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브렉시트 퇴짜? 中성장률 주목

(블룸버그) — 영국과 EU가 막판 브렉시트 합의안 타결에 성공하면서 노딜 우려를 다소 덜었지만, 그동안 번번히 브렉시트안을 퇴짜놨던 영국 의회가 이번엔 비준을 해줄지 주말 표결이 막판 변수로 등장했다. 파운드는 합의안 발표 직후 1% 넘게 급등해 1.3달러 부근을 시도한뒤 의회 통과 열쇠를 쥔 DUP가 반대의사를 밝히며 오름폭을 크게 줄였다. 투자자들이 부결 가능성에 대비해 헤지에 나서면서 1개월 리스크 리버설이 사상최고점에서 6개월래 저점으로 급락하는 등 불안이 감지되고 있다.
모간스탠리가 2분기와 달리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분위기를 띄우면서 뉴욕증시는 사상최고치를 향한 상승을 재개했다. 중국이 오늘 발표할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비 6.1%로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지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5.9%로 적어도 1992년래 처음으로 6%가 붕괴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사우디 아람코는 10월 20일로 예정됐던 기업공개(IPO) 일정을 최소 몇주정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홍남기 기재부 장관과 만나 한일 경제협력 관계가 조속히 회복되길 바라며, 자동차 관세 제외 요청에 한국의 입장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터키, 시리아 120시간 휴전

트럼프 미 대통령이 터키에서 좋은 소식이 나와 수백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말하면서 터키 리라의 급반등을 이끌었다. 바로 뒤이어 펜스 미 부통령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담판을 짓고 미국과 터키가 시리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120시간 임시 휴전으로 쿠르드족이 국경지역에서 후퇴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은 영구 휴전시 터키에 가했던 제재를 풀어주겠다고 했지만, 터키측은 휴전이 아니라 잠시 공격을 중단한 것이라며 시리아내 “안전지대”를 터키군이 감시할 수 있도록 양보를 얻어냈다고 주장했다. 극적인 위기 타결이긴 하지만 휴전이 종전으로 이어질지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다. 한편,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시리아 침공을 강행한 터키에 대한 압박 차원에서 미국인의 터키 국채 매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제재조치에 포함시키자고 제안했다.

브렉시트 합의…DUP 걸림돌

영국이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 합의안 타결에 성공하면서 46년만에 EU를 탈퇴하기 위한 길이 열렸다. 그러나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은 해당 합의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혀 또다른 난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존슨 영국 총리의 계산이 복잡해졌다. 그는 10월 31일 질서정연한 브렉시트를 이행하기 위해 토요일로 예정된 영국 하원 투표에서 지지를 얻어야 한다. DUP 관계자 3명은 무엇보다 아일랜드 해상에 세관 경계를 두는 방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존슨은 7월 취임 후 일련의 주요 표결에서 의회에 패배했으며, 다수당 지위도 잃었다. 북아일랜드 동맹이 끝내 반대할 경우 존슨은 그가 설득해야만 하는 약 75명의 의원 중 약 61표를 얻어야 한다. 이는 존슨이 브렉시트라는 야심을 완수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거대한 장애물이다. 파운드는 합의 소식에 1% 넘게 급등해 1.2990달러까지 올랐으나 그 후 상승폭을 줄였다.

미-중 합의 모멘텀

커들로 백악관 경제 고문은 미-중간 무역합의에 대해 그렇게 비관적일 필요가 없다며 모멘텀이 많다고 주장했다. 또한 백악관과 미의회의 불편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추수감사절 전에 USMCA 무역 합의가 의회 비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중국 당국자들은 무역 합의안의 문서화를 위해 미국측 협상 파트너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다음 단계에 대한 논의도 시작했다고 Gao Feng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중국의 목표는 무역 전쟁을 끝내고 모든 관세를 없애는데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이 농산물 구매를 점진적으로 연간 400억~500억 달러 규모까지 늘리는데 합의했다고 주장했으나, 중국측은 이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Gao 역시 해당 숫자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단지 “중국 기업들은 국내 수요에 따라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릴 것이며, 미국은 그같은 구매를 위한 훌륭한 조건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후 역내위안화는 강세폭을 확대해 달러당 7.07위안 아래를 시도했다.

템플턴, 안전자산통화로 돌아서

프랭클린템플턴 채권운용 매니저 하젠스탑이 지난 8월 대규모 손실이후 안전자산 통화를 늘리고 대규모 EM 보유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그는 3분기에 300억 달러 규모의 템플턴 글로벌 채권펀드에서 엔화 비중을 두배로 늘려 40%로 확대했다. 또한 노르웨이 크로네와 스웨덴 크로나에 매수 포지션을 추가하고, 펀드 전반에 걸쳐 현금 유동성을 높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디폴트로 해당국 채권 투자에서 크게 손해를 본 탓에 3분기 총 순자산이 30억 달러 감소했다. 또한 채권금리가 3년래 저점으로 하락함에 따라 미국채 매도 포지션을 대규모 보유하고 있다. 하젠스탑은 “많은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확대됨에 따라 FX 리스크 익스포저 일부를 헤지하고 미국 금리 헤지에 균형을 잡아줘야 할 필요가 커졌다”며, “세계 주요 강대국들 간에 긴장이 지속되면서 지정학적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지난 수십년간보다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달리오는 세계 경제가 193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정치적 극단의 특징을 보이며 “큰 처짐(big sag)”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전형적인 주기말 붕괴는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은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로 낮췄다.

연준 미국채 2년물도 사나

연준이 정책 금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면 재정증권 이외의 국채도 사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연준은 은행 지준을 위해 현재 만기 1년 이내 재정증권을 월간 600억 달러 규모로 사들일 계획이지만, 리얼머니 펀드들이 매도에 주저하고 있어 연준이 해당 증권 매입 쿼터를 채우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 결과 재정증권 다음으로 연준이 매입할 수 있는 미국채 2년물이 장기물보다 인기를 얻고 있다. 몇몇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에 매입 대상 확대를 권고했다. BofA는 연준이 재정증권을 공격적으로 사들일 경우 오히려 머니마켓 펀드가 설 곳을 잃어 다른 단기물 자산으로 이동할 위험이 있다며, 단기물 쿠폰채권 매입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간은 연준이 일드커브 장기쪽으로 움직이려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판단으로, 이는 은행권에 필요한 유동성 투입을 늦출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연준은 매입 대상 유가증권 목록 추가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그동안 연준은 만기가 보다 긴 국채를 매입하는 본격적인 양적완화를 재개할 생각이 없음을 강조해왔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