년래 최악의 사회 불안으로 성장이 마비되고 경제 개혁 전망이 어두워졌다며 칠레 주식에 대해 약세 견해로 돌아섰다. “매력없는 거시경제, 높은 밸류에이션, 정치사회 불안 등에 칠레에서 이익실현을 결정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췄다. 칠레 IPSA 주가 지수는 월요일 5% 가까이 급락하며 거의 2년래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정부가 지하철 요금을 4센트 인상하자 격렬한 시위와 폭동이 이어지며 15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체포되었다. 피네라 칠레 대통령은 칠레가 “전쟁 중”이라고 말한 뒤 한발 물러나 대화를 시도하고 사회적 조치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화요일 칠레 주식과 통화는 소폭 반등했다. JP모간은 고용법 및 조세, 연금 개혁 등이 의회에서 강한 반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