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거침없는 채권랠리, OPEC+ 증산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미국 6월 소매판매가 예상을 뒤엎고 전월비 0.6%나 증가했지만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7월 80.8로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고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4.8%로 급등함에 따라 주요 주가지수가 0.8% 가량 후퇴했다. S&P 500 지수는 한달래 처음으로 첫 주간 손실을 기록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주간 기준 3주째 하락하며 200일 이평선인 1.25%를 주요 타켓으로 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미-중 긴장 고조 속에 한달래 최고 주간 성적을 기록했고, 파운드는 코로나19 방역 조치 연장 우려에 G-10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OPEC+ 증산 합의에 브렌트유는 오늘 아시아장서 한때 1.4% 하락했다.

모간스탠리투자운용의 EM 헤드 및 수석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 Ruchir Sharma는 중국 규제당국이 자국 테크업종을 강하게 단속하고 미국 소비자들이 소비보다 저축을 선택할 경우 글로벌 경제 회복에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붕괴까지 가진 않겠지만 현재 견조한 호황에 대한 기대가 하방리스크를 간과해 경기 모멘텀이 예상보다 빠르게 시들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을 둘러싼 미-중간 날선 공방 속에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양국 정례 대화가 중단된 사실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잠재적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어떤 형태든 대화 채널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금요일 옐런 재무장관과 파월 연준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안정감독위원회는 과열 양상을 보이는 미국 주택시장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거침없는 채권랠리

TD증권 글로벌 금리 전략 헤드인 프리야 미스라는 최근 몇달간 채권시장 랠리가 마켓 포지션과 같은 기술적 요인에 기인한 현상이라며 조만간 되돌림이 예상된다고 주장해왔다. 강한 경기회복 모멘텀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채권 금리를 끌어올릴 전망이라며, 두 번이나 고객들에게 채권 약세에 베팅하라고 권고했으나 매번 지속되는 금리 하락에 굴복하고 말았다. 이제 그는 채권금리 하락이 보다 펀더멘털하게 세계 경제의 균열과 연준의 오판에 따른 섣부른 부양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하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인플레이션 급등과 예상보다 강한 소매판매 지표에도 델타 바이러스 확신 우려 속에 지난 금요일 1.29%로 2월래 최저를 경신했고, 10년물 실질금리는 -1% 아래로 다시 밀렸다. BMO Capital Markets의 Ben Jeffery는 아직 시장이 약세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추가 숏커버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랠리가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주 안에 10년물 금리가 약 1.21%를 향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JP모간은 중기물과 장기물 랠리가 조기 피로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매도 시그널이 나타나 금리가 상승 반전해 커브가 다시 가팔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 먹구름

연준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의 위험은 높지 않다고 강조하지만 기업들은 물가 상승에 대해 연준만큼 편해 보이진 않는다. 콘아그라브랜즈와 펩시코는 최근 투입 비용 상승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원재료에서 임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비용의 급등세가 향후 몇달 안에 꺾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펩시의 최고재무책임자 Hugh Johnston는 인플레이션이 내년 대부분까지 함께 할 것으로 전망했다. 만일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 계속 머물고 채권 금리가 상승할 경우 취약분야에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MKM는 진단했다. 이번 어닝시즌에서 인플레이션과 기업이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할 수 있는지의 문제는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블룸버그가 이번달 추적한 S&P 500 기업의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87%가 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 작년 이맘때는 33%에 불과했다.

OPEC+ 증산 합의

2주에 걸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간 갈등이 봉합되면서 OPEC+가 점진적 증산에 합의했다. 이례적인 공개적 의견 충돌이 OPEC 연대를 위협했지만 양국은 결국 중간 지점에서 타협했다.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컨센서스 구축은 예술”이라며, 이번 합의는 회원국들 간의 강한 유대감을 보여주는 증거로 OPEC+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OPEC+는 감산분을 모두 되돌릴 때까지 8월부터 매달 일일 산유량을 40만 배럴씩 늘려가기로 했다. UAE의 원유 생산 기준은 내년 5월부터 하루 320만 배럴에서 350만 배럴로 상향 조정되었다. 러시아는 내년 5월이면 위기전 산유량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와 UAE간 휴전은 공급 압박과 유가 급등의 위험을 완화시켜줄 전망이다.

미-중 갈등

바이든 행정부가 현지시간 금요일 홍콩에서 활동하는 자국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리스크를 경고하는 경보를 공표하고, 동시에 홍콩 주재 중국 중앙정부 연락판공실 7명의 관료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그러자 중국과 홍콩 정부가 강력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완전 넌센스”라며 자국의 국가 안보 수호 결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역시 토요일 비슷한 성명문을 내고 바이든의 경보문을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이 홍콩의 국가보안법을 문제삼은데 대해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은 해당 법이 홍콩의 경제 발전을 위한 건전한 사회 환경을 제공해왔다고 주장했다. 지난 1년간 IPO를 통한 자금 조달과 은행 예금의 증가세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홍콩 정부는 근거없는 공포감 조성에 불과하다며 이번 사태의 주요 희생자는 홍콩에 터전을 잡은 미국 기업과 미국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CB 가이던스 조정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들은 22일 정책회의를 앞두고 회람한 초안에서 통화 부양책에 대한 문구 변화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료들이 전했다. 이달 전략 검토를 마치고 대칭적 2%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채택한 ECB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등 주요 정책수단에 대한 가이던스를 조정할 예정이다. 정책위원회는 전략 리뷰 문구에 대해 만장일치로 합의하고 섣부른 긴축을 피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새로운 전략을 현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해서는 매파와 비둘기파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 소식통은 이들의 논의가 보다 치열해지고 가열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부합하거나 심지어 당분간 오버슈팅하더라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긴급 채권매입 축소와 이전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조정 문제는 9월 전까지 결정되지 않을 것으로 소식통은 말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